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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외수, 나는 그를 감히 기인작가라고 부른다. 한 때는 도인처럼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1년 내내 목욕도, 칫솔질도 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은둔생활을 했다는 소문이 무성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08년 어느 때인가 강호동이 진행하는 "무릎팍 도사"에 홀연히 출연하여 한판 굿을 벌임으로서 그는 기인에서 보통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 특히 아름다운 미인을 부인으로 둔 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는 이미 <하악하악>, <바보바보>,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등의 에세이를 편찬하여 독자들에게 재미있는 읽을 거리를 제공하였다. 이번에 소개하려는 <청춘불패>는 오늘날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돈, 백수, 외모, 종교, 자살 등과 관련하여 바른 길을 인도하는 주옥같은 지침서이다. 책의 내용은 물론이려니와 편집도 시원하여 매우 읽기가 쉽다. 그리하여 나는 단숨에 이 책을 독파했다. 책을 읽으면서 맛본 작가가 전하려는 요점을 아래에 옮겨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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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속담에 잘 되면 제 탓이고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다. 그대는 조상으로부터 현대사회의 필수적인 생존도구로 평가되는 돈이나 빽을 한가지도 상속받지 못한 빈민이다. 돈은 어린 시절부터 아예 인연이 멀었고 빽은 군대시절에 지급 받는 국방색 따블빽이 유일한 인연이었다.

인생은 공수래공수거다. 절망하지도 말고 서두르지도 말라. 부모님을 공경하라. 숭고하고 진실한 사랑을 찾아라. 왕따로 고민하지 말라. 백수인 그대여,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백수시절은 누구든 한번은 거쳐가야 할 황금의 터널이라고 생각하라. 어떤 것에도 적의를 품지 말고 세상을 너그럽게 용서하라.

인생은 누구에게나 비포장 도로다. 때로는 자갈길이고 때로는 가시밭길이다. 그러니 정말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희망을 가져라. 그러나 진실로 인간답게 살고 싶다면 꿈틀거리는 욕망부터 버려라. 왜냐하면 욕망의 끝에는 언제나 희망을 가장한 절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외모가 못생겼다고 고민하지 말라. 고작 성형외과를 드나들며 자신의 얼굴을 칼질해서 만들어낸 아름다움이 어찌 마음 속에 연꽃을 피워 올린 아름다움에 비견할 수 있으랴. 열등감에 빠져 절망하지 말라. 열등감이야말로 인류발전의 원동력이다. 링컨은 못생긴 얼굴로, 나폴레옹은 작은 키로, 소크라테스는 악처로, 그리고 스티븐 호킹은 루게릭병이라는 악성질환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모두 이를 극복하고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이 되었다.

언제나 정도(正道)를 걸어가라. 그리고 날마다 자연을 눈 여겨 보라. 돈이 없다고 너무 낙담하거나 슬퍼하지 말라. 비록 작은 돈이라고 결코 하찮게 생각하지 말라. 돈이 얼마나 액수가 많은가에 관심을 기울이지 말고, 얼마나 돈을 아름답게 벌었는가에 관심을 기울이도록 노력하라.

누구에게나 아침은 온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아침이 찬란한 것은 아니다. 만약 그대의 아침이 찬란하지 않다면 태양을 탓하지 말고 그대 자신을 탓하라. 그대의 모든 미래는 그대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진정한 종교에는 네 것과 내 것이 없으며, 증오와 미움이 없다. 그것은 따지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고 실천하는 것이다. 따라서 종교 때문에 싸우지 말라. 젊은이들이여, 왜 자살하려는가.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은 비참의 연속이었으나 앞으로 살아갈 날들은 기쁨의 연속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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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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