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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현충원 사병묘역

 

 

 

동작충효길은 서울 동작구청이 마련한 관내 명품 걷기 코스입니다. 동작구에는 국립서울현충원(전 동작동 국립묘지), 사육신 공원, 용양봉저정(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 묘를 찾기 위해 행차 중 잠시 쉬어간 곳) 등 충효(忠孝)를 기리는 문화재가 다수 있어 이 길을 걸으며 우리 선조들의 효심과 충성심, 그리고 조국을 위해 몸바친 위대한 선열들을 만날 수 있는 역사 현장이기도 합니다. 충효길은 모두 7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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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충효길 2코스는 현충원길입니다. 이 코스는 충(忠)을 테마로 국립서울현충원 내부 및 외부를 지나면서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며, 현충원 내 호국지장사, 대통령장군사병묘역 등을 지나면서 애틋한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길 수 있습니다. 현충원 상도출입문에서 시작해 동작역까지 이어지는 거리는 2.6km입니다.

 

필자는 노들역에서 출발해 현충원 상도출입문까지 1코스를 걸은 후 내친 김에 2코스에 도전했습니다. 상도출입문에서 현충원 바깥 울타리를 따라 걸으면 빠르긴 하지만 현충원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기에 필자는 현충원 안으로 들어가 호국 지장사도 들리고 조국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묘역도 살펴볼 작정입니다. 

 

현충원 안으로 들어가 울타리 사잇길을 걸으면 좌측에 호국지장사가 있습니다. 지장사는 신라 말 풍수지리설에 뛰어났던 도선(道詵) 스님이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도선스님이 북쪽으로 만행을 하다가 한강 언덕에 이르러 둘러보니 서기가 퍼져 나오는 곳이 있어 그곳에 가보니 칡덩굴이 엉켜지고 약물이 샘솟는 명당이므로 토굴을 짓고 갈궁사(葛弓寺)라 했다는 것입니다.

 호국 지장사 가는 길

 

 

 
한국전쟁 이후 국립묘지가 들어서자 수많은 유가족들이 호국영령을 위해 기도하는 사찰이 되었으며, 그 뒤 1983년 혜성(慧惺)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여 국립묘지에 안치된 호국영령들이 지장보살의 원력으로 극락 왕생하도록 기원하는 뜻에서 절 이름을 호국 지장사(護國地藏寺)로 다시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장사 아래로 내려오면 수령 약 350년의 보호수 느티나무가 반겨줍니다. 지장사 입구에서 우측으로 조금 가니 좌측 450m 지점에 김영삼 대통령의 묘소가 있다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전직 대통령 중 김영삼 대통령 묘소는 직접 눈으로 본 적이 없어 이쪽으로 갑니다. 일반 사병묘역에 줄지어선 묘비를 보면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명복을 빕니다.

                                                                수령 약 350년의 보호수 느티나무

 

 

 사병묘역

 

 

 

 

봉안식장 우측에 제3장군묘역이 있고 그 우측 높은 곳이 김영삼 대통령 묘소입니다. 묘소 에는 국회의원 서청원의 조화가 놓여 있는데, 친박계의 좌장으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이후에도 전혀 책임질 줄 모르는 그가 무슨 염치로 이곳에 조화를 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봉안식장

 

 묘소 가는 길

 

 제3장군묘역

 

 김영삼 묘소

 

 김영삼의 치적

 

 

 

 

삼거리로 되돌아와 조금 더 가면 박정희 대통령 부부 묘소입니다. 대한애국당에서 무궁화 지도를 가져다 놓았군요. 사실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만 해도 우리는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부녀(父女) 대통령이 탄생했으니까요.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영어(囹圄)의 몸이 되었고 보수는 궤멸되었습니다. 박근혜의 말로가 이렇게 참담하게 끝나리라는 것을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지하에서 딸을 보는 부모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해 봅니다. 묘소에서 뒤돌아보면 서울시가지가 잘 보이는군요. 필자가 묘소를 나오는데 나이 지긋한 남성 두 분이 들어오면서 말합니다. "여기까지 왔으니 박 대통령한테 인사는 하고 가야지!" 이게 6.25전쟁 이후 보리고개를 힘들게 살았던 분들의 공통된 심경일 것입니다. 

 

 

 

 

 

 

 

박정희 대통령 묘소 맞은 편에는 장군묘역입니다. 입구에는 호랑이 두 마리가 묘역을 지키고 있군요. 조금 내려가니 전 대통령 이승만과 김대중 묘소 갈림길입니다. 필자는 솔내길 이정표 방향으로 갑니다. 동작충효길 2코스도 1코스와 마찬가지로 이정표가 잘 되어 있지만   이곳에 현충원 사당출입문을 알리는 안내문 하나 없는 게 옥의 티입니다. 평소 이쪽을 다녀보지 않은 사람들은 사당출입문 방향을 잘 모를 테니까요. 다행히도 다음 갈림길에서 사당출입문 이정표를 만났습니다.    

 장군묘역의 지키는 호랑이상

 

 장군묘역

 

 솔내길 방면 이정표

 

 사병묘역

 

 사당 출입문 이정표

 

 

 

 

 

사당 출입문에서는 동작역 이정표만 따라 가면 되며, 서울현충원 초록색 담장을 좌측 옆구리에 끼고 돌기 때문에 매우 단조로운 길입니다. 여기서부터 동작역까지의 거리는 1.9km입니다. 지나가는 길목에 메모리얼 게이트가 몇 차례 나타나네요. 현충원 위로 보이는 파란하늘에 흰 구름이 피어올라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해 줍니다.    

 현충원 사당출입문 이정표

 

 

 

 

 

 

 

 

 

업어주기 조형물은 충효사상을 고취시키기 위한 작품이네요. 맨발 걷기 체험장과 이수폭포 갈림길을 지나면 엄청 가파른 내리막계단입니다. 맞은 편에서 올라올 경우 무척 힘들 것 같습니다. 계단을 거의 다 내려가니 동작대교가 잘 보이는군요. 도로로 내려서 육교를 건너면 동작역입니다. 

 업어주기 조형물

 

 

 이수폭포 갈림길

 

                                                                 뒤돌아본 내리막 계단

 

                                                                            내려가야 할 계단

 

 동작대교로 이어지는 길

 

 

 동작역 

 

 

 
2코스는 4.5km 거리에 1시간 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원래 거리는 2.7km이지만 이는 현충원 외부 울타리를 따라 걷는 빠른 길입니다. 필자는 현충원 내부로 들어가 호국지장사와 김영삼 묘소를 답사해 거리가 늘어났습니다. 2코스는 현충원 안으로 들어가는 게 하이라이트입니다. 봉안식장 앞의 "조국의 품에"라는 표석과 수많은 이들의 묘비를 보면 숙연해 집니다. 이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현재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것입니다.   

 

 

 


《답사 개요》

 

 ▲ 답사 일자 : 2018년 9월 27일 (목)
 ▲ 답사 코스 : 현충원 상도출입문-호국지장사-삼거리 갈림길-김영삼 대통령 묘소(왕복)-박정희 대통령 묘소

                    -솔내길-현충원 사당출입문-동작역   
 ▲ 답사 거리 : 4.5km
 ▲ 소요 시간 : 1시간 40분 


 <실선은 원래 2코스(현충원 외곽), 점선은 필자가 직접 걸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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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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