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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일드라마 <다함께 차차차>는 글쓴이가 유일하게 보는 일일극이다. 초반의 부진을 딛고 드라마 인기순위 4위에 올랐다. 지난 월요일(42회) 우여곡절 끝에 진경(박한별)과 이한(이중문)이 결혼하였다. 그런데 이들은 신혼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이상한 일이 연속해서 벌어졌다.

진경이 지갑을 잃어버린 것은 논외로 하겠다. 진경이 비싼 옷을 사겠다고 하고, 음식점에서 27만 원짜리 와인을 시켜 먹어 한이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진경은 일생에 한번 있는 신혼여행인데 돈을 좀 쓰면 어떠냐고 하면서 남편을 쪼잔하게 보았고, 한이는 아내가 너무 낭비벽이 심하다고 개탄하였다.

둘은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다. 진경은 다른 연인들처럼 키스하는 장면의 사진을 찍기 원했지만 한이는 부끄러움에 이를 거절하였다. 진경으로서는 신데렐라의 꿈이 깨짐을 알고 기분이 상했다.



호텔로 돌아온 둘은 드디어 큰일을 앞두고 있다. 진경이 먼저 샤워를 하려 들어간 후 홀로 남은 한이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술을 마셨다. 진경이 욕실에서 나오자 한이는 술에 골아 떨어져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한이는 진경에게 사과하지만 진경은 말없이 짐을 챙겼다. 서울 친정에 나타난 진경은 혼비백산한 가족에게 소리를 질렀다.

"나, 결혼 잘못했어, 한이와 이혼할 거야!"

여기까지 보면 억지스러운 설정이 엿보인다. 원래 진경의 캐릭터가 덜렁덜렁하는 것이지만 신혼여행을 가서도 철부지로 묘사한 것도 그렇고, 한이가 첫날밤을 맞이하여 설렘을 진정시키려고 과음하여 만취했다는 게 요즘 현실과는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도 결국 막장으로 전락한 게 아닌지 우려했던 대목이었다.

그런데 어제(43회) 어머니인 오동자(박해미)로부터 혼이 난 진경은 그 후 부랴부랴 처갓집으로 달려온 한이와 함께 오동자 가족에게 사과하고 둘이 합방함으로써 이혼소동은 해프닝으로 끝나게 되었다. 좀 과도한 설정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마무리된 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오동자는 아들인 한진우(오만석)의 부탁으로 유니콘 제과회사에 들러 아들에게 서류를 전달하고 나오다 마침 회사로 들어서는 강신욱(홍요섭) 회장을 보게된다.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강 회장으 본 동자는 뒤를 돌아보고는 소리친다.

"도련님!"

오동자는 자신의 시동생의 모습을 보고 기절초풍할 것이다. 지난번에는 그의 아들 한진우가 삼촌을 닮은 사람을 보았다고 했을 때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었다.

"마음 잡고 살고 있는 숙모에게 평지풍파가 될 터이니 함부로 말하지 말라!"

그런데 동자 자신이 시동생과 똑 같은 인물을 보았으니 오늘 드라마가 어찌 전개될지 매우 궁금해진다. 일일극의 매력이라는 게 바로 이런 극적인 장면을 다음회로 연결하는 묘미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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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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