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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제중원>의 인기가 점점 살아나고 있습니다. KBS의 <공부의 신>에 밀려 지지부진했지만 이미 15%를 넘어섰습니다. 제중원(濟衆院)은 1885년 서양인 의사 알렌이 고종의 윤허를 받아 세운 일반인대상 병원으로 왕립으로 설립된 광혜원의 새로운 이름이며, 한국인들에게 서양의학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드라마 <제중원>은 제중원의 설립과 발전, 한국인 의사 황정과 백도양의 좌절과 신념, 그리고 개화기의 신여성이 된 유석란의 사랑과 성공을 그린 의료관련 드라마입니다.

황정(박용우 분)은 백정으로 태어난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로 개화기라는 혼란의 시대에 인술로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했던 인물입니다.                             

백도양(연정훈 분)은 조선 사대부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서양의학에 빠져들면서 안정적인 삶의 궤도가 송두리째 흔들렸고, 그는 의술과 사랑에 있어 항상 황정에게 뒤져 2인자가 되지만 이를 극복하고 큰 인물이 됩니다. 

석란(한혜진 분)은 역관 겸 국제무역상인 아버지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서양문물을 접하였는데 그녀를 지켜준 이는 도향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황정이 등장한 이후부터 그녀의 마음은 변하게 되고 나중에는 여성의사로 거듭납니다. 

서양인 의사 알렌(션 리차드 분)은 갑신정변 때 자객의 칼에 치명상을 입은 민영익을 살려냈을 정도로 훌륭한 의사였습니다. 그는 인술이 무엇인지를 직접 보여주는 진정한 의사였습니다.                             

1885년 제중원은 갑신정변의 주역 홍영식의 집을 수리해 병동으로 꾸민 후 원장인 알렌, 고종의 조카인 민영익, 그리고 의사보조인 황정과 외교사절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개최합니다. 알렌의 선창에 따라 만세를 부르고 대문을 여는 순간 백성들이 몰려와 돌맹이를 던집니다. 분노한 백성들은 낫과 곡갱이를 들고 난동을 부립니다. 

이는 일본공사(정규수 분)와 일본인 의사 와따나베(강남길 분)가 조선을 식민지화하고 제중원을 무너뜨리기 위해 치졸한 방해공작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하수인을 시켜 서양의사를 모함하는 방(榜)을 붙였습니다. "서양의 귀신은 어린아이를 몰래 잡아먹으며, 그 피를 빨아 마시고, 눈알을 빼어 사진기 유리알로 팔아 치우니 통분할 일이로다"는 요지의 내용입니다.
                         
                                             

또 다른 방은 "제중원은 어린이를 잡아먹는 곳이니 어찌 우리가 수수방관 할 수 있느냐? 우리 모두 분연히 일어나 양귀와 양귀에게 붙어먹는 자들을 하늘의 뜻으로 벌을 해야 할 지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러니 무지한 백성들은 양귀(洋鬼)에 대항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 것입니다. 
                          

알렌의 머리에서 피가 흐르자 황정은 홀로 대문을 나와 이곳은 백성의 병을 치료하는 곳이지 사람을 잡아먹는 곳이 아니라고 항변하지만 이들은 황정에게 돌을 던지며 달려들어 그는 황급히 안으로 피하고 맙니다.

이런 와중에 고종황제를 알현한 일본공사와 와따나베는 서양귀신에 대한 불신 때문에 불상사가 일어났다며 자신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협조하겠다고 뻔뻔스럽게 말합니다. 밖으로 나온 공사는 와따나베에게 제중원은 개화를 상징하는 꽃이므로 이 꽃을 피워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이에 와따나베는 "꽃에 물을 주지 않으면 꽃은 시들 수밖에 없다. 환자 없는 제중원은 망 할 수밖에 없다"고 자신합니다. 일본공사는 또 고종을 예방하여 제중원문제는 원장인 알렌 때문에 생긴 일이니 그를 해임하고 그 대신 동양의 히포크라테스로 불리는 와따나베를 원장으로 천거합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의료분야에서 저지른 일제의 만행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서양인이 조선아이들을 잡아먹는데, 그 본거지가 제중원"이라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민초들의 증오를 사도록 유도한 일본의 야욕에 치가 떨립니다. 제중원은 우여곡절 끝에 1908년 처음으로 졸업생 7명을 배출하였는데, 이것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모체인 세브란스의학교의 시초였습니다. 앞으로 이 드라마는 제중원이 일본의 야욕에 맞서 성장하는 과정, 황정과 백도양의 경쟁과 대결, 그리고 유석란과의 사랑이 숨막히게 그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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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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