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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에서의 마지막 날 저녁 "몽환이강 쇼"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먼저 국내 여행사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안내문을 보겠습니다.

『이 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중국의 전통 서커스와 서양의 발레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만들어 낸 것으로 오직 중국의 계림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이다. 관객들은 1시간 20분 간 역동적인 무대와 조명, 눈이 부실정도로 화려한 의상과 서커스의 고난도 기술과 발레의 예술을 완벽하게 소화한 댄서들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공연을 볼 수 있다.

중국 남녀의 일생을 다루며 태어날 때부터 죽음까지 이르는 삶의 여정을 주제로 하여 최고 수준의 무대와 조명, 음악, 의상, 인간의 몸으로 중국의 문화와 자연을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

천하제일의 산수를 자랑하는 계림에서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공연으로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자료 : 롯데관광)


공연장으로 향하면서 가이드는 이 공연장의 화장실에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므로 꼭 한번 들러보라고 권유합니다. 실제로 가 보니 화장실의 각 변기마다 손바닥만한 화면이 있습니다. 이는 관객이 생리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공연의 주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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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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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변기 위의 TV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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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모니터를 확대한 모습




공연이 시작되기 전 중국어, 영어, 한국어로 안내방송을 하는 게 장예모 감독의 "인상유상저"(야간 수상쇼) 공연과 다른 점입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실제로 공연의 구성은 위의 안내문에서 설명한 것처럼 매우 웅장하여 지루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그러나 일체의 카메라와 비디오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멋진 장면의 사진을 보여드리지 못함이 매우 아쉽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오니 일부 출연진들이 함께 서서 작별인사를 하며 기념사진도 찍도록 배려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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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모델이 되어 주는 출연진



어떤 사람은 금강산관광을 할 경우 북한측에서 보여주는 공연도 매우 훌륭하다고 했지만 글쓴이는 금강산에 가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에필로그>

이제 버스는 계림공항으로 달립니다. 4일이라는 기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듯 합니다. 월요일 밤 계림에 도착하여 호텔로 가는 도중에 가이드가 한 말이 기억납니다.

"북경관광은 발이 피로합니다. 왜냐하면 고궁박물관(자금성), 만리장성 같은 곳에서 많이 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안관광은 귀가 피로합니다. 그 이유는 병마용박물관, 화청지(양귀비연못)에서 역사에 관한 해설을 들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서안관광은 눈이 피로합니다. 보이는 경치가 워낙 아름다워 보느라고 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지가이드는 할아버지 고향이 경북 청도라고 하는 조선족입니다. 동북 삼성에서 먹고살기 위해 계림으로 온지 7∼8년이 지났답니다. 단정한 용모에 경상도 사투리가 배어 있는 이 여성은 유창한 우리말과 해박한 지식으로 계림과 중국에 관한 여러 정보를 잘 설명하여 우리 여행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했습니다. 계림시에 근무하는 남편과 아들 하나를 두고 조그만 아파트를 가지고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큰 꿈을 품고 한국에 나가 있는 조선족 동포들에게 많은 사랑과 도움을 주기를 당부합니다. 자신도 계림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가이드를 해 주고 생활하고 있어 조국이 고맙답니다. 이 말을 들으니 코끝이 찡해옵니다.

우리나라 특히 음식점에는 조선족 여성들이 많습니다. 자주 가는 음식점에 근무하는 조선족 여성이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습니다. 주인에게 물어보면 중국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비자가 만료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중국에서 비자를 다시 받기 위해 브로커를 통해 거금을 준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잘 못하면 사기를 당하기도 한답니다. 조선족의 비자문제는 우리나라 인력시장의 고용과 깊은 관련이 있어 감성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이들의 문제가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쓴이도 앞으로는 식당에 갈 경우 이들에게 말 한마디라도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중국에서도 화장실에 가면 가까이 다가서기를 권유하는 표어가 변기 위에 붙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전진일소보(前進一小步) 문명일대보(文明一大步)"라는 말입니다. 한 발걸음 앞으로 전진하면 문명이 크게 진보한다는 뜻이군요. 같은 동양문화권이어서 그런지 우리나라와 공통된 문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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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림 여행은 롯데관광을 통해 주선했는데, 호텔과 음식점 그리고 관광코스가 매우 적절하였고, 동행한 인솔자(유기진)와 현지 가이드(김미홍)가 모두 수준급이어서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16회에 걸쳐 여러모로 부족한 제 계림여행기를 읽고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특히 소를 잡는 호랑이와 관련 활발한 토론과 폭발적인 반응을 기억합니다. 다만 날씨가 계속 흐려 계림의 선명한 산수를 제대로 소개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계림을 방문하는 가장 좋은 시기는 10월(쌍십절기간이 지난 후)이라고 합니다. 글을 마치며 그림엽서의 사진으로나마 계림의 아름다운 산수를 보여드립니다. 무자년(戊子年)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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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의 산수(사진자료 : 그림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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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의 산수(사진자료 : 그림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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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림의 산수(사진자료 : 그림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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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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