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제법 많이 내린 다음 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소재 고양호수공원을 찾았습니다.
고양호수공원은 봄철 고양국제꽃박람회 또는 가을꽃축제를 보기 위해
간 적은 있지만 이처럼 늦은 가을에는 처음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호수공원 곳곳에 화려한 단풍처럼 보이는 나무가 남아 있습니다.
이미 단풍은 모두 낙엽이 되어 흩날리고 있는 상황에서 단풍이 남아 있다니
의아하게 생각하고는 가까이 접근해 보니
이는 낙엽이 아니라 바로 산수유열매입니다.
산수유는 1970년 경기도 광릉지역에서 자생지가 발견된
우리나라 자생종인 약용수입니다.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산골짜기에 얼음이 풀리고
아지랑이가 피는 3월 중순경이면 화사한 황금색 꽃이 피어 약 보름 간 지속되며,
가을인 10월∼11월에 진홍색으로 익은 열매가
겨울 내내 붙어 있는 아름다운 관상수입니다.
산수유열매는 그 생긴 모습이 마치 보리수 열매를 닮았습니다.
이처럼 나뭇가지 전체에 산수유열매가 촘촘하게 많이 달려 있으니
몇 걸음 떨어져서 봐도 열매가 아니라 단풍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산수유열매는 놀이터 인근 화장실 옆,
무궁화동산 근처, 달맞이섬에서 목격됩니다.
계절적으로 다소 쓸쓸한 호수공원을 찾아 산수유열매가 만든
단풍이 아닌 단풍을 보는 것만으로도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2018.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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