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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창포원(도봉구 도봉동 소재)이 문을 열고 일반에게 개방되었습니다. 서울창포원은 5만2417㎡ 부지에 붓꽃원, 약용식물원, 천이관찰원(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변천하는 식물을 관찰하는 공간) 등 모두 12개 주제로 조성돼 있습니다. 특히 붓꽃원은 1만5천㎡의 면적에 꽃창포, 노랑꽃창포, 서양붓꽃 등 130여종 30만 본이 심어진 우리나라 최대의 붓꽃단지라고 합니다.
 

                    개원식(자료/인터넷)



글쓴이가 보기에 서울창포원의 대표적인 식물은 붓꽃 및 꽃창포일 것입니다. 이 두 꽃은 "붓꽃과"의 식물로서 관상용으로 재배합니다. 따라서 붓꽃 및 꽃창포는 "붓꽃과"의 동일 식물이어서 이를 "붓꽃"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닙니다.

                            붓 꽃


그러나 창포는 붓꽃(또는 꽃창포)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식물입니다. 왜냐하면 창포는 "천남성과"이기 때문입니다. 창포는 단오날에 여인들이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바로 그 식물입니다. 여인들은 창포잎을 끓여 창포탕을 만들고 이를 가지고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글쓴이가 이런 분야에 전문가는 아니지만 서울창포원에 머리를 감는 창포가 주류를 이룬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서울창포원의 대표적인 식물은 붓꽃 및 꽃창포일 것입니다. 붓꽃은 장미, 튤립, 국화와 함께 세계 4대 꽃 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창 포



그렇다면 이곳 식물원의 이름도 "서울창포원"이 아니라 "서울붓꽃원"이라고 해야 이치에 맞습니다. 서울시 당국은 공식명칭 선정을 위하여 명칭공모와 선호도조사를 실시하고, 관계전문가의 자문의 받아 "서울창포원(Seoul Iris Garden)"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합니다.

영어로 표기된 아이리스(Iris)는 "붓꽃과의 한 속"이며, "창포 비슷한 꽃이 핀다"라고 설명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영문표기는 제대로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식재된 붓꽃종류가 가장 많이 심어져서 지어진 이름이라면 당연히 그 이름도 "서울붓꽃원"이지 "서울창포원"은 아닙니다. 영어를 우리말로 옮겨도 아이리스(Iris)는 창포가 아닌 붓꽃입니다. 이는 창포(천남성과)와 꽃창포(붓꽃과)를 같은 종류의 식물로 오해한 데서 오는 오류입니다.

차라리 "서울꽃창포원"이라고 지었다면 이런 글은 쓰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꽃"자의 유무는 하늘과 땅의 차이입니다. 이럴 경우 붓꽃이 서운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서울창포원"보다는 차라리 영어단어를 그대로 적용하여 "서울아이리스원"이라고 하는 게 이치에 맞습니다. 물론 외래어로 식물원이름을 짓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음은 인정하지만, 이는 붓꽃과의 식물인 붓꽃과 꽃창포를 포괄하는 용어이기 때문입니다.       

                                                             꽃창포


붓꽃이나 창포나 그게 그것 아니냐고 반문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새로 문을 연 식물원의 이름이 사리에 맞지 않는다면 이는 국민을 오도하는 것입니다. 흔히 일반인들은 창포와 붓꽃을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행여나 관람객들이 붓꽃을 창포로 오해한다면 이는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아도 "꽃창포"(붓꽃과)사진을 올려놓고 "창포"(천남성과)라고 적혀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된 데는 과거 창포비누를 만든 회사가 제품을 선전하면서 사진은 창포대신 꽃창포사진을 게재한 책임도 큽니다.    
 

                                                 창포비누에 창포대신 꽃창포사진이 게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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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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