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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효봉에서 바라본 의상능선

 의상봉에서 바라본 의상능선



백호의 해인 신정연휴 마지막 날인 일요일 아침 북한산으로 산행을 떠납니다. 이번에는 신라고승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원효봉과 의상봉을 답사할 계획입니다. 구파발에서 버스를 타고 북한상성입구의 다음정류장에서 내립니다. 산행 들머리는 효자리 효자농협구판장 옆길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높은 석탑이 보입니다. 등산로를 따라가노라면 북한산성에 축성된 시구문입니다. 이를 지나 좌측의 능선을 따라 오르면 원효암인데, 이는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가 입산수도하였던 조그만 암자입니다.

 석탑 뒤로 보이는 원효봉

 원효암 대웅보전


 

원효암을 뒤로하고 오르면 거대한 암봉입니다. 마침 앞서가는 사람을 보니 놀랍게도 반바지차림입니다. 산행경력이 겨우 7년이라는데 장단지의 모습이 장난이 아닙니다.
 반바지 차림의 등산객


철책을 잡고 암봉에 오르니 북한산의 의상능선과 산성주능선 그리고 저 멀리 도봉산의 정상  및 오봉이 살포시 보입니다.

 암봉으로 오르는 안전철책

맞은 편 의상능선

암봉을 내려와 다시 조금 걸어가니 원효봉(505m)입니다. 이곳에 서면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와 만경대 그리고 노적봉의 암봉이 거대한 성벽처럼 위압적으로 버티고 서 있는 모습입니다. 특히 마주 보이는 의상능선은 성곽으로 이어져 산성주능선과 합류됩니다.

 원효봉

 북한산의 백운대, 만경대 그리고 노적봉


 의상능선


 

원효봉을 내려와 북문에서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한참을 내려오다가 좌측의 상운사를 답사합니다. 홀로 하는 산행은 이토록 마음의 여유가 있어 좋습니다. 상운사는 규모가 매우 작은 절 집이지만 북한산의 암봉 아래 위치하고 있어 그 풍광이 매우 수려합니다.
 상운사


절 집을 내려와 보리사를 지나 삼거리 갈림길에서 좌측 대남문 방향으로 들어가면 국녕사이정표가 있습니다. 이 이정표를 보고 우측으로 약 400미터 오르면 국녕사(國寧寺)입니다. 이 사찰은 국가의 안녕을 바란다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며, 신라의 의상대사가 수도하던 곳입니다. 사찰의 볼거리는 동양최대의 좌불상인 국녕대불입니다.

 국녕사 이정표

 국녕사 좌불상


대불 우측으로 조성된 등산로를 따라 가파른 길을 오르면 의상능선의 가사당암문입니다. 여기서 의상능선을 넘어가는 등산로는 능선 중에서 가장 험하므로 겨울철에는 매우 주의해야 할 코스입니다. 글쓴이는 여름철에 두 번 이 능선을 답사한 경험이 있으므로 아이젠을 믿고 의상봉을 넘어가기로 결심합니다.

의상봉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뒤돌아보면 맞은편의 용출봉이 상당히 가팔라 보입니다. 드디어 의상봉 정상(502m)입니다. 이곳에서 의상능선은 잘 조망되지만 북한산 정상부 조망은 몇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눈을 하얗게 뒤집어쓰고 있는 암봉 위에 서면 북한산의 정상이 손에 잡힐 듯 도열해 있습니다. 또 좌측으로는 방금 지나온 원효봉이 다소곳합니다. 

 북한산 정상의 위용

 의상봉을 오르며 뒤돌아본 용출봉


 의상봉


 의상봉에서 바라본 원효봉


 용출봉 뒤로 보이는 비봉능선


 의상봉의 등산객

 
이제부터는 공포의 하산길입니다. 도봉산 포대능선에 설치된 것과 같은 안전철책을 서 너 군데 지나야 비로소 안전지대로 내려서게 됩니다. 그전에는 반대방향에서 올라오기만 했었는데, 이번에 거꾸로 내려서려니 오히려 더욱 힘이 듭니다. 현재 웬만한 길은 철책이나 로프를 이용하여 오르내리는데 별 문제가 없지만 길이 미끄러운 겨울철에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가파른 안전철책 구간

 

이상하게 생긴 기암을 지나 철책구간을 통과하고서야 비로소 안전지대입니다. 이제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안전철책이 설치된 곳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는 실제로 훨씬 가팔라 팔과 다리에 힘을 많이 주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산에 다녀오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이번에는 산행후기를 작성하려니 어깨와 다리가 뻐근합니다. 
 기암뒤로 보이는 구파발 방향


 주전자 또는 탱크처럼 생긴 기암

 
한겨울 등산은 산에 올라 호연지기를 내세울게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을 이용하여 안전하게 산행을 하는 것이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의상봉을 답사하고픈 욕심에 무리를 해서 조마조마하며 내려왔습니다.

백화사와 길이 갈리는 삼거리 갈림길에서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하산합니다. 홀로 산행을 하며 원효암, 상운사, 국녕사도 둘러보면서 느긋한 발걸음을 하였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0년 1월 3일 (일)
△ 등산 코스 : 효자리 입구-시구문-원효암-원효봉-북문-상운사-백운대 삼거리-국녕사 안내문-국녕사-
                        가사당암문-의상봉-기암-백화사삼거리-산성탐방지원센터-버스정류장

△ 소요 시간 : 5시간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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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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