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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길과 짝귀의 별난 해후

추노 20회에서도 매우 인상작인 장면이 많았습니다. 대길과 송태하가 서로를 이해하게 된 후 언년이 및 원손 석견과 함께 월악산 영봉에 위치한 짝귀의 은신처로 옵니다. 짝귀는 대길을 보자마자 몇 마디 가시 돋친 말을 나누고는 전광석화처럼 손을 놀려 대길을 땅바닥에 쓰러뜨립니다.


이 장면만 본다면 대길은 짝귀의 상대가 아닌 듯이 보이지만 이는 대길이 너무 방심한 사이 순식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곧이어 정신을 차린 대길은 짝귀를 가지고 놉니다. 짝귀는 대길의 두 귀를 자르려 하지만 대길로서는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둘이 단검을 쥐고 기 싸움을 하고 있을 때 왕손이와 최장군이 나타나 감격의 해후를 합니다. 대길은 둘을 본 순간 거의 정신줄을 놓은 모습입니다. 이들의 다시 만남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짝귀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합니다.



▲ 물어물어 짝귀를 찾아온 설화

운주사 아래 저자거리에서 비단 한 필을 사준 다음 노잣돈을 던져주고 대길이 자취를 감추자 홀로 남은 설화는 정처 없이 떠돌다가 갈곳이 없으면 월악산 짝귀에게로 가라는 대길의 말이 생각나 불원천리 마다하고 영봉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와서보니 생각지도 않게 꿈에도 잊지 못할 대길오빠가 보입니다. 반가움에 그냥 달려가 품에 안깁니다.

마침 둘의 이런 모습을 언년이가 목격하게 되고 대길도 언년이가 자신을 놀란 눈으로 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대길은 마음과는 달리 설화를 한 손으로 안으며 반가운 척 합니다. 언년이에게 설화가 자신의 여자임을 보이려는 듯 합니다.


대길이 송태와와 격투를 하기 전 대길은 언년이에게 막말을 퍼부었지만 이는 결국 본심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노비인 언년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양반인 혜원만을 인정하려는 태하에 대한 반발심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양의 감옥에서 교수형 직전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대길과 태하가 합심하여 위기에 처한 언년이와 원손을 구한 후 월악산으로 함께 오면서도 대길은 언년이에게 따스한 눈길 한번 주지 아니합니다. 그 속마음을 정말 알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언년이 앞에서 설화를 안아주는 그 심리가 참으로 묘합니다. 아직도 마음속으로는 언년이를 애타게 그리고 있으면서도 다른 행동을 하는 대길의 복잡한 심사가 안타깝습니다. 



▲ 설화가 웃으며 손을 입으로 가린 이유

설화는 곧 원손을 안고 있는 언년이를 발견합니다. 설화는 저자거리에서 언년이를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금방 그녀가 대길이 그동안 애타게 찾던 언년이임을 알게 됩니다. 대길이 언년이의 초상화를 가지고 다니며 가는 곳마다 그녀의 행방을 물었기 때문입니다. 

짝귀는 어린 아이의 제안에 따라 대길을 환영할 잔치를 준비합니다. 짝귀는 이곳에 은신하며 도둑질로 생활합니다. 그는 도망친 노비에게 안전한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고 있습니다. 대길이 도망친 노비를 잡으려 다닌 데 반해, 짝귀는 이들에게 거처를 마련해 주고 있으니 오히려 더욱 인간적입니다. 둘의 삶의 방식이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언년이는 밖으로 나와 잔치 준비를 돕습니다. 언년이는 언제나 화사한 옷을 입고 뽀얀 얼굴로 매우 고운 자태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설화는 무슨 여종이 저리도 우아하냐고 내뱉습니다. 그리고는 언년이의 표정과 행동을 그대로 흉내냅니다. 언년이가 웃으면 설화도 웃고, 언년이가 손으로 입을 가리면 설화도 입을 가립니다. 언년이가 고개를 숙이며 가슴을 손으로 가리고 인사하면 설화도 따라 합니다. 천진난만한 이런 설화의 흉내에 시청자로서도 정말 저절로 웃음이 납니다. 아름답고 우아하게 보이려는 여자의 심리는 설화에게도 예외는 아닙니다. 



 

▲ 못 말리는 왕손이의 여자 꼬시기

이곳에는 유달리 여자들이 많습니다. 도망노비들이 모여 사는 은신처이니 당연하지요. 왕손이는 잔치준비를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처럼 여자를 물색합니다. 그러다가 절구질을 하고 있는 젊은 여자에게도 다리를 절며 접근합니다. 그는 절구를 함께 잡고 찧으며 여자를 도와줍니다.


이 때 짝귀가 나타나자 그는 여자 뒤로 숨는 척하며 그녀의 어깨를 감쌉니다. 이외로 여자가 가만히 있습니다. 어찌하여 여자들은 왕손에게 걸려들기만 하면 마치 감전된 사람처럼 꼼짝을 못하는지 정말 불가사의합니다. 장면이 바뀌었기 때문에 왕손이가 여자를 어떻게 요리할지 기대됩니다.



▲ 가까이 다가오는 마수의 손길-철웅

황철웅은 좌의정 이경식 대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송태하와 원손을 찾아 나섭니다. 여주에서 태하와 대길이 여자와 아이를 구해 달아났다는 사실을 확인한 철웅은 월악산으로 옵니다. 여기서 짝귀의 수하들을 만난 철웅은 짝귀가 영봉에 은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몰래 접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태하와 대길 그리고 짝귀가 합세하여 철웅 일당과 한판 전쟁을 치르리라고 예상됩니다. 이제 4회를 남겨놓은 지금 향후 스토리가 어찌 전개될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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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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