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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선덕여왕의 인기가 여전하다. 회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천명공주와 국선 문노가 허망하게 살해되자 그 자리를 염종과 김춘추가 이어 받았다. 염종은 문노의 지시에 따라 전국을 돌려 삼한지세를 작성한 문노의 수하이지만 문노가 이를 유신에게 넘겨  주려고 하자 독침을 쏘아 죽인 인물이다. 그런데 문노의 제자인 비담은 염종을 죽이는 대신 그를 자신의 수하로 만들어 버린다.

한편 염종은 문노로부터 빼앗은 삼한지세를 춘추에게 제공한다. 그런데 춘추는 이를 찢어 종이접기를 하다가 비담의 호통에 이를 다시 차례대로 펴서 가지런히 정리한다. 이 대목에서 시청자들은 춘추의 머리가 비상함을 눈치챘다.

39회에서는 덕만이 자신의 신뢰를 배반하고 농기구와 곡식을 가지고 도망친 안강성 촌장과 주모자를 직접 칼로 베어버리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40회에서는 덕만의 아버지인 진평왕이 중병에 걸리자 덕만의 국혼을 서두른다. 덕만의 결혼상대자를 부마로 삼아 그를 부군으로 왕위계승권을 주려는 것이다. 그래야 왕실이 안정될 터이다.

                                                    덕만공주 역의 이요원



미실파와 유신파는 누구를 부마로 추대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 그런데 덕만은 어전회의에서 결혼을 하지 않는 대신 자신이 직접 부군이 될 것이라고 폭탄선언을 해 버렸다. 임금과 미실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은 혼비백산했다.

이제 양측은 앞으로 화백회의에서 이 안건의 논의를 앞두고 해법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염종으로부터 덕만이 부군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들은 춘추는 방금 도착한 비담에게 말을 건넨다.

"야, 너도 알고 있었어?"
"뭘?"

"공주! 부군할 거라는 거!"
"응"

                                                                      비담 역의 김남길


비담은 다시 춘추에게 반문한다. 

"그게 되는 일이야?"
"쉽지는 않겠지! 한번도 없었던 일이니까! 어차피 세상 모든 게 어느 순간까지는 한번도 없었던 거야! 지금까지는 성골이 아닌 임금이 없었고, 남자가 아닌 임금도 없었어! 그런데 머지 않아 둘 중 하나는 생기겠네!"

"둘 중 하나?"
"허허허, 야, 이것 재미있겠네!"

춘추는 비담을 똑 바로 바라보며 말한다.
"어느 게 먼저 생길까! 여자임금? 뭐, 아니면 진골임금?"

비담과 춘추는 알 뜻 모를 뜻 미소를 교환한다. 사실 춘추는 27대 선덕여왕, 28대 진덕여왕에 이어 29대 태종무열왕이 된 인물로 신라 역사상 처음으로 진골출신으로 왕이 된 사람이다.

진평왕과 덕만 그리고 유신은 덕만이 비록 여자이지만 성골이므로 왕이 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믿었다. 한편 미실파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자가 왕이 된 사례가 없으므로 덕만이 비록 성골이라고 하더라도 왕이 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미실은 골똘한 생각에 잠기더니 보종더러 춘추를 불러오라고 한다. 그런데 미생이 들어오며 춘추가 독대를 청한다고 말한다. 이를 두고 이심전심인가. 미실과 춘추 두 사람이 만나 무슨 말을 하였는지 모르게 장면이 바뀐다. 미실은 세종공을 만나면 많은 것이 바뀔 것이라고 장담한다. 미실은 춘추와 빅딜을 한 듯 하다. 미실의 얼굴에는 앙큼한 미소가 피어오른다. 

                                                미실 역의 고현정 



드디어 화백회의가 열렸다. 사람들은 이 문제에 대해 갑론을박하고 있다. 세종공은 700년이 가까운 신국의 역사 속에 여성이 부군이 된 경우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의 아들 하종도 가세한다. 당연히 미생공도 거든다.

이때 용수공이 나선다. 진골이 부군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있느냐고 말이다. 김춘추의 아버지인 김서현 공도 가세한다. 성골남진이 된지 오래되어 남자가 없고 덕만은 국조의 예언에 따른 계양자라고.

그때 문이 열리고 미실이 등장한다. 미실은 진평왕에게 진골귀족에게도 부군이 될 기회를 주었으므로 덕만의 부군이 될 인물을 천거하겠다며 사람을 부른다. 그런데 들어온 이는 놀랍게도 춘추이다. 참석자들이 기절초풍하는 것도 무리나 아니다. 왜냐하면 춘추는 천명공주의 아들로 진골이며, 덕만에게는 조카이기 때문이다.

                                                       화백회의장으로 들어서는 김춘추 

 

춘추는 먼저 자기소개를 한다.

"신국의 계양자이신 천명공주의 적자 김춘추입니다. 문안드리옵니다. 폐하!"

결정적인 순간 춘추을 보자 덕만은 춘추가 그 전에 한 말이 생각난다.
"전 어떤 마음으로 서라벌에 왔을 까요? 전 신라를 가지려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기가 막힌 진평왕은 한참 후 입을 열었다.
"그래! 그런데, 네가 어찌?"

이때 미실이 나선다.
"춘추공은 태자가 되시기 전 안타깝게도 전사하신 용수공과 천명공주님의 적자로서 조부이신 진지제가 족강(골품의 신분이 낮아짐)이 되는 일이 없었더라면 틀림없는 성골의 혈통이옵니다. 또한"

이 때 서현공이 벌떡 일어난다.
"그간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하나 지금은 틀림없는 진골이옵니다."

미실이 대답한다.
"예, 엄격히 골품을 따지자면 분명히 진골이십니다. 허나 춘추공은"

이 때 춘추가 미실의 말을 가로막고 나선다.
"골품제는 천한 제도이옵니다!"

                                                                   김춘추 역의 유승호


사람들 특히 진평왕과 마야왕비, 덕만공주와 용수공 등은 춘추의 이 말에 경악했다. 이 때 서현공이 나선다.

"춘추공은 말씀을 삼가시오! 골품제는 신국의 근간이오. 어찌 그런"

그러나 여기서 물러설 춘추가 아니다.
"소신 아직 미령하고 식견이 넓지 못하나 골품제같은 천박하고 야만적인 제도는 중국, 서역, 그 어디에서도 들어 본 적이 없사옵니다."




이와 같은 김춘추의 일갈에 성골을 이유로 덕만에게 부군을 인정하려는 진평왕과 그 측근들은 놀라 기절할 뻔했고, 미실은 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 동안 유약한 모습을 보이던 춘추가 드디어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실제로 춘추는 18대 풍월주였고, 김유신과 함께 삼국을 통일한 주역이었다. 이런 대범함이 있었기에 사상 처음으로 성골이 아니면서 왕이 될 수 있었으리라!  

이제 그 후의 진행과정을 알려면 또 1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이게 바로 감질나는 드라마의 속성이다. 나중에 덕만공주가 선덕여왕이 되었으므로 그 결과는 뻔하지만 역사상 여왕의 출현은 이토록 어려운 고비를 넘겨야 하나 보다. 그 동안 김춘추가 덕만공주에게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미실의 편을 들고나올 줄은 몰랐다. 앞으로의 전개가 무척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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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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