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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팔경의 하나인 옥순봉(286m)과 구담봉(330m) 산행을 마치고 장회나루에서 충주호 유람선에 올랐습니다. 몇 년 전 바로 인근의 제비봉(721m)을 답사한 후 유람선을 탄 적이 있지만 그 환상적인 모습이 아른거려 다시 오른 것입니다.

 유람선 선착장


유람산은 먼저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바로 제비봉이 보입니다. 유람선을 타고 산을 바라보면 산의 봉우리 모습이 마치 제비 한 마리가 공중을 향하여 솟구치는 모양을 하고 있어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제비봉

 제비봉의 제비 


 

제비봉을 지나 배를 돌려 구담봉 방향으로 가면서 여러 가지 바위에 대한 안내방송이 이어지지만 가장 관심 있는 곳은 기생 두향(杜香)의 묘입니다. 기생 두향은 이른바 "퇴계 선생과 기생 두향의 사랑이야기"의 주인공인데 인터넷에 떠도는 그 이야기의 줄거리는 대략 이러합니다.
 두향의 묘


 두향의 묘 


『퇴계 선생이 단양군수로 부임한 것은 48세 때였고 두향의 나이는 불과 18세였다. 두향은 첫눈에 퇴계 선생에게 반했고 당시 부인과 아들을 잇달아 잃었던 퇴계 선생은 그 빈 가슴에 한떨기 설중매(雪中梅) 같았던 두향을 받아들였다. 두향은 시(詩)와 서(書) 및 가야금에 능했고 특히 매화를 좋아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깊은 사랑은 겨우 9개월만에 끝났는데 이는 퇴계 선생이 경상도 풍기 군수로 옮겨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두향으로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이었다. 이별을 앞둔 마지막날 밤, 밤은 깊었으나 두 사람은 말이 없었다. 퇴계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내일이면 떠난다. 기약이 없으니 두려움뿐이다."
두향이가 말없이 먹을 갈고 붓을 들었다.  그리고는 시 한 수를 썼다.

"이별이 하도 서러워 잔 들고 슬피 울 제
어느 듯 술 다하고 님마저 가는구나
꽃 지고 새 우는 봄날을 어이할까 하노라"

이로부터 두 사람은 1570년 퇴계 선생이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21년 동안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퇴계 선생이 단양을 떠날 때 그의 짐 속엔 두향이가 준 수석 2개와 매화 화분 하나가 있었다. 이때부터 퇴계 선생은 평생을 이 매화를 가까이 두고 사랑을 쏟았다. 퇴계 선생은 두향을 가까이 하지 않았지만 매화를 두향을 보듯 애지중지했다.

퇴계 선생을 떠나보낸 뒤 두향은 간곡한 청으로 관기에서 빠져나와 퇴계 선생과 자주 갔었던 남한강 가에 움막을 치고 평생 선생을 그리며 살았다. 퇴계 선생은 그 뒤 부제학, 공조판서, 예조판서 등을 역임했고 말년엔 안동에 은거했다. 그리고 세상을 떠날 때 퇴계 선생의 마지막 한마디는 이것이었다. "매화에 물을 주어라."

퇴계 선생의 부음을 들은 두향은 4일간을 걸어서 안동을 찾았는데 다시 단양으로 돌아온 두향은 결국 남한강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


지금 우리는 유람선을 타고 남한강을 오르내리며 두향이 움막을 치고 살다가 생을 마감한 그 자리에 묻힌 그녀의 묘소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

구담봉은 깎아지른 듯한 장엄한 기암절벽 위의 바위가 흡사 거북을 닮아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안내인이 거북이를 찾아보라고 위칠 알려주지만 눈썰미가 없어서인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조금 더 가다가 이번에는 바위꼭대기에 올라가 있는 작은 거북이를 보라고 합니다. 눈을 똑 바로 뜨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을 지경이라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바위가 작기는 하지만 그야말로 거북이 같습니다.

 강선대(시루떡 바위)


 구담봉


 구담봉의 거북이 


 거북이 확대사진


 

구담봉을 지나자 이번에는 옥순봉입니다. 옥순봉이라는 이름은 퇴계 이황 선생이 "단애를 이룬 석벽이 마치 비가 온 뒤에 솟아나는 옥빛의 대나무 순과 같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이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충주호 유람선을 타야 합니다.


 옥순봉의 병풍바위




 
옥순봉을 지나 옥순대교 밑을 통과한 유람선은 호수 중앙에서 배를 돌려 장회나루로 되돌아  옵니다. 갑판 위에서 사진을 찍다가 아래로 내려가 배가 일으키는 포말을 카메라에 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옥순봉


 옥순대교



제비봉과 구담봉-옥순봉 그리고 옥순대교를 돌아오는 데 1시간이 소요되며 요금은 1만원(소인은 6천원)입니다. 유람선은 연중무휴로 일출 후에서 일몰 전까지 매 20분 간격으로 운항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본 충주호

제비봉에서 바라본 충주호 

장희나루의 유람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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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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