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매립지의 국화밭에 갔다가 야트막한 산아래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사찰이 보였다. 인천의 매립지 인근에 이런 규모의 사찰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아서 찾아갔다. 매립지 정문을 나와 우회전을 하여 한참을 갔는데도 사찰이 보이지 아니했다. 다시 되돌아오니 바로 고가도로 맞은 편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매립지에서 바라본 황룡사
인천시 서구 백석동에 자리잡은 황룡사는 일주문은 없지만 경내에 들어서니 보통사찰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일반적인 사찰은 여러 동의 건축물이 있기 마련인데 이곳은 하나뿐인 육중한 5층 건물이 방문객을 압도한다. 한 개의 건물을 복합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이다.
우측에는 엘리베이터도 있지만 글쓴이는 좌측의 계단을 따라 오른다. 천정의 장식에서 불교 냄새가 물씬 풍긴다. 벽면에 그려진 벽화를 보며 천천히 오르니 어느새 5층이다. 5층에는 중심전각인 대불보전이 있다. 조계종에서는 대웅보전이라고 하는데, 천태종에서는 대불보전이라고 부르나 보다.
천정의 장식
바닥의 대리석 연꽃무늬
실내등
가운데 대불보전이 있고 양옆으로 다른 전각을 지었다. 밑에서 올려다 볼 때에는 하나의 건물로 보였는데, 5층에는 세 개의 건물을 지었으니 이 건축물의 바닥면적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불보전
대불보전 현판
대불보전의 문
외부 벽화
대불보전 내부 역시 매우 화려한데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겨우 두 명의 신도가 기도를 드리고 있다. 대불보전 앞에 서니 수도권 매립지가 한 눈에 들어오고, 사찰의 처마 밑으로 계양산이 다소곳하게 숨쉬고 있다.
대불보전 내부
대불보전 천정
처마의 풍경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계양산
야외정원에는 공덕비와 포효하는 듯한 호랑이 상이 놓여져 있다. 호랑이 발톱에 학업성취라는 글을 새긴 책상에 동자승이 앉아 공부하는 모습이 앙증맞다.
공덕비
호랑이 상
호랑이 발톱 앞의 동자상
황룡사는 연건축면적이 1,500평이며, 한국전통양식으로 지어졌다. 건축비만 약 120억원이 소요되었으며 2001년 착공하여 2006년에 완공한 인천지역 최대의 사찰이다. 황룡사는 남북불교교류의 교두보역할을 하고 있다. 왜냐하면 개성의 령통사 복원을 주도한 무원 스님이 초대 주지로 부임했기 때문이다.(2009.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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