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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림 여행을 통하여 경험한 특이한 볼거리 중의 하나는 어부들이 『가마우찌』라는 이름의 낚시도우미 새를 이용하여 고기를 잡는 모습입니다.

이 새는 목이 상당히 긴 것이 오리와 기러기 같기도 하지만, 순식간에 물 속에 뛰어들어 큰 물고기를 낚아챌 정도로 힘이 세고 부리가 발달한 것이 독수리의 기상을 닮았습니다.

글쓴이가 계림에 도착한 다음날 처음으로 이강유람선을 타러 관광을 떠났습니다. 선착장에 내리니 모자를 쓴 어부가 두 손으로 긴 막대기를 들고 있는데, 양쪽 막대기 끝에는 두 마리의 새가 퍼덕이고 있었습니다. 유람선 회선지점에서도 동일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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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 유람선 선착장에서의 어부와 가마우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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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 유람선 회선지점에서의 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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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수 방문시의 어부와 가마우찌




처음에는 관광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으로 먹고사는 늙은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어부의 막대기에 앉아 있는 새가 바로 가마우찌입니다. 물론 새의 한쪽 다리에는 끈으로 묶여져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다른 곳에서도 목격되었지만, 실제로 이강사호의 야간 유람선을 타고 밤 풍경을 감상할 때 통 대나무 쪽배를 탄 어부가 유람선 가까이에 와서 고기를 잡는 모습을 직접 보여줍니다.

어부가 무슨 신호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새는 물 속으로 뛰어들어 큰 물고기를 잡습니다. 새는 물고기를 가로로 물고 나오기도 하지만 고기가 힘이 세면 빠져나가기 때문에 주로 물고기의 머리부분을 목에 반쯤 넣어 가지고 나옵니다. 정상적인 새라면 당연히 새는 물고기를 먹어버리고 말겠지요. 그러나 어부는 새의 목을 동여매어 물고기가 통과하지 못하도록 좁혀 놓았답니다. 그러니 물고기가 목에 걸리면 새는 당연히 숨이 막히게 되지요. 새는 즉시 주인의 배로 올라와 고기를 꺼내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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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사호유람선 곁으로 접근한 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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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우찌를 이용하여 고기를 잡는 모습




어부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새의 입에서 물고기를 꺼내 광주리에 담습니다. 이렇게 잡은 고기를 팔기만 해도 다섯 식구의 생계유지가 되므로 그 값이 황소 한 마리 값에 버금간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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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우찌의 입속에 보이는 물고기의 꼬리부분



어찌 보면 동물원에서 사람의 유희 놀임에 동원되는 각종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이 새도 인간에게 이용을 당하는 불쌍한 새입니다. 사람의 말을 흉내내는 앵무새도 처음부터 말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며, 쇼를 하는 돌고래도 오랜 기간 훈련을 받아야 멋진 공연을 펼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가마우찌 새도 피나는 훈련 끝에 전문 낚시 도우미가 되었겠지요. 이 여행후기를 쓰는 지금 시각에도 계림에서는 어부들이 가마우찌 새를 이용하여 사진 찍는 모델이 되어 주거나 고기를 잡으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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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와 가마우찌(자료 : 그림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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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우찌 새(자료 : 그림엽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니 우리나라에도 가마우찌새(쇠가마우찌, 민물가마우찌)가 있다고 합니다. 겨울철새로 찾아와 하천이나 하구 또는 항구, 해안의 암초 등에서 생활합니다. 이 새는 키가 80cm 내외로 큰 편이며, 잠수능력은 7미터 정도로, 30초 내지 1분간 잠수합니다. 이 정도면 물 속에 들어가 물고기를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가마우찌새는 중국에 가서 처음 들어본 이름이지만 우리나라에도 있다니 친근감이 듭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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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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