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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시 북편에 웅장한 모습으로 자리한 백운산은 해발 1,218m 높이로 전남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웅장한 산세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백운산은 광양인의 기상이요, 영원한 고향으로서 지역민으로부터 큰사랑을 받고 있다.

백운산은 남해안 지방에서 보기 드물게 장엄한 산세를 가졌고 능선이 잘 발달되어 있다. 정상인 상봉에서 동으로 매봉(867m), 서로는 따리봉(1,127m), 도솔봉(1,053m), 형제봉(1,125m)에서 이어지는 해발 1천 미터에 달하는 주능선 16km를 가졌으며, 남북으로는 각각 20km에 달해 4개면(봉강, 옥룡, 진상, 다압)을 경계지으며 능선이 광양만을 향해 뻗어 내린다. 능선을 따라 각각 10km에 이르는 4대 계곡(성불사계곡, 동곡계곡, 어치계곡, 금천계곡)은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봄철(매년 경칩) 백운산 고로쇠약수를 찾는 관광객과 여름철 4대 계곡피서객, 가을과 겨울의 등산객으로 백운산은 4계절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자료 : 전라남도). 


광양매화축제가 끝난 다음 주 토요일, 등산버스(G 산악회주관)는 동곡계곡으로 들어갑니다. 동동마을, 선동마을을 지나 진틀마을까지 왔습니다(12:20). 여러 대의 관광버스가 이미 주차되어 있습니다. 조금 올라 가다가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꿀벌통이 놓여있는 곳을 지나 원래의 길과 합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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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매화마을에는 매화축제가 이미 끝났고, 구례에는 산수유축제가 이제 막을 올렸다지만 숲 속은 겨울의 을씨년스런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 있어 황량할 따름입니다. 고도가 서서히 높아지는 지점이 진틀삼거리 갈림길입니다(13:03). 좌측으로 급경사를 오르면 신선대를 경유해 정상으로 연결되고, 우측으로 가면 주능선을 거쳐 정상으로 가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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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틀삼거리 이정표
 

글쓴이는 당연히 신선대 방향으로 발을 들여 밉니다. 다리 힘을 한번 빼고 나니 능선입니다. 지나온 삼거리 갈림길에서 1.1km 거리에 신선대가 있습니다. 우람한 바위봉 위에는 등산객이 올라가 호연지기를 뽐내고 있지만, 나는 혹시 늦을 까봐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신선대를 통과합니다.

백운산으로 향하면서 뒤돌아보니 신선대의 바위봉이 매우 우뚝하지만 바로 눈앞에 보이는 삼각형 모양의 백운산 정상에 비하면 한 수 아래입니다. 거대한 암봉으로 이루어진 백운산 상봉. 굵은 로프를 잡고 오르니 그 동안 사진으로만 보던 위풍당당한 표지석이 반겨줍니다(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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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백운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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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정상의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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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이정표뒤로 보이는 북쪽 능선


정상의 공간이 매우 좁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빨리 기념사진을 찍고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해야합니다. 겨우 주변을 정리하고 기념 사진을 찍은 후 사방을 둘러봅니다. 먼저 남쪽으로 말의 등처럼 유장하게 뻗은 능선이 흡사 덕유산의 남북능선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 능선의 왼쪽으로는 섬진강이 유유히 흐르며 끝자락에는 뾰족하게 솟은 억불봉(962m)이 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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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흐르는 섬진강과 남쪽의 억불봉


북에서 동으로 이어진 섬진강 뒤 북쪽에는 지리산의 능선이 희미한데, 흐릿한 날씨로 인해 조망을 제대로 할 수 없음이 안타까우며, 동서로 위치한 산세도 그저 부드러울 뿐 별 특징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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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의 신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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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의 동곡계곡


정상을 내려와 남쪽으로 길을 갑니다. 방금 하산한 백운산 정상을 뒤돌아보니 좌측은 바위 벼랑입니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억불봉 방향으로 가노라니 헬기장입니다. 어느 듯 지나온 정상이 저 멀리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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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정상의 서쪽사면
 

두 번째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내려섭니다. 억불봉과 노랭이재로 가려면 능선을 계속 따라 가야하지만 산행실력이 부족하니 부득이 소위 B코스로 탈출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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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정상과(우측)과 신선대(중앙)


앞뒤로 등산객이 아무도 보이지 않아 백운산을 나홀로 전세 내어 즐기며 내려가노라니 상백운암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해발고도가 1,040m입니다(14:50). 양지 바른 바위절벽 아래 허름한 가옥 두 채가 서 있어 바라보기만 해도 시름을 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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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백운암을 뒤로하고는 하산을 계속합니다. 등산로 옆의 바위에 올라 서쪽의 산세를 조망 한 후 내려서니 너덜겅 지대입니다. 바위 덩어리가 산 사면에 가득 흩어져 있습니다. 주변 고로쇠나무에는 수액을 채취하기 위한 호스가 이리저리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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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바라본 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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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수액 채취의 현장

 
공터가 보이기에 쳐다보니 하백운암(백운사)입니다(15:20). 해발고도가 900m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아까 상백운암에서 엄청 고도를 낮춘 것 같은데 겨우 140m를 내려왔다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산사라고 해 봐야 산령각 밑에 달랑 대웅전뿐입니다. 주변을 살펴보아도 등산객 이외에는 인기척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장독대도 보이고 빨랫줄에 울긋불긋한 옷이 걸려 있는 것을 보면 사람이 거주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돌축대 위에 반듯하게 세워진 화장실이 이외로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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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백운암(백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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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대 위의 멋진 화장실


이제부터 길은 지루한 차도로 연결됩니다. 꼬부라진 차도를 걸어가노라니 짜증이 납니다. 가끔 숲으로 가로지르는 길이 나 있기는 하지만 주로 시멘트 도로를 걸어가려니 쉽게 피로해 집니다. 산 속으로 들어선 길목엔 이외로 진달래가 곱게 피어 있습니다. 이제 4월이 되면 활짝 핀 진달래가 사람들을 유혹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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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차도로 나오니 선동마을입니다(16:10). 여기서 좌측으로 신작로를 따라 걷습니다. 이미 백운사에서 여기까지 3.6km 딱딱한 거리를 걸어오느라고 진이 다 빠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차도를 따라 걸어가노라니 맥이 빠집니다. 가끔씩 도로변에 피어 있는 매화가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이런 길은 등산객이 가장 싫어합니다.

차라리 B코스를 선택하지 아니하고 능선을 따라 A코스인 억불봉 방향으로 갔더라면 오히려 덜 피로했을 것입니다. 능선은 아주 길지만 굴곡이 적은 평탄한 산길이어서 진행이 빠르다고 합니다. 이 경우 그림 같은 상백운암의 정경은 보지 못했을 테지요.

무거운 발걸음을 터벅터벅 옮기니 등산버스가 기다리는 동동마을입니다(14:32). 오늘 산행에 4시간 12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등산코스는 진틀마을-진틀삼거리-신선대-백운산 상봉-헬기장-상백운암-하백운암-선동마을-동동마을입니다.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뼈다귀해장국으로 배를 채운 후 동동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봅니다. 주변에 산재해 있는 매화를 카메라에 담으며 시간이 없어 매화마을을 들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랩니다.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는 고로쇠 민박마을에 점점 어둠이 밀려오는데, 부녀회의 저녁모임을 알리는 확성기소리가 계곡 가득히 울려 퍼집니다(2008. 3. 2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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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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