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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날>, 학벌도 별 볼일 없고 능력도 없는 장만세(서효림 분)가 재벌인 웰빙유업의 며느리가 된 것은 순전히 후계자인 강상준(강지섭 분)과 이미 임신했다는 거짓말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거짓말은 둘의 결혼을 한사코 반대하는 상준의 어머니 차연실(이연희 분) 사장을 설득하기 위해 상준이 먼저 제안한 것이지요.

차연실은 만세를 재벌가 아들에게 접근하여 돈을 뜯어내려는 꽃뱀으로 보았습니다. 피부미용실에서 당돌하게 또박또박 대들며 자기의 아버지가 웰빙유업 회장이라고 거짓말까지 하였고, 나중에는 별장에서 상준과 함께 이불 속에 있었습니다. 이런 형편없는 만세를 며느리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언감생심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만세가 아들 상준의 아기를 임신했다는 말을 듣고는 하는 수 없이 며느리도 받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 결혼식을 올린 후에도 만세는 실수를 거듭합니다. 사자성어 테스트에서 무식을 드러낸 만세는 시어머니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심초사합니다. 그런데 그 노력이 모두 오히려 시어머니의 눈총을 받는 결과만을 초래했거든요.

만세는 가정부가 세탁소에 맡기지 않고 집에서 다려야 하는 시어머니의 고급 옷을 달라고 해 직접 다리미질을 하다가 민국 오빠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느라 다리미를 그만 옷 위에 놓아두는 바람에 옷이 누렇게 타고 말았습니다. 귀가한 시어머니가 이 사실을 알고는 자신이 가장 어렵게 구한 옷이라며 불 같이 화를 내면서 앞으로 자기 물건에 손대지 말라고 호통을 칩니다. 어쩌다가 너 같은 며느리 보았는지 모르겠다면서요. 



그런 일이 있은 후 귀가한 시부모에게 저녁을 자신이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시어머니는 저녁을 간단하게 먹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는데, 만세는 삶은 국수와 반찬이라고는 김치 한 가지만을 달랑 가지고 왔습니다. 기가 막힌 가족들은 국수에 젓가락을 가져가 보지만 면이 모두 엉켜 있습니다. 점수를 따려다가 오히려 점수를 왕창 잃고 맙니다.


사실 만세는 처녀시절 이렇게 멍청하지 않았습니다. 피부미용실에서 까칠하게 구는 상준 어머니를 만나 예비 시어머니인줄도 모른 채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대들었습니다. 또 여자관계가 복잡한 상준에게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른 여자와의 관계를 청산하고 만세 자신만을 사랑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런 행동은 머리가 나빠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드라마 제작진은 결혼한 장만세를 실수만 저지르는 며느리로 둔갑시켜 시어머니의 미움만 사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시한폭탄이 터졌습니다. 만세가 임신했다는 사실이 거짓말임을 시어머니가 알게 된 것입니다. 시어머니는 만세가 결혼 전 임신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유명 산부인과 의사의 진단을 약속했지만 부득이한 사정으로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어머니가 다시 아기가 잘 자라고 있는 지 확인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만세와 상준은 상의 끝에 어머니가 지정하는 강박사 병원이 아닌 홍신자 산부인과에 가겠다고 주장하여 승낙을 받았습니다. 다음날 만세는 임신한 초음파 사진을 시어머니에게 보여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냅니다. 미운 며느리이지만 아들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으니 흐뭇해  하면서 몸가짐을 잘 하라고 당부합니다. 또 친정에도 한번 다녀오라고 배려합니다. 

                                                초음파 임신사진을 보며 화기애애했던 시댁가족  

시어머니는 홍박사에게 전화를 걸어 며느리를 잘 진료해 주어서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는데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만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홍박사는 장만세란 이름의 임산부가 내원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만세는 친구가 간호사로 근무하는 병원에서 초음파 사진을 구한 것입니다.

상준이 출근하자 빈방에서 친정에 가기 위해 짐을 꾸리는 만세에게 나타난 시어머니는 다짜고짜로 강박사 병원에 다시 가자고 합니다. 만세가 망설이자 초음파 사진을 들이대며 상준의 애인지 아닌지를 대답하라고 윽박지릅니다. 겁에 질린 만세가 아니라고 대답하자 시어머니는 만세의 뺨을 후려갈깁니다. 쓰러진 만세가 울며불며 용서를 구하지만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시어머니는 만세의 옷장의 옷을 집어 던지며 당장 집을 나가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아들 상준에게는 전화하지도 말고 받지도 말라고 경고합니다.


                                                     시어머니로 부터 뺨을 맞은 며느리

시청자 입장에서도 거짓임신으로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습니다. 생각해 보면 만세로서도 참으로 억울한 일입니다. 거짓임신은 상준이가 만세와 한마디 상의로 없이 아버지에게 불쑥 말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반대를 설득시키기 위한 거짓말이었지만 둘은 그동안 이 일이 탄로 날까봐 전전긍긍했습니다.

귀가한 상준이 이 사실을 알고는 어머니에게 이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고백했지만 돌아온 것은 뺨을 맞은 것뿐입니다. 상준은 무릎을 꿇고 어머니께 용서를 빌었지만 이제는 거짓말을 서슴없이 지껄이는 가증스런 만세를 더 이상 집안식구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상준에게 만세와 헤어지라고 명령합니다. 상준은 만세가 전화를 받지 않자 장모에게 전화를 걸어 만세가 친정에 없음을 확인합니다.   

                                               무릎꿇고 용서를 비는 아들(만세의 남편)

시댁에서 쫓겨난 만세는 가방을 들고 친정 집 앞까지 왔지만 차마 문을 열고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만세는 하루종일 방황하다가 장민국(이현진 분) 오빠의 동창인 하솔지(정다영 분)의 집으로 찾아옵니다. 만세는 솔지에게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며칠만 재워달라고 부타합니다. 만세는 그곳에서 장대한(진이한 분) 오빠의 애인인 권오복(김소은 분)을 만납니다. 이곳은 만세의 오빠인 장민국의 사업장이기도 해서 비밀이 오래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한편 장만세 집에서는 큰아들 장대한이 이제 갓 20세인 권오복을 여자친구라고 집에 데려온 데 대해 모두가 고민하고 있는데, 만세 어머니 윤선희(윤미라 분)는 사돈인 만세 시어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습니다. 왜 만나기를 원하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으니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차분한 목소리는 그야말로 청천벽력입니다. "만세의 이혼문제입니다!" 이게 50회의 마지막 장면인데요, 아무것도 모르는 만세 어머니가 충격으로 쓰러지지 않을 까 걱정입니다. 오늘저녁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마음이 조마조마하네요. 

                                                                       상준과 만세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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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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