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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계림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버스에 오릅니다. 그런데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가다서다를 반복합니다. 겨우 대형버스가 교행할 수 있는 좁은 도로에 보수공사를 하느라 수시로 길이 막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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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인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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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구간에 버스가 정차한 모습



공사를 하지 않을 수는 없고 또 도로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으니 차량통행을 허용하면서 공사를 하기에 이용자들이 불평해 보아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공사를 하는 측에서 보면 차량이 통행하도록 수시로 공사를 중단해야 하니 그 또한 죽을 지경일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강조하는 것처럼 공사 중 안전시설 같은 것을 여기서 찾는 것은 하나의 사치입니다.     

한편, 버스가 운행 중 수시로 주유소에 들립니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중국에서도 경제성장과 더불어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 당국은 기름만은 그 가격을 철저히 통제합니다. 따라서 주유소에서는 언제 유류 가격이 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주유 시에 차량탱크의 절반만 넣어준다고 합니다. 이게 바로 통제가격제도의 모순입니다. 그래도 버스기사들이 불평하지 않는 것을 보면 참으로 희한한 나라입니다.  

계림에 도착하여 요산으로 갑니다. 가이드는 우리가 방문할 산이 "이 산"도 아니고 "저 산"도 아닌 바로 "요산"이라고 합니다. 요산으로 가는 길목에는 천하명당이라고 소문이 나있는 큰 규모의 공동묘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묘지는 오래 전에 조성된 것이며 최근에는 대부분 화장을 한답니다. 중국의 최고위층 중에서 화장(火葬)은 주은래가 몸소 실천하였다고 합니다.

묘지와 관련해서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중국에서 각종 개발공사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업구역내의 묘지에 대해서는 예컨대 1개월 정도 이장기간을 준 후에는 사정없이 밀어버린다고 합니다. 토지가 전부 국유이니 어쩌면 이는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요산은 계림에서 유일하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아름다운 산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해발 약 1천 미터까지 오르면 사방팔방으로 펼쳐지는 황홀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계림의 날씨는 이 천하의 비경을 그저 보여주지 않습니다. 두텁게 낀 연무(煙舞)는 주변을 온통 희뿌연 색으로 물들여 놓았습니다. 보이는 모습이 흡사 꿈속에서나 봄직한 환영(幻影)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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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 승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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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카를 타고 오르며 바라본 요산




꼭대기에는 망일봉(望日峰)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영어로 Sunrise View 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말로는 일출봉입니다. 정자에 붙어 있는 글씨도 운중각(雲中閣)입니다. 항시 구름이 많음을 뜻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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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일봉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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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뿌연 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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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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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중각 현판




아까 정상에 올라 케이블카를 내리니 우리가 타고 오르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내 놓으며 판매합니다. 오르는 길목에서 사진을 찍어 컴퓨터로 보내면 정상에서 즉시 프린트하여 관광객 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정보통신의 발달은 관광지 사진사들의 영업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망일봉 표지판 곁에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두 아가씨모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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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모델아가씨들




기념품 중에는 노인의 얼굴 같은 것도 보입니다. 꼭 머리만 남은 귀신같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면서 다시 한번 계림의 산수를 카메라에 담아보지만 너무 흐려서 아쉬움만 남습니다. 계림과 그 주변도시인 양삭과 용승에 머무르는 4일 동안 하루도 맑은 날이 없었으니 더욱 그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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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같은 기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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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카르 타고 내려가면서 바라본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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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카의 쇠줄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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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의 산수(자료 : 그림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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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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