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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객이 내리고 난 후의 모습(의자를 마주보게 돌려 놓았음)



등산객들로 인해 장터로 변한 무궁화호객실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에 위치한 구곡폭포와 봉화산을 답사하고
강촌역에서 17시 17분에 출발하는 청량리행 무궁화호 열차에 오릅니다.
아침 11시경 미리 예매를 한 탓에 좌석에 편히 앉아 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글쓴이 좌석 뒤로 10여명의 남녀등산객이 올라타더니
일부는 자리에 앉고 나머지는 서서 떠들기 시작합니다.
조용하던 객실은 순식간에 시장 바닥으로 변합니다.
앞에 있는 승객들이 뒤를 돌아보며 인상을 찌푸리기도 하고 헛기침을 해보지만
이들은 다른 승객들의 반응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아니합니다.

때마침 열차에서는 승객들에게 알리는 주의사항이 방송됩니다.
특히 단체손님은 자신들의 기분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낮은 목소리로 대화하라고 일러 줍니다.

방송이 흘러나오자 누군가가 "알았어! 그만해!"라고 말합니다.
이들은 의자 두 개를 마주보게 돌려놓고 까르르 웃기도 하고 때로는 박장대소합니다.
가끔 들려오는 남자들의 목소리도 듣기 싫지만,
하이 소프라노로 동료를 부르는 여성의 목소리는 가관입니다.
이런 호칭을 계속 사용하니 참 교양이 없는 사람 같습니다.

"오빠야!"
"자기야!"
"여보야!"

이들은 맥주를 돌려 마시면서 퀴즈를 하는지 게임을 하는지 쉴새 없이 떠듭니다.
나중에 승객들에게 알리는 주의사항이 다시 방송되었고
열차 내 승무원이 지나가면서 조용히 하라고 타일렀지만 이들은 조금도 자제하는 빛이 없습니다.

저도 등산을 좋아하지만 열차 내에서 이토록 소란을 피우는 등산객이 정말 싫습니다.
이런 몰상식한 사람들 때문에 등산을
건전한 여가선용으로 즐기는 대다수 등산객들을 욕보이는 것입니다.
잠시 떠들다가 조용히 했으면 이런 글을 쓰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들은 얼마나 정력이 좋은지 성북역에서 내릴 때까지 1시간 30분간을 계속 떠들었습니다.
자신들의 기분을 위해 다른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이런 못난이들은 산에 오를 자격이 없습니다.  

코레일에서는 눈꽃과 해돋이 등 테마별로 관광열차를 운행하는데
이런 불상사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름지기 건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웃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함을 항상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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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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