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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장수군 장수읍 소재 장안산(1,237m)은 금남호남정맥이 통과하는 곳으로 주변 일대의 계곡과 숲의 경관이 빼어나게 수려하여 덕산계곡, 용소의 비경 등이 있는 일대가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입니다. 여름에는 피서지로, 가을에는 억새와 단풍을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 포함된 산입니다.   

무룡고개에서 동쪽은 백두대간 상의 영취산으로 가는 길이어서 우리는 서쪽으로 오릅니다. 조금 오르니 팔각정 100m 라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가는 길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이런 곳의 전망대는 반드시 들려야합니다. 팔각정에 오르니 북북동 쪽으로 남덕유산의 두 개의 봉우리가 우뚝하고, 동쪽으로는 영취산 그리고 그 아래쪽으로는 백운산의 능선이 부드럽게 누워있습니다. 

 
 팔각정

 북북동쪽의 남덕유산 능선 

 영취산(좌)과 백운산(우) 능선  



중간의 거리 이정표는 유리처럼 반사되는 재질에 검은 글씨를 써 두었는데, 빛의 반사로 인하여 읽기도 불편하고 사진으로도 선명하지 않습니다. 등산이정표는 이처럼 기교를 부릴 것이 아니라 그냥 자연스러운 바탕에 잘 보이도록 만드는 게 제일 좋은데 장수군에서 너무 오버액션을 한 듯 합니다. 다만 등산로 곳곳에 나무를 잘게 썰어 깔아두어서 미끄럼을 방지한 것은 칭찬할 만 합니다. 

  유리처럼 반사되는 볼품없는 이정표 

 나무 조각 깔린 등산로



조릿대 군락지를 지나자 억새밭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철이 일러 은빛은 간 곳 없고 초록빛만 납니다. 나중에 억새가 피면 장관이겠지만 아무래도 억새지역이 좁아 이를 크게 자랑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28 억새 뒤로 보이는 영취산(좌측) 



가야할 장안산의 정상이 저만치 보이기 시작합니다. 별로 가파르지도 않은 곳에 나무계단을 설치해 두었군요. 등산을 시작한지 1시간 10분만에 정상에 도착합니다. 무룡고개에서 거리가 정상까지 3km인데, 등산 길이 매우 완만해 별로 힘들이지 않고 오른 것입니다.

 가야할 장안산 

 나무계단 

 백두대간 능선의 백운산 



정상에는 대형 정상표지석이 반겨줍니다. 커다란 돌에 새긴 長安山(장안산)이라는 글씨도 마음에 듭니다. 지금까지 전북지방의 산에는 운장산을 제외하고는 어느 상호신용금고회사의 협찬으로 알루미늄재질의 막대기를 세워 산 이름을 적은 볼품 없는 이정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장안산에 올라 이토록 반듯한 표석을 보니 무척 감동적입니다. 

 장안산 표석  
       



한편 정상에 세워둔 이정표는 정말 세련된 모습입니다. 이왕 이정표를 정비하려면 이렇게 해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유리로 반사되는 이정표를 중간에 설치한 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세련된 이정표



정상에서 범연동 방면으로 하산을 시도합니다. 범연동까지의 거리는 5km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길을 가다가 보니 장안산 정상 2km, 범연동 3.5km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그렇다면 범연동에서 정상까지의 거리는 5km가 아니라 5.5km입니다. 이처럼 거리표기가 차이가나면 등산객들은 이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이를 만들어 세우는 사람들은 그냥 적당히 하지말고 방문객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일을 해야만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정표

   

또 하나의 문제는 길을 가면서도 현 위치를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등산 지도에 표시된 중봉과 하봉을 거쳐 범연동으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능선을 가면서도 중봉과 하봉을 지났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습니다. 능선에는 현 위치번호(예컨대 1002)만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물론 비상사태발생 시 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좋은 정보이지만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지도를 보고 어디쯤 가는지 알 수 없으니 참으로 답답할 노릇입니다. 산행을 오래했다는 등산객 3명이 모여 아무리 노력해도 위치파악이 안됩니다.

 구조요청 위치번호



덕천암 길림길을 지나 범연동 방면으로 계속하여 진행합니다. 등산로는 유명하다는 덕산계곡과는 멀어져 바로 범연동 날 머리에 도착합니다. 도로변의 용림저수지에는 물이 거의 없습니다. 지난 여름 많은 비가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가을가뭄으로 인하여 수량이 부족한 듯 합니다.

부드러운 등산로

 용림저수지



장안산은 위에서 소개한 대로 100대 명산입니다. 유리에 반사되는 등산이정표를 정비하고 엉터리 거리표시를 개선하며, 중봉과 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현 위치를 표기하는 등 좀더 정비를 한다면 이 산을 찾은 사람들이 기쁜 마음으로 그 기억을 오래 간직할 것입니다.

 청명한 가을하늘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09년 9월 13일(일)
△ 등산 코스 : 무룡고개-팔각정-장안산-중복-하봉-범연동
△ 소요 시간 : 3시간 30분
△ 산행 거리 : 8.5km
△ 산행 안내 : 뫼솔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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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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