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대전사람들은 대전근교 둘레산길 잇기에 위치한 산을 "보만식계"라고 부릅니다. 이는 보문산, 만인산, 식장산, 계족산을 말합니다. 수도권 사람들이 북한산 둘레산길 잇기를 "불수사도북"(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식장산(食藏山, 624m)은 대전광역시 동구와 충청북도 옥천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탄현(炭峴)이라고도 불리던 삼국시대의 국경 요충지였고, 백제 군사들의 군량미를 저장하고 싸움을 하였다는 데에서 이름이 붙여졌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대전남부순환고속국도 판암 IC를 빠져 나온 등산버스가 남쪽의 대성동으로 가다가 고산사 입구에서 정차합니다. 대성동 경로당을 지나 굴다리 밑을 통과합니다. 식장산 종합안내도를 뒤로하고 차도를 따라 고산사로 갑니다. 고산사는 신라 정강왕 1년(886) 도선국사가 지은 천년고찰입니다. 대웅전과 극락보전 그리고 범종각이 반듯합니다.


 고산사 범종각


 고산사 전경

 

계속하여 위쪽으로 약 300여 미터를 오르면 식장사입니다. 이 절에 대하여는 연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식장사 앞 우측으로 들어가 체육시설을 지나 능선에 도착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좌측으로 이어진 능선을 타고 오릅니다.


 식장사 대웅전

 
정자에 다다르니 서쪽으로 대전시내의 모습이 잘 조망됩니다. 바로 위쪽의 암봉에는 식장산의 정상표석이 놓여 있습니다. 지도상으로 식장산의 해발고도는 624m인데 이곳에는 598m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실제정상은 각종 통신철탑으로 출입이 금지되어있지만 해발고도의 표기는 의문입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남쪽의 조망이 상당히 높은 산에 오른 듯 합니다.

 정자


 대전시내의 모습



                                           식장산 정상표석


 남쪽의 조망

 

우측으로 사면을 돌아 동쪽으로 걷습니다. 조망터에서 바라보는 만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대전과 충북 옥천의 경계를 이룹니다. 한국통신철탑을 지나 북쪽으로 몸을 돌려 독수리봉으로 갑니다. 능선으로 몰아치는 바람이 제법 거셉니다. 기온이 상당히 높아져 봄의 기운이 느껴진다고는 하나 아직도 찬바람이 불어오는 능선에는 봄이 잠시 비켜 가는 듯 합니다.

 대전과 충북의 경계능선


 한국통신철탑



 지나온 정상철탑

등산로에는 언제 산불이 났는지 소나무가 시커먼 몰골로 불을 낸 인간을 원망하고 있는 가운데, 때로는 소나무 껍질마저 벗겨져 허연 뼈를 드러내고 있어 가슴이 아픕니다.


 불탄 소나무

독수리봉(587m) 전망대에 도착하니 수많은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시산제를 지내는 사람, 동료를 기다리는 사람, 배를 채우는 사람, 휴식을 취하는 사람 등 저마다 휴일을 맞이하여 산에 오른 기분을 만끽합니다.

 독수리봉

특히 한국철도산악연맹에서는 시산제 현수막으로 "타자! 기차를!"이라는 구호를 내걸었습니다. 한 때는 "철도와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던 이들이 녹색생활을 실천하자며 기차를 타자고 부르짖는 현장을 보면서 이제는 노동운동도 노사협력을 통한 상생의 정신으로 나가야 함을 일깨워줍니다.

 시산제 현수막


계속해서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가 갈림길에서 좌측의 세천유원지방향으로 갑니다. 구절사 갈림길에서 능선을 따라 가다가 좌측으로 올라가니 국사봉(511m)입니다. 현장에는 조그만 돌에 "관음봉"이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비록 잡목으로 인하여 아무런 조망도 할 수 없지만 이곳은 남한산경도에 표기된 엄연한 독립된 봉우리입니다. 산의 지형을 보면 이곳보다는 오히려 지나온 독수리봉이 별도의 산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현실은 그 반대이니 연유를 모르겠습니다. 

 국사봉(관음봉)

국사봉을 내려와 서쪽으로 진행합니다. 계곡에는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가 해빙되어 많은 물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상당히 규모가 큰 세천저수지 아래에도 등산객들이 운집해 있습니다. 도로 옆에는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사랑나누기행사로 노래를 부르며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군요. 아무래도 자리를 잘 못 잡은 듯 합니다. 등산객들은 지갑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기 때문입니다.

 계곡의 물

 세천 저수지


 자선공연

 
세천공원 관리사무소를 뒤로하고 도로로 나오니 몇 점의 조각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고가도로 밑에 등산버스가 보입니다. 4시간 미만의 가벼운 산행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0년 2월 27일 (토)
▲ 등산 코스 : 대성동고산사입구-고산사-식장사-전망대-식장산-한국통신철탑-독수리봉-국사봉(관인봉)
                        -세천저수지-관리사무소-세천동 고가도로 밑

▲ 소요 시간 : 3시간 45분
▲ 등산 안내 : 산악랜드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