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킥, 이슬만 먹고사는 자옥공주의 굴욕

MBC 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본지는 며칠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83회를 보니 연인관계인 중소식품회사 사장인 이순재와 교등학교 교감인 김자옥의 로맨스 그레이가 참 재미있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날도 김자옥은 자신이 선물 받은 차(茶)를 이순재에게 선물하기 위해 순재의 집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순재는 사무실에서 일을 처리하느라 약간 늦게 집으로 옵니다. 순재가 오지 않으면 그의 딸인 이현경이 자옥이 옆에서 말동무라고 해 주면 좋으련만 현경은 딱딱한 말만 몇 마디 던지고는 제 방으로 들어가 버리고 맙니다.

                        거실에서 홀로 기다리는 자옥

거실에서 기다리던 자옥은 갑자기 배에서 천둥번개 치는 소리가 나면서 뒤틀립니다. 급하게 화장실로 들어가서 시원하게 해결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변기가 막히고 만 것입니다. 아까 순재로부터 자신은 이슬만 먹고사는 사람처럼 매우 고고한 공주로 인정받고 있는 판에 화장실에서 변기가 막힐 정도로 많은 음식을 먹었다는 게 탄로 나면 큰 망신입니다.

                           막힌 변기를 뚫는 자옥

자옥은 땀을 뻘뻘 흘리며 막힌 변기를 뚫어보려 하지만 요지부동입니다. 현경은 조금 전까지 거실에 있던 자옥이 보이지 않는 것은 화장실에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화장실 문이 잠겨있기 때문입니다. 이름을 불러 보지만 대답이 없습니다. 이런 와중에 순재와 그의 사위 정보석이 귀가합니다.

                            순재와 보석의 귀가 

                           자옥을 부르는 순재 가족들 

순재는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자 전화를 받은 자옥은 집에 있다고 합니다. 누구의 집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았으니 집에 있는 것은 맞습니다. 순재가 자옥이 집에 있다고 하자 현경은 현관의 구두와 거실의 핸드백을 보고는 화장실에 있는 것이 확실하다며, 틀림없이 화장실이 막혔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자옥은 절대로 그런 일이 없다며 오리발을 내밉니다.

                       화장실에서 순재의 전화를 받는 자옥 

                            난감해진 자옥

순재의 가족들이 얼른 밖으로 나오라고 하자 갑자기 샤워가 하고 싶어서 현재 샤워중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머리가 잘 돌아가는 현경은 이 말을 절대로 믿지 않습니다. 여자가 남의 집에 와서 함부로 샤워를 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자옥은 아까 순재가 한 말이 맴돕니다. "자옥씨 얼굴에는 '나는 이슬만 먹고살아요' 이렇게 써 있는 것 같습니다."

                           기가 막힌 자옥 

                             이슬만 먹고사는 사람 같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진 자옥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자옥이 나오지 않자 화장실 문을 두드리니 깜빡 잠이 들었답니다. 현경의 추궁에 비로소 변기가 막혔다고 실토하면서도 이는 휴지 때문이라고 둘러댑니다. 하는 수 없이 순재의 가족은 도시락을 화장실 문 앞에 놓아둡니다. 배가 고픈 자옥은 도시락을 먹은 후에도 나올 생각을 않습니다. 순재는 화장실 뚫는 일꾼을 부릅니다. 문을 따고 들어가니 자옥이 화장실에 앉아 졸고 있습니다.

                                 화장실문 앞의 도시락을 챙기는 자옥  

                             도시락을 먹는 자옥

                            웅크리고 있는 자옥

순재는 졸고 있던 자옥을 안아서 일으켜 세우고는 거실로 나옵니다. 순재는 졸지에 자옥을 안아보았으니 횡재했습니다. 그렇지만 자옥은 아까 순재와 함께 자신의 집으로 가서 하숙생들의 방에 냄새가 난다며 환기를 시키라고 깔끔한 척하며 산소 같은 이미지를 과시했는데 변기가 막히도록 변을 보았으니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입니다. 지금까지 남에게 지저분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결벽증이 있는 자옥여사의 굴욕편이었습니다. 

                                  자옥을 안고 나오는 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