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추노> 10회는 이미 지적한 데로 여러 가지 사건이 한꺼번에 터져 이번 회를 놓친 시청자는 스토리를 따라가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대길과 큰놈이가 배다른 형제로 밝혀진 일, 곽한섬이 제주에서 소현세자의 핏줄인 석견(원손)을 보호한 일, 송태하와 철웅의 대결에서 태하가 승리하며 철웅을 살려 준 일, 그리고 태하와 혜원의 키스장면 등이 그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또 하나 눈물샘을 자극한 가슴아픈 사건은 바로 관군 곽한섬(조진웅 분)과 궁녀인 한상궁(사현진 분)의 사랑이 채 피지도 못한 채 지고 만 것을 들 수 있습니다.

한섬은 원래 태하의 부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지금까지 의리 없게도 태하를 배신하고 홀로 살아남아 제주에 내려와 소현세자의 혈육인 석견을 지키는 군의 병사로 근무중입니다. 그는 석견을 보호하는 궁녀 한상궁에게 자주 추파를 던지며 접근하지만 궁녀는 전혀 마음을 주지 아니합니다.

그러다가 그에게 전달된 밀서를 읽고 석견을 죽이는 살수(殺手)가 옴을 알게 됩니다. 이럴 즈음 그는 함께 지키던 병사를 제압하고는 석견을 안고 도망을 칩니다. 궁녀는 한섬이 석견을 해하려는 줄 알고 한섬을 뒤쫓으며 마마를 돌려달라고 애원합니다. 달려가던 한섬은 걸음을 멈추고 석견을 궁녀에게 돌려주며 따라 오라고 합니다.




궁녀가 말을 듣지 않자 원손마마일행이 좌의정 일파에 밀려 제주까지 유배온 것을 아느냐고 묻고는 그 좌의정의 사위(황철웅)가 석견을 죽이려 왔다는 말에 궁녀는 반신반의하면서도 한섬을 따릅니다.

동굴에 들어가자 한섬은 석견에게 절하고는 그간의 불충을 용서하라고 사죄합니다. 이를 지켜본 궁녀도 기가막합니다. 그동안 그리 금수처럼 놀다가 이리 변하니 "당신이라는 사람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한섬이 여러 사람에게 모질게 대한 것은 송태하의 명령이었다는 것입니다.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태하는 한섬에게 자신과 일행을 발고하고 혼자 살아남으라고 합니다. 한섬은 왜 그리 못할 짓을 시키느냐고 되묻지만 반드시 살아 남아야 한다는 태하의 말을 결국 따르기로 한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궁녀는 점점 한섬에게 마음을 엽니다. 서로 농담을 주고받기까지 하면서 처음으로 해맑은 웃음을 짓습니다. 한섬은 자신이 거짓말을 많이 했지만 궁녀를 호강시켜준다는 말은 참말이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녀는 "궁녀는 딴 사내를 볼 수 없으니 그런 말하지 말라"고 하지만 한섬은 "세상이 바뀔 것"이라며 안심시킵니다. 




이들은 동굴을 나와 억새밭을 걸어갑니다. 한섬은 여기를 벗어나면 혼례를 치르고 머리를 올려주겠다고 약조합니다. 궁녀는 못하는 소리가 없다고 질책하자 한섬이 다짐합니다.

"내 비록 가진 게 없어 번듯하게는 못살겠지만 반듯하게는 살 걸세!"

이에 궁녀는 이토록 미련하게 생겨서 어떤 여자가 좋아하겠냐며 살이나 빼라고 심통을 부립니다. 다음 순간 폭소가 터졌습니다. 이런 때 웃을 수 있음이 극의 묘미입니다. 한섬은 자신의 몸은 겉으로는 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근육이라며 궁녀의 손을 덥석 잡고는 자신의 가슴에 가져간 것입니다.

깜짝 놀란 궁녀가 마마가 보시는데 무슨 수작을 부리느냐고 타박하자 한섬은 업고 있던 석견을 뒤돌아보며 한 마디 던진 것입니다. "안 주무시나?" 눈이 또랑또랑 하다는 궁녀의 말에 한섬은 한술 더 떱니다. "마마, 오늘은 어찌 오수(낮잠)도 안 취하십니까?"




둘은 이름을 물어보며 알콩달콩한 순간을 보내고 있는데 마수의 그림자가 가까이 왔습니다. 한섬의 채근에 따라 궁녀가 한섬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하려는 순간 철웅이 멀리서 던진 나무 창이 정통으로 궁녀의 몸을 관통하고 만 것입니다.







숨을 거두는 궁녀의 얼굴을 만지며 절규하던 한섬은 달려오는 철웅을 보자 연인을 남겨두고 도망을 가기 시작합니다. 결국 철웅과 맞닥뜨린 한섬은 한 손으로는 석견을 안고 싸웁니다. 한섬의 칼 솜씨도 보통이 아니지만 철웅의 적수는 되지 못합니다. 이 때 등장한 태하의 도움으로 간신히 위기를 넘깁니다.





태하도 천하제일의 검객답게 철웅을 제압하지만 그냥 살려둡니다. 철웅은 정말 사람의 목숨을 파리목숨보다도 가벼이 여깁니다. 그는 벌써 태하의 스승과 깜짝 등장한 정호빈을 살해했으며, 천지호의 오른팔인 만득이를 죽였습니다. 여기서 태하는 왜 철웅을 살려 두었는지 의문이 남습니다. 왜냐하면 다음 순간 철웅은 자신을 잡으려 온 관군을 모조리 죽여 버렸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시청자들은 태하의 다음 행동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한시바삐 뗏목을 타고 현지를  벗어나야 하는데 뒤에 남겨둔 혜원을 데리러 가서 한가롭게 키스신을 연출했기 때문입니다. 위기에 처한 한섬이 사랑했던 궁녀의 주검을 그대로 두고 석견을 살리기 위해 급하게 자리를 뜬 것과는 무척 대조적이지요. 





조진웅은 KBS 드라마 <열혈장사꾼>에서 자동차 판매원으로 출연하였는데, 이번 추노에서 진정한 무사의 연기로 앞으로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