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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가야산은 조선8경의 하나로 주봉인 상왕봉(1,430m)을 중심으로 톱날 같은 암봉인 두리봉, 남산, 비계산, 북두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마치 병풍을 친 듯 이어져 있습니다.

가야산은 동서로 줄기를 뻗고 있으며 남북으로 경상북도 성주군과 경상남도 합천군의 경계를 이룹니다. 합천 쪽으로 드리운 산자락은 부드러운 육산을 이루고, 성주군 쪽은 가파르고 험합니다.(자료 : 한국의 산하).

우리나라 3보 사찰의 하나인 법보사찰 해인사(海印寺)가 위치한 산이 바로 가야산입니다. 국립공원이면서 한국 100명산에 속합니다. 오늘 산행은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를 기점으로 칠불봉과 상왕봉을 거쳐 해인사로 하산하는 가장 인기 있는 코스입니다.

서울에서 천리 길을 달려 백운리주차장에 도착하니 정오가 되었습니다(12:00). 해발고도 540m 지점입니다. 좌측에 위치한 가야산야생화식물원을 뒤로 한 채 산 속으로 들어섭니다. 어제부터 내린 비가 밤새 그친 탓인지 등산로는 물기에 촉촉이 젖어있습니다. 따라서 오장육부까지 시원한 공기냄새는 기분을 한결 상쾌하게 해 줍니다.

약 2.3km 거리에 위치한 백운암지를 지나 서서히 고도를 높이자 대지에는 눈이 쌓여 있습니다. 어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는데 해발 고도가 높은 곳은 비 대신 눈이 내렸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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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계단에 소복이 쌓여 있는 눈은 점점 높이 올라감에 따라 소나무 위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짙은 안개입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농무(濃霧)가 사방에 드리워져 있습니다. 이로 인해 눈앞에 전개되는 기암과 노송도 그 형체만 겨우 식별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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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불봉과 상왕봉(정상)의 전망이 가장 좋다는 서성재 쪽에 올랐지만 사방으로 보이는 것이라고는 허연 안개뿐입니다. 여기서 본 조망이 꼭 불꽃을 보는 것 같아 옛 선현들은 가야산을 석화성(石火星)이라 불렀다고 하는데, 무심한 하늘은 도저히 열릴 것 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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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를 해도 좋을 것 같은 적송 한 그루를 지나 오른 칠불봉 정상(1,433m)에는 성주군에서 세운 반듯한 표지석이 서 있습니다(13:54). 가야산 상왕봉(우두봉, 1,430m)보다 3m가 높아 이들은 이곳을 가야산의 정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는 합천군 소재 상왕봉이 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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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 같은 적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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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하게 보이는 칠불봉과 정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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늠름한 칠볼봉 정상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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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불봉에서 200m를 더 가면 가야산 정상인 상왕봉(우두봉, 1,430m)입니다(14:08). 정상은 거대한 암봉으로 구성되어 있어 사다리를 타고 올라야 합니다. 넓은 바위봉에 서면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훤히 터질 것이지만 현재는 불과 10여 미터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남쪽으로 펼쳐진 멋진 남산제1봉의 조망을 할 수 없는 게 무엇보다도 아쉽습니다. 나무에 피었던 설화도 따스한 날씨 탓에 많이 녹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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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야산 정상 우두봉(상왕봉) 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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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정상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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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7년 전 가야산에 올라 바라보았던 환상적인 조망을 머리 속에 그리며 하산을 시작합니다. 지나가는 곳곳에 기암봉이 있지만 희미한 형체만 보며 만족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하늘이 열리는 듯 햇살이 잠깐 비추자 안개에 갇혔던 암석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이 꼭 한겨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제 하루만 지나면 완연한 봄이 되는 4월인데 가야산에 올라 이런 설경을 보는 것은 이외의 소득입니다. 여기에 날씨만 좋았더라면 정말 끝내주는 산행이었을 테지만 하느님은 한꺼번에 그런 복을 누릴 기회를 주지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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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하늘이 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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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경과할수록 하늘은 점점 개어져 이제는 먼 곳의 조망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다시 산을 오를 수는 없으니 이를 따져 보아야 부질없는 일입니다. 마애불입상으로 가는 길도 막혀 있어 곧장 주 등산로를 따라 내려가니 용탑선원입니다(15:43).

좌측에 위치한 해인사에 들러 팔만대장경을 보관중인 판전을 비롯한 전각을 둘러 본 후 사찰을 나옵니다. 성보박물관을 지나 시외버스 터미널 옆 야영장으로 걸어가니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16:45). 참으로 아쉬움이 많은 산행을 했습니다. 앞으로 날씨가 좋은 계절에 다시 찾아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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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탑선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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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 판각 입구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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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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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휴게소


《산행 개요》

△ 산행일자 : 2008년 3월 30일(토요일)
△ 산행코스 : 백운리주차장-백운사지-서성재-칠불봉-상왕봉-마당바위-
              해인사-야영장
△ 산행시간 : 4시간 45분(해인사 관람시간 40분포함). 
△ 산행거리 : 10.8km
△ 안내산악회 : 안전산악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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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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