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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주 종영된 <추노>의 시청자라면 좌의정 이경식 대감(김응수 분)을 기억할 것입니다. 이경식은 비록 조연이었지만 드라마에서 시종일관 극의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인물로 나왔습니다. 이경식 역의 배우 김응수는 백성과 임금을 기망하여 오로지 축재만 도모하는 탐관오리의 전형을 보여주는 역할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차분하고 당당하게 연기했습니다.




추노꾼 대길에게 송태하를 잡아오라고 지시할 때부터 인조임금에게 반역의 무리인 노비들을 잡아 북방의 성을 쌓는데 보내기로 윤허를 받을 때까지 그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한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순간 관동포수출신 총잡이 업복이(공형진 분)에게 머리통이 날아갔지만 그의 연기만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2)
그런 그가 <부자의 탄생>에서 부호그룹의 수장인 부귀호 역을 맡았습니다. 그는 큰딸과 어린 아들(태경)을 두었는데, 사사건건 말썽만 피우는 딸 부태희(이시영 분) 때문에 매우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최근에만 해도 태희는 경쟁자인 이신미(이보영 분)가 새로 개발한 아네스 커피원두를 바꿔치기 한 게 발각되어 경찰에 넘겨졌는데, 그는 경찰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법대로 처리하라고 요청했던 것입니다. 부귀호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딸의 나쁜 행동을 고치려고 했지만 풀려 나온 태희는 아버지를 원망합니다.    




한국의 패리스 힐튼을 자처하는 태희는 어렸을 때부터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은 아빠가 다 갖게 해 주었는데 이제 와서 안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앙탈을 부립니다. 부태희는 화가 나면 케익을 먹는 거식증환자입니다. 그녀는 비서에게 케익을 가져오게 한 후 먹기 시작합니다. 옆에 있던 아버지도 같이 퍼먹습니다. 두 부녀(父女)가 케익을 정신 없이 먹는 모습이 가관입니다.  태희가 케익을 통째로 들고 먹기 시작하자 아버지는 딸을 말리며 부둥켜안고는 오히려 자기가 잘못했다고 용서를 빕니다. 딸에게 약한 아버지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추노>에서 그토록 근엄하던 김응수가 <부자의 탄생> 9회에서 철저하게 망가지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통쾌합니다. 연기의 변신은 무죄입니다. 앞으로 김응수가 얼마나 더 무너지고 망가질지 두고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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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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