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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탤런트 겸 가수 김성한


서울 하이얏트 호텔에서 산학연 가족음악회가 개최되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비보를 들은 다음날이라 호텔 측에
행사여부를 문의해보니 예정대로 시행한다고 말했다.
기금 조성을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한 행사이니 계획을 변경 할 수 없을 터였다.     

저녁 7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저녁 만찬이 있은 다음
코미디언 김학래의 사회로 현숙, 이혜리, 남궁옥분, 김성한
차례로 등장하여 4∼5곡의 노래를 불렀다. 

 
                                                          사회자 코메디언 김학래 



현숙과 남궁옥분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가수이지만
이혜리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맨 처음 효녀가수 현숙이 발랄하게 몇 곡의 노래를 부르고 내려가자,
김학래는 두 번째로 등장하는 이혜리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가수 현숙 



"조금 전 노래를 부른 현숙 씨가 나갔으니 하는 말인데,
그녀의 얼굴은 사실 모두 화장발이오.
그러나 여기 화장을 전혀 하지 않아도 매우 아름다운 가수가 있습니다.
이혜리를 박수로 맞아주시기 바랍니다." 

중견가수 이혜리(42세)는 무대에 나와 노래를 부르는 가창력이나
표정과 몸짓은 여느 유명 가수 못지 않은 미모의 여성이었다.
특히 "고추"라는 제목의 신곡을 발표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가수 이혜리
 

김학래는 코미디언답게 사회를 하면서 관중의 웃음을 유도하려고 노력했다.
자신은 힘들여 우스개를 했는데 관중의 반응이 없으면 맥이 빠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관객의 수준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그에 적절한 코미디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자신은 심형래 보다는 훨씬 머리가 좋다고 하였다.
 
동료 개그맨을 이렇게 혹평해도 되는 지 의아해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 어디선가 심형래도 자신(김학래)을 안주 삼아 씹고 있을 것이므로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했다.

또 가수는 히트곡 하나만 내면 평생 먹고 살 수 있지만,
코미디언은 끊임없이 새로운 소재를 개발해야 한다며,
앞으로 자식은 가수를 시켜야지 절대로
코미디를 시켜서는 안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예를 들어 작고하신 김정구 선생은 "눈물 젖은 두만강" 한 곡으로
무려 수 십 년을 우려먹었다고 했다.  

남성과 여성을 비교해 볼 때 여성이 훨씬 용감하단다.
남성들은 여성화장실 근처에 얼씬도 못하지만
화장실을 청소하는 여성은 남성이 볼일을 보든 말든
전혀 개의치 않고 청소를 하며,
심지어 남성의 다리 사이로 대걸레를 집어넣어 바닥을 쓱쓱 문지른다고 하였다.   

세 번째로 만능소녀가수 남궁옥분이 등장하였다.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를 청아한 목소리로 열창했다.
그녀는 자신은 가수 노사연보다 노래를 못하지만 얼굴이 좀 잘 생겨서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며 웃음을 유도했다. 

 

                                   가수 남궁옥분과 김학래  


마지막으로 탤런트 김성한이 무대로 올랐다.
나는 그가 가수로 데뷔한 줄은 처음 알게 되었다.
특히 노래방에서 자주 들은 인기곡 "인생"이라는 노래를 부른 주인공이었다.


                                                                           가수 김성한  
 
<인생>

세상에 올 때 내 맘대로 온건 아니지만
이 가슴엔 꿈도 많았지

내 손에 없는 내 것을 찾아
낮이나 밤이나 뒤볼 새 없이 나는 뛰었지

이제 와서 생각하니 꿈만 같은데
두 번 살 수 없는 인생 후회도 많아

스쳐간 세월 아쉬워한들 돌릴 수 없으니
남은 세월이나 잘 해봐야지

돌아본 인생 부끄러워도 지울 수 없으니
나머지 인생 잘 해봐야지


오늘 출연한 가수 중에서 여운계 씨의 타계소식은 언급했지만,
민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에 대해서는 한 마디로 언급이 없었다.
사회자와 가수 모두 현재 사회분위기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음악회 입장권



저녁 6시 30분에 호텔에 도착하였지만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하여
헤매다가 겨우 한 자리를 발견했다.
행사에 대비하여 주차사정이 너무 열악한 한 것 같아 기분이 찜찜했다.

어찌되었든 값비싼 음악회 초대장을 선물로 받아
아내와 함께 칼질을 하며 양식도 먹고
또 제일 앞쪽 좋은 자리에 앉아 가수들의 얼굴 표정을 생생히 보며
사진도 찍을 수 있어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다.(2009.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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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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