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옆 국립민속박물관 야외광장에 명물이 등장했다.
바로 우리 선조들의 생활모습을 재현한 추억의 거리이다.
글쓴이도 1950-60년대를 살아오면서 바로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랐다.
요즘 세대들은 이 모습이 먼 조상의 생활상으로 치부할지 모르겠지만
불과 30-50년 만 해도 이는 우리의 생활모습이었다.
아니 지금도 농어촌이나 산촌마을에 가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포목점과 건재당약방
포목점에는 대형 유리문이 있어 내부를 찍지 못했다.
건재당약방에는 각종 약재가 걸려 있다.
▲ 화개이발관과 담배가게
이발관의 의자, 세면대, 수건과 이발사 가운 등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놓았다.
사진을 찍는 글쓴이의 모습이 앞 거울에 반영되고 있다.
담배가게는 아리랑, 비둘기, 신탄진 등 이름만 남아 있는 담배가 보인다.
▲ 국밥집 고향식당
식탁마다 국밥 한 상이 차려져 있어 지금 당장이라도
수저를 들고 출출한 배를 채우고 싶다.
부엌에 놓여 있는 찌그러진 그릇이 무척 인상적이다.
소고기국밥 한 그릇에 150원이다.
▲ 약속다방
계산대 위에는 배달 나갈 찻잔 보자기가 놓여 있다.
그 뒤에는 음악실(DJ/디스크 자키)이다. 뮤직박스라는 이름이 새롭다.
다방 종업원이나 마담에게 잘 보여야 원하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한쪽에는 장기판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
관리인이 계산대에 앉아 있어 실제 영업을 하는 지 물어보니 아니란다.
사진을 찍으려니 자리를 비켜준다.
밖에 서 있는 관리인에게 물었다.
"미스 김은 배달 나갔나요?
그녀는 말하는 대신 웃음으로 대답했다.
▲ 고바우 만화방
공상소설, 무협소설, 순정소설을 만화로 보는 그 짜릿함을 무엇으로 표현하라.
책가방을 집어 던지고 만화에 몰두하던 개구쟁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 좋은 소리사
라디오와 레코드를 판매하고 수리하는 집이다.
이 당시만 해도 집에 레코드 하나 있으면 부자에 속했다.
라디오도 마을에서 합동으로 1대 구입하여 이장 집에 비치해 두고
각 가정마다 스피커를 연결해 뉴스와 소식을 들었다.
주민들은 마을이장의 취향대로 라디오를 들어야 했다.
또는 마을 어귀에 대형 스피커를 매달아 라디오를 들었다.
▲ 은하 사진관
기념사진을 찍는 의자 뒤에는 스위스의 전원풍경그림이 걸려 있다.
조명용 기구, 학생복, 필름과 카메라 등이 그립다.
이곳에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 노라노 양장점
고급의류와 명품 및 최신 의류를 취급하던 양장점이다.
부유한 사모님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이런 곳에서 옷을 한 벌 맞춰 입어야 큰 소리 칠 수 있었다.
▲ 영화포스터
추억의 거리 벽면에는 <홍도야 울지마라>, <맨발의 청춘>,
<사운드 오브 뮤직> 등 명화의 포스터가 나부낀다.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우리의 지나간 생활상을,
그리고 장년층에게는 지나온 세월을 회상할 수 있는 좋은 볼거리이다.
금년 연말까지 국립박물관은 무료입장이므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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