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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상의 등급을 표시하는 이름도 매우 다양해져 보통사람들은 상장이나 상패를  보면 수상자가 과연 몇 등을 했는지 도저히 가늠할 수 없습니다. 우수상 위에는 최우수상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좋은 상은 1등상이지만 이게 대상에게 밀렸습니다. 스포츠 경기에서는 금상, 은상, 동상으로 나뉘어 집니다. 그러나 스포츠 아닌 상일 경우 금상을 받아도 이게 몇 등인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금상 앞에는 대상이 있고, 대상 위에는 그랑프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한우(쇠고기)의 등급이 무려 15등급이나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등급을 1등급부터 15등급까지 표기할 경우 매우 알기 쉬울 텐데 그러지 않은 게 문제입니다. 아래 등급표에서 보듯 1등급으로 표기된 한우의 종류가 무려 9개입니다.

                      1++A, 1++B, 1++C,     1+A, 1+B, 1+C,    1A, 1B, 1C,     2A, 2B, 2C,      3A, 3B, 3C

                                            한우등급표



만일 소비자가 1C에 해당하는 한우를 구입했을 경우 이는 9위에 해당하는 등급으로 전체 15등급 중 중간 이하에 속합니다. 따라서 1등급 한우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 할 때 좋은 한우이지만 최고품질의 한우가 아닌 것입니다. 위 리스트를 보면 1등급을 표시하는 [1]에 +가 한 개 또는 두 개가 붙어야 좋은 품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최고등급을 받은 판정확인서  



한우의 등급을 매길 때 기준이 되는 것은 <육질>과 <육량>이라고 합니다. <육질등급>은 마블링(지방이 살 속에 잘 퍼져 있는 현상)과 육색 및 조직감 등에 따라 고기의 품질이 좋고 나쁨을 구별하는 것으로 1++, 1+, 1, 2, 3등급으로 나뉩니다. 또 <육량등급>은 지방의 두께 또는 등심의 단면적 등을 고려하여 고기의 양이 많고 적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A, B, C등급으로 구분됩니다.

                                                                      최고등급을 받은 판정확인서  



애초 누가 왜 육질의 등급을 이토록 복잡하고 헷갈리게 구분했는지 모를 일입니다. 소비자가 너무 똑똑하다고 판단한 것일까요. 아니면 우리 한우가 1등급이 많음을 알려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것일까요. 이런 복잡한 등급보다는 차라리 1등급부터 15등급까지 나누어 누구든 쉽게 한우의 등급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외국에서는 쇠고기의 등급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틀림없이 이런 방식으로 등급을 구분하는 데는 나름대로 합당한 원칙이 있을 것입니다. 소비자로서는 1등급 한우도 그 종류가 무려 9종에 이른다는 사실을 상식적으로 알고 있으면 됩니다. 앞으로 정육점이나 마트에 가서 한우를 고를 때 등급표시를 세심하게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한우를 파는 음식점에서 흔히 게시하는 "우리는 질 좋은 1등급 한우만 사용"한다는 선전 문구에 현혹되어서는 안됩니다. 심지어 "삼겹살보다 싼 한우 1등급"이라는 구호도 보입니다. [1++]등급은 최상급, [1+]등급은 상급, [1]등급은 중급, [2]등급은 하급, [3]등급은 최하급으로 보면 될 것입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표시가 없는 1등급 한우는 중급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 어느 분위기 좋은 한식집에 들렀는데, 국내산 한우 생갈비 1인분(180g)의 가격이 무려 58,000원(부가세별도)이었습니다.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당시는 한우의 등급에 관한 지식이 없어 그냥 지나쳤지만 앞으로는 잘 따져 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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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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