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기 중엽 악대소녀의 머리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서패리 돌곶이 마을에서 막을 올린
"제3회 심학산 돌곶이 꽃축제"(2009. 5. 30∼6. 7) 주행사장에는
여러 가지 이벤트가 진행중입니다.
어느 가게 앞에 화려한 궁중의상을 입은 왕과 왕비의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바로 한국전통머리협회(파주시지회 연구소)가 마련한
전통머리 재현 및 체험 행사장입니다.
이들 머리는 역사 속의 전통머리 및 옛 조상들의 문헌을 통해 고증한 것으로서
머리모양을 계승 발전시킬 목적으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답니다.
머리 모양에 붙어 있는 설명이 다소 어렵기는 하나
개략적으로 언제 누가 이런 머리모양을 했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여 아래에 소개합니다.
관람객은 주최측에서 준비한 옷을 입고 머리를 얹은 다음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무료)
발해 대인수 왕비(9세기/발해에 들어온 당나라 머리는
신라의 머리이기도하며, 대담하고 성대한 느낌임)
영사계(삼국시대/위나라 왕후 견씨가 만든 머리모양)
고려 시대 불화(송나라 때부터 고려시대에 애용된
머리장식으로서 머리형태가 큼)
쌍환계(궁녀사 영정/백제 의자왕 20년 나당연합군에 의해
사비성이 함락되던 날 낙화암에서 꽃잎처럼 떨어져 죽은
궁녀들의 머리모양)
쌍계(삼국시대/서민들의 머리모양)
거두미(조선시대/궁중 예장용 머리모양)
전모(조선시대/신분이 낮은 여성들이 외출 시
멋을 내기 위해 사용한 장식품)
인덕왕후머리(고려시대/가체를 크게 부풀린 머리형태)
낙랑공주(고구려 1세기 전후/제3대 대무신왕의 왕자인
호동의 연인인 공주는 토착귀족의 후예였음)
조천계(고려시대/하늘을 향해 올려져 있는 머리형상)
얹은머리(조선시대/구한말 때까지 머리 정수리에
또아리를 틀어 얹은 모습으로 일반화됨)
대수머리(황태자비의 머리모양)
머리 모양에는 다양한 전통이 담겨져 있습니다.
미혼자는 댕기머리, 기혼자는 상투와 쪽머리를 나타내므로
머리모양새를 보면 혼인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여성의 어여머리(조선시대 왕족 및 문무관의 처에게 품계에 따라
할 수 있는 머리모양)는 계급과 부의 차이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도 머리는 신분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짧은 머리는 군인, 깍두기 머리는 조폭, 단발머리는 여학생,
긴 생 머리는 처녀, 길고 헝클어진 머리는 연예인(남성)을 상징합니다.
'역사.문화.예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화와 애니의 주인공으로 분장한 소년소녀들 (22) | 2009.06.08 |
---|---|
심학산 돌곶이 마을에서 만난 화가들 (14) | 2009.06.07 |
전쟁기념관의 6.25전쟁 50주년 기념조형물 (14) | 2009.06.05 |
목판에 새긴 아름다운 서각예술작품 (11) | 2009.06.04 |
차분하게 진행된 산학연(産學硏) 가족음악회 (11) | 2009.06.03 |
보일 듯 말 듯 누드수묵화 전수경초대전 (10) | 2009.06.02 |
명성황후가 시해된 장소인 경복궁 건청궁 (12) | 2009.06.01 |
"심학산 돌곶이 꽃축제" 개막식 꽃퍼레이드 (15) | 2009.06.01 |
2009 한국공예 100인 초대전의 작품감상 (4) | 2009.05.30 |
귀신과 화마를 좇기 위한 궁궐의 잡상 (6) | 2009.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