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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카메오는 매우 신선한 재미를 줍니다. 비록 단역으로 출연하지만 유명인사나 개그맨을 등장시켜 때로는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현재 인기절정인 <추노>에도 카메오가 여럿 등장합니다. 숭례문 개백정 명안스님 역의 이대근, 바보 산적 역의 오지헌, 형조 감옥의 상좌역인 최철호, 사당패 보러 주막에 온 실눈 역의 황현희, 서책방의 주인역인 장동민, 전직 훈련원교관이었던 송태하에게 편의를 봐주는 신장군 역의 정호빈 등이 있습니다.  

<미남이시네요>에서 슈퍼마켓의 손님으로 깜짝 등장한 유승호, <공부의 신>에서 불량학생으로 등장해 지연을 괴롭힌 티아라도 있습니다. 물론 카메오 출연이 모두 다 환영받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최악의 카메오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합니다.  

SBS 월화드라마 <제중원>에서도 카메오가 출연했습니다. 제17회에서 청군인 윤성호와 일본군인 오지헌이 주막에서 서로 싸우는 장면입니다. 먼저 청군인 윤성호가 왁자지껄한 일본군 오지헌을 보며 시비를 겁니다. "이런 쪽발이 자식이 죽으려고 환장했나!"라고 하면서 가슴을 탁 밀칩니다.                                     

이에 질세라 오지헌도 "이런 민 대머리 자식이!"이라며 윤성호의 머리를 때립니다. 이에 윤성호도 오지헌의 빰을 갈립니다. 양쪽 패거리들은 서로 패싸움을 벌입니다.

부상당한 양군 병사들은 제중원으로 이송됩니다. 여기서도 오지헌은 왜 청국만 치료하고 우리는 안 해주느냐고 항의합니다. 의생 황정은 부상이 심한 사람부터 먼저 치료해 준다고 양해를 구합니다. 그러자 오지헌은 되놈(떼놈, 뙤놈)들이야 죽거나 말거나 나부터 치료하라고 큰 소리 칩니다. 이 모습을 본 윤성호는 쪽발이들을 치료하면 가만 안 두겠다고 분풀이를 합니다. 쪽발이라는 말을 들은 오지헌이 발끈하지만 의료진의 제지로 조용해집니다.

그러고 보면 개그맨 오지헌은 추노에 이어 연속 카메오 출연입니다. 개그콘서트에서 웃음을 선사하던 이들이 드라마에서 청군과 일본군으로 등장해 서로 으르렁거리는 모습이 우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대한제국 말기 열강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나라에 진출한 청군과 일본군의 버르장머리 없음이 확인되어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제중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의 설립과 이에 대한 일제의 집요한 방해공작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의사가 되려는 양반집 자제인 백도향(연정훈 분) 및 백정 출신인 황정(박용우 분), 그리고 역관의 딸로서 조선 최초의 여자의사가 되는 유석란(한혜진 분)의 집념과 사랑을 그린 작품입니다. 

제중원은 이제 제1대원장인 알렌이 미국으로 돌아가고 제2대원장인 존 헤론이 취임한 상태입니다. 그는 처음으로 충수염(맹장염)환자를 성공적으로 수술함으로써 그가 알렌보다는 실력이 한  수 위임을 과시했습니다. 앞으로 헤론 체제 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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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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