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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국도 망향휴게소(하행)에는 언제부터인지 색다른 볼거리가 생겼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화장실 곁 유리전시장에 만신창이로 붕대를 둘둘 감고 있는 승용차(밴디지 카) 한 대가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왜 이런 퍼포먼스(performance)를 할까 궁금한 사람은 그 옆에 적힌 표어를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음주와 운전은 함께 할 수 없습니다."(Don't drink & drive)

이는 바로 교통문화운동본부가 스마트 드라이빙(Smart Driving)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현장이다. 즉 음주운전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경찰청자료에 의하면 2007년도 음주운전 단속건수는 무려 412,482건으로 2006년에 비해 16.7% 증가한 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단속결과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사망자수는 991명으로 전년대비 7.7% 증가하였다. 또한 음주운전으로 인한 부상자 수도 연간 6만 명을 넘는다고 한다. 음주운전사고로 말미암아 매일 3명의 사망자와 165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이  현실을 어떻게 보아야 하나. 

과거에는 음주 운전한 것을 무슨 영웅이 된 것처럼 자랑하며 심지어 자신은 "음주운전면허"가 있다고 호기를 부리는 정신나간 친구들도 있었지만 지금도 이런 한심한 일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몇 년 전부터 정부에서는 공직자의 음주운전을 근절시키기 위해 음주운전경력자는 고위공무원 승진심사에서 탈락시키고 있다고 하는데, 국민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음은 중요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글쓴이는 공직에 있을 때 교통안전정책수립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 그 당시 <월간 교통안전>지에 기고한 글 중에서 음주운전과 관련된 내용을 여기에 소개한다.

『특히, 음주운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하고 있음에도 위반자는 늘어나고 있으며, 사전예고 후 단속할 경우 적발건수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증가하는 웃지 못할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술꾼들이 얼마나 경찰을 얕잡아 보기에 이런 일이 생기는지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한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음주운전은 단속할 필요가 없다. 죽기를 작정하지 않고서야 어떻게 감히 술을 먹고 운전을 한단 말인가. 그러나 음주운전은 대형사고를 일으켜 자신뿐만 아니라 무고한 인명과 재산상 피해를 주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철저히 도태시켜야 한다.

운전면허 정지와 취소만으로는 부족하고, 반드시 장기간 구속토록 하여 음주 운전하는 못된 버르장머리를 뿌리째 뽑아야 한다. 최근 음주측정 거부자를 구속하고 상습 음주운전자 차량을 몰수하는 등 사법기관에서도 음주운전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내리고 있음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자료 : 이석암/자동차 1천만대 시대의 도래와 우리교통문화의 자화상, 월간교통안전, 1997년 8월호)

음주운전을 하면 자동차만 위 사진처럼 망가지는 게 아니라 자신과 가족은 물론 타인의 귀중한 생명까지도 한꺼번에 앗아간다. 스마트 드라이빙 캠페인을 계기로 음주운전이 근절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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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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