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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윈난 고원에서 보내는 편지』(2008, 이른아침)라는 제목의 책을 읽기 전에는 부끄럽게도 중국의 "윈난"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몰랐다. 지도를 살펴보니 중국의 남중부 쿤밍이란 도시가 위치한 곳이 바로 윈난성이다. 라오스와 미얀마 그리고 베트남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윈난을 한자로 보니 운남(雲南)인데 운남성은 많이 듣던 이름이다. 해발고도 4000m에 이르는 험난한 고원지대로 인하여 "마방"이라고 불리는 상인들이 말(馬)과 야크를 이용하여 중국의 특산물인 푸얼차(茶)를 운송했던 길인 차마고도(茶馬高道)가 있는 지방이다.

  차마고도는 지난해 가을 KBS에서 기획특집으로 방영하였다지만 나는 유감스럽게도 시청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음블로그 뉴스를 통하여 차마고도에 대한 글과 사진을 보게 되었으므로 이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막상 구입하고 보니 차마고도에 관한 내용이 있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이 책의 부제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자의 낙원-윈난(雲南)"이다. 이 책은 여행과 사진을 전업 또는 취미로 하는 7인의 여행기이다. 물론 박노해 시인 같은 명사도 저자에 포함되어 있다. 출판사 측에서는 "위 7인은 하나같이 윈난의 믿기지 않을 정도의 풍광에 매료되고, 거기에 사는 가난한 소수민족 사람들의 때묻지 않은 인정에 매혹되어 윈난 마니아가 되었다.
 
  이에 시리도록 아름다운 자연을 카메라에 담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지극한 겸손으로 복된 생을 꾸려가는 윈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써서 책을 엮는다. 자연의 과도한 축복과 재앙이 교차하는 땅, 인간의 가장 원초작인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땅, 거기 윈난이 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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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7인은 윈난지방의 7개 지역을 여행하면서 어머니에게, 친구에게, 그리고 외국여행을 다니며 만난 사람에게 보내는 형식의 글을 통해 매우 유려한 필체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전문가적인 솜씨로 찍은 사진이 많아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한 사람이 쓴 글보다 시각을 달리한 여러 작가의 글을 읽으며 시간가는 줄을 모르게 된다. 따라서 글을 읽다보면 실제로 내가 여행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리고 이 지방에서 유명한 푸얼차에 대하여 알게 된 것도 보너스이다.  

  마지막 이야기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랑논을 바라보며 세계각지에서 최신형고가의 카메라를 어깨에 멘 사람들이 일출을 기다리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산 위로 태양이 솟아오르자 다랑논은 천천히 붉은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고 한다(p. 296). 그 환상적인 풍경이 눈에 선하다. 그런데도 이에 대한 사진이 없는 것이 무척 아쉽다. 저자나 편집자는 이런 장면의 사진을 책에 게재하지 않고 독자의 상상력에 맡긴 고차원적인 의도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통사람의 눈으로 보기엔 옥에 티이다. 

  이 책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중국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과 사진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은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양서(良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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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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