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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날>의 주인공 권오복에게는 두 남자가 있습니다. 한 명은 고향오빠인 최기철 사장(강은탁 분)이고, 다른 한 명은 웰빙유업 장대한 팀장(진이한 분)입니다. 오복은 장 팀장을 "장아찌"라고 부릅니다. 아저씨 같은 팀장이어서 "아찌"이고, 성이 장씨여서 지은 이름입니다. 이 두 남자가 지금 오복의 마음을 복잡하게 하고 있습니다. 오복의 심경을 독백형식으로 정리해 보렵니다. 




▲ 고향 오빠인 최기철 사장

솔지 언니네 작업실에서 고향오빠인 최 사장을 만난 것은 정말 예상 밖이었어. 특히 그가 솔지에게 의류를 납품하는 회사의 사장이라니 세상은 참으로 좁은 거야. 그는 내가 고향에 있을 때부터 친오빠처럼 나를 잘 대해주었어.

내가 상경 후 갈 곳이 없어 솔지네에서 함께 생활다다 보니 자주 기철 오빠를 만나게 되는 구만. 그런데 오빠는 내가 다니는 회사 팀장이 내 노트북 컴퓨터를 망가뜨렸다는 이야기를 듣더니 새 것을 구입해서 나에게 주었어. 참 고마운 일이야.


다만 한가지 오빠가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도벽이 있는 아버지에게 이야기하는 바람에 아버지가 솔지네를 찾아와서 며칠 머무르며 솔지의 납품대금을 훔쳐 가져가고 말았어. 이로 인해 솔지는 지금 사무실관리비까지 밀려 잘못하면 쫓겨날 위기에 처했어. 하는 수 없이 내가 야간에 그린유업 홍보요원으로 아르바이트해 번 돈으로 조금씩 갚아 나가지만 아버지는 정말 대책이 없는 인간이야.

그런데 오빠는 아이까지 있는 장아찌 팀장이 자꾸만 나에게 공사(公私)구분을 하지 않고 부려먹는 것을 조심하라고 하는 군. 오빠가 왜 이런 걱정까지 지 모르겠어. 그는 나의 친한 고향 오빠일 뿐인데 왜 나에게 호의를 베푸는 게 신경이 쓰여. 어찌되었든 내가 어렵고 힘들 때 오빠가 곁에 있어서 참 다행이야.




▲ 웰빙유업 장대한(장아찌) 팀장

장아찌하고는 정말 이상하게 엮이는군. 상경하자마자 내 노트북 컴퓨터를 망가뜨려 보상비를 받으려 하다가 술에 취한 그를 데리고 호텔까지 갔어. 그런데 술이 깬 그는 느닷없이 자기가 아끼는 반지를 내가 훔쳐 갔다고 하는 거야. 술에 취한 사람을 구해 주었더니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나를 도둑으로 몰아? 이 권오복이 그리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님을 보여주었지. 경찰서에서 그가 미성년자인 자기를 유혹했다며 원조교제혐의로 유치장에 넣었어. 그런데 무슨 재주가 있는지 용케 풀려나더군.


그 후 웰빙유업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여 입사하게 되었는데 하필이면 담당팀장이 장아찌라 이게 무슨 악연이람. 그는 일을 하면서도 단둘이 있으면 훔쳐간 반지를 내 놓으라고 소리치는데 정말 돌아버리겠어. 하는 수 없어 어머니의 유품인 소중한 내 목걸이를 주고 말았어. 팔아서 반지를 사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말이야. 사랑하는 사람이 준 물건은 가지고 있지 않아도 마음속에만 품고 있으면 된다고 설교까지 했는데 그 엉터리가 내 말귀를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어.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갑자기 나에게 고분고분해 지기 시작하더군. 반지 내 놓으라는 헛소리를 더 이상 듣지 않으니 살 것만 같아. 신제품개발을 위한 아이디어에 내 의견을 반영해 주기까지 하니 말이야. 그리고 어느 날 엄마의 유품인 반지를 되돌려 주더군. 그러고 보면 사람이 겉으로 하는 행동만큼 악하지는 않은 것 같아.

한편 어느 유치원 앞에서 집단으로 따돌림 받는 아이인 독립을 내가 보살펴 주었더니 그가 하필이면 장아찌 아들이야.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다 있냐고? 독립이를 데리고 어린이놀이터 귀신 집에 들어갔다가 귀신이 나오자 장아찌가 나를 껴안았어. 이거 의도적으로 한 것인지 모르겠군.


그렇지만 장아찌가 아들인 독립이에게 잘 해주는 것을 보면 정말 부러워. 내 아버지는 지금까지 언제나 나를 골탕먹일 줄만 알았지 한번도 나를 감동시킨 적이 없거든. 그리고 아버지가 훔쳐간 솔지언니네 돈을 갚기 위해 밤에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낮 근무시간에 조는 것도 장아찌에게 정말 미안한 일이야. 그래도 신제품 포장용기 제작업체가 경쟁사인 그린유업으로 넘어갈 찰나 장아찌와 내가 용기업체사장을 만났는데 그가 내 용기(容器)디자인을 보고 우리회사와 계약을 체결했어. 장아찌가 칭찬을 해주니 기분이 짱이야.    

그런데 내가 웰빙유업에 대상으로 당선된 것은 장아찌 팀장의 추천 때문이었다고 하는군. 사장님 말씀이니 거짓말일 리는 없고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 사장님이 장아찌팀장과 나를 찾는 말을 듣고 급히 올라갔더니 불같이 화를 내면서 이런 말을 하는군. 그런데 내가 지난번 다른 사람의 작품을 표절해서 응모했다니 무슨 귀신이 씨나락 까먹는 소리야. 장아찌는 내 작품에 표절문제가 있을 경우 자기가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데 이 사람 겉보기와는 달리 나를 이토록 배려했단 말인가. 그렇지만 그는 부인은 없지만 결혼하여 독립이라는 아들까지 둔 유부남이 아닌가!


왜 이렇게 하는 일마다 자꾸만 꼬이는지 모르겠어. 차리리 그린유업의 최미란 팀장(이성민  분/독립의 생모)의 제의대로 더 좋은 대우를 해 준다니 그 쪽으로 가버릴까. 사실 웰빙유업의 경쟁업체인 그린유업에서 아르바이트하는 것도 미안한 일인데 그 쪽으로 전직까지 하는 것은 도의상 예의가 아니겠지. 그런데, 왜 자꾸만 장아찌 팀장이 생각나지? 내 마음 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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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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