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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한민국! 상정바위산에서 본 한반도지형


"한반도지형"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영월 선암마을을 떠올립니다. 우리나라의 지도를 닮은 지형이 있는 선암마을은 영월군에서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여 도로이정표가 잘 만들어져 있어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곳입니다.
   
반면, 한반도마을은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문곡리에 있는 위치한 산촌마을입니다. 인근 상정바위산에 오르면 이곳의 지형이 한반도 입체지도를 그대로 닮아 "한반도마을"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이 마을에 가면 세 개의 한반도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제일 먼저 마을입구에는 "한반도마을"이라고 새진 이정표가 있습니다. 그 다음 상정바위산(1,006m)에 오르면 "상정바위"라고 새긴 정상표석이 반겨주는데, 이 도안도 우리나라지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망대에 서면 그야말로 한국지도를 복사한 듯한 입체적인 "한번도지형"이 내려다보입니다.




영동고속국도 진부나들목을 빠져 나온 등산버스는 59번 국도를 타고 남하합니다. 말이 국도이지 2차선의 꼬불꼬불한 길은 속력을 낼 수가 없어 천천히 달립니다. 가리왕산 산행들머리인 물레방아와 숙암리를 지나 가다가 국도를 벗어나 사잇길로 갑니다. 
   
산행들머리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리 저리 차 머리를 돌리던 버스는 조양강에 놓인 세월교를 건너 문곡리에서 정차합니다. "한반도마을"임을 알리는 지도모양 이정표를 뒤로하고 조양강이 굽이치는 강변의 도로를 따라 시멘트로 포장된 길을 걷습니다.

조양강변을 걷는 등산객 


오래된 판자집


"추억의 조양강"아라는 간판을 지나 좌측의 등산로로 진입합니다. 털중나리 한 그루가 화사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길은 바로 우측의 사면의 오르막으로 이어집니다. 오른쪽 조양강 방면으로 조망이 터졌지만 아직은 우리나라지도의 형체는 찾을 수 없습니다.

털중나리

보이기 시작하는 한반도 지형


하루 전 내린 비로 인하여 등산로는 약간 미끄럽지만 숲 속은 신록의 푸르름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부지런히 오릅니다. 드디어 한반도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신록의 숲길


한반도전망대



전망대에 서니 눈 아래 내려다보이는 것은 지금까지 사진으로만 보던 바로 한반도지형입니다. 입체적으로 제작한 모형지도 같습니다. 특히 동해와 남해 그리고 서해의 구분이 분명하고 북쪽에는 남북으로 달리는 42번 국도로 인하여 한국과 중국의 국경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듯한 환영에 사로 잡힐 듯


어느 조물주가 한 나라의 지도를 이토록 정확하게 만들 수 있나요? 보면 볼수록 신기해서 한국이라는 조국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전망대를 뒤로하고 상정바위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등산로 주변은 숲으로 인하여 더 이상 조망이 되지 않습니다. 헬기장에 도착하니 비로소 조망이 반쯤 터집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약 30여 미터 들어가니 상정바위 정상(1,006m)입니다. 정상에는 우리나라 지도모양으로 만든 정상표석이 보입니다. 지형에 걸맞는 애교만점인 모습입니다.


헬기장에서 본 조망

상정바위산 표석
 


정상 끝 전망대에 서니 아까 한반도전망대에서 바라보던 모습과 유사합니다. 다만 고도가 더 높아진 것이 다를 뿐입니다. 북서쪽으로는 가리왕산(1,561m)과 백석봉(1,170m)이 분명한 산 그리메를 그리고 있고, 남서쪽으로는 청옥산(1,256m)을 비롯한 이름 모를 산들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우측에 높은 산은 가리왕산 

정상 조망대에서 한반도지형을 바라보는 등산객(글쓴이)


오늘부터 남쪽에는 장마선전이 몰려와 비가 내린다고 예보하였기에 그 영향으로 인하여 중부지방과 강원도지방은 흐리리라고 예상하였지만 현재 날씨는 매우 좋고 또 시계(視界)도 분명해 그림 같은 한반도지형을 제대로 감상 할 수 있음은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정상 옆에서 배를 채우고 다시 전망대로 가니 하늘에 오색무지개가 떠 있습니다. 맑은 하늘에 무슨 무지개인지 이의해 했는데 다시 보니 해무리입니다. 한반도지형상공에 무지개가 떠서 영원토록 이어질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을 축복하고 있습니다.

멋진 구름과의 조화

한반도상공의 무지개

해무리와 무지개


이제 정상을 뒤로하고 올랐던 길을 따라 하산합니다. 내려가는 길은 무척 쉽습니다. 때로는  하산길이 등산길보다 어렵지만 오늘은 별로 난코스가 없기 때문에 유유자적하게 내려섭니다. 한반도전망대에 다시 올라 조망을 감상한 후 종종걸음으로 내려서니 조양강입니다.

하산길

여성의 하복부처럼 미끈한 소나무

야생화(?)

개망초


그런데 119 소방구급차량 두 대가 방금 지나온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갑니다. 나중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산악회 남성회원 한 사람이 하산 시 미끄러져 넘어지는 바람에 머리를 크게 다치는 안전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19구조대원이 부상자를 응급처치 후 정선병원으로 옮겼지만 CT촬영을 위해 서울로 후송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하여는 별도 포스팅 예정)

조양강


오늘 상정바위산에 올라 실물 같은 한반도지도(지형)을 보며 매우 기분 좋은 산행을 했지만 안전사고 발생으로 인하여 착찹한 마음으로 등산버스에 오릅니다. 등산객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9년 6월 21일 (일)
△ 등산 코스 : 문곡리 교량-골입구-한반도전망대-상정바위산-한반도전망대-조양강 문곡리
△ 소요 시간 : 4시간 50분(충분한 휴식시간 포함)
△ 산행 안내 : xxxx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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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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