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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군은 충청북도 제천시와 단양군, 경상북도 영주시와 봉화군이 이웃해있는 강원내륙에 위치한 산악지형으로 이루어진 고을입니다.
 
'70년대 개발경제시대에 영월은 석탄산업이 번성하였고, 근래에는 왕족간 벌어진 피비린내 나는 권력투쟁으로 희생된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淸怜浦)와 장릉(莊陵)을 중심으로 한 역사유적 문화관광지와 함께 영월군의 중심부를 가로질러 흘러가는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동강(東江)과 영월의 명산을 바탕으로 자연경관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고을입니다. 태화산은 영월에 소재한 명산의 하나입니다(자료 : 소구리하우스 홈페이지).

태화산(1,027m)은 영월군 및 단양군과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남한강이 산자락을 휘감아 흐르고 4억 년의 신비를 간직한 고씨동굴(천연기념물 제76호)을 품에 안은 채 사계절 변화무쌍한 부드러운 능선길은 아름다운 비경을 보여주고 있어 가족단위 산행지로 최적의 코스입니다(자료 : 한국관광공사).

2007년 12월 25일 성탄절로 공휴일입니다. 영월읍을 통과한 등산버스가 남쪽으로 머리를 돌려 남한강변을 따라가다가 다리를 건너 강의 서쪽으로 접어들더니 곧 산행들머리인 오그란이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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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초입의 고즈넉한 풍경




절골을 따라 오르는 산길에는 제법 눈이 보이기도 하지만 골짜기여서 전혀 조망을 할 수도 없는 지루한 길이 한참동안 이어집니다. 길이 가파르고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오르니 능선의 안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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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능선사거리



여기서 전망대 200m라고 적인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오르니 태화산성입니다. 무너진 석축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태화산성은 태화산 정상에서 동북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부분의 지능선인 해발 900여m의 봉우리에 자리하고 있으며, 동서남북의 길이와 너비가 약 400m, 둘레는 1,200m 쯤 되는 산성입니다(자료 : 영월관광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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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산성 흔적



태화산성에 어려있는 전설을 살펴봅니다.
"참으로 모진 어미가 있었다. 아들과 딸에게 성 쌓기 내기를 시켜놓고서 이긴 자식만 키우기로 했단다. 그런데 흙으로 성을 쌓던 딸이 돌로 성을 쌓던 아들을 이기려하자 어미는 토성을 무너뜨려 딸을 깔려 죽게 만들었다고 한다."(자료 : 월간 마운틴 2006년 10월 호).

그러나 산성의 흔적 자체보다도 끝 부분에서 바라보는 남한강과 영월읍, 그 뒤로 보이는 이름 모를 산세가 더욱 마음에 듭니다. 정상에 흰색의 골프 공처럼 보이는 시설물은 봉래산(799m)의 "별마로 천문대"이며, 패러글라이더의 활공장으로도 이용되는 곳입니다. 지도를 보면 태화산의 서쪽에 국지산(626m)과 삼태산(876m)이 있는데 글쓴이의 능력으로는 분간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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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쪽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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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너머 보이는 봉래산의 별마로 천문대




다시 안부로 되돌아와 주능선으로 오릅니다. 이제부터 등산로는 매우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헬기장에 다다르니 이름 모를 산들이 수묵화처럼 펼쳐집니다. 능선길을 따라 가는 도중에 왼쪽으로 남한강의 물길이 아련하게 굽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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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 같은 아련한 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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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 동굴이 위치한 절벽아래 남한강 너머의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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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로 이어지는 남한강 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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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산세




흔히 영월의 주변에 흐르는 강을 동강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동강은 그만큼 아름답고 또 동강댐 건설 논란으로 매우 잘 알려진 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월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흐르는 강이 동강이며, 서쪽으로 흐르는 강은 서강입니다. 동강과 서강이 영월에서 만나 남한강을 이루며 고씨동굴 방향으로 흐릅니다. 따라서 태화산의 동쪽을 흐르는 강은 동강이 아니라 남한강인 것입니다.

지도를 보면 금방 알겠지만 산악회 관계자도 이 강을 남한강이 아닌 동강으로 알고 있기에 하는 말입니다.

등산로가 상당히 지루하게 이어진다고 생각한 순간 드디어 태화산 정상(1,027m)에 도착합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 30분만입니다. 정상에는 단양군과 영월군에서 별도로 세운 정상표석이 서 있는데 행정당국에서 각기 세운 표석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단양군이 먼저 세운 후 3년 뒤 영월군에서 따로 표석을 세웠습니다.

그나마 해발고도의 높이가 동일한게 다행입니다. 어떤 곳은 이 마저도 달라 사람을 헷갈리게 하니까요. 앞으로 행정구역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산의 정상에 표석을 세울 경우 관련 행정기관이 사전에 협의하여 공동으로 반듯한  표석 1개를 설치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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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태화산 정상 표지석



정상에 서면 남쪽으로는 소백산 줄기가 보인다고 하였지만 잡목과 운무로 인해 조망이 안됩니다. 북쪽으로는 봉래산(799m)이 희미하고, 동남쪽으로도 이름 모를 산의 마루금만이 아련히 보일 뿐입니다.

정상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는 발길을 재촉합니다. 이제 등산로는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또 경사도 그리 급하지 않으니 걷기 좋습니다. 소나무가 우거진 숲을 지나자 드디어 임도입니다. 산기슭에 드문드문 흩어져 있는 가옥이 전형적인 산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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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송군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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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의 임도와 주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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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산촌의 마을




집집마다 매어둔 개들이 이방인에게 짖기 시작합니다. 사찰에 있는 개들은 방문객을 보고도 전혀 짖지 않는데 반해 민가의 개들은 이렇게 목청을 돋구니 평소 훈련 탓인지 아니면 개의 족보가 다른지 모를 일입니다.

오사리 마을 도로변 휴게소에는 먼저 하산한 사람들이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여름 한철 레프팅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장비를 대여해주는 장소이지만 지금은 겨울철이라 분위기가 을씨년스럽습니다. 글쓴이도 배낭을 버스 내에 벗어두고 식사 팀에 합류합니다. 따끈한 찌개로 허기를 채울 수 있음이 무엇보다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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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리 마을 도로변 휴게소



<산행개요>

▲ 등산 일자 : 12007년 12월 25일 (화)
▲ 등산 코스 : 오그란이-절골-능선4거리-태화산성전망대-능선
               4거리-헬기장-태화산정상-화산골-오사리
▲ 등산 시간 : 4시간 15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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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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