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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는 등산을 좀 한다는 사람들의 꿈입니다. 글쓴이도 비록 늦은 나이에 등산의 맛을 알았지만 백두대간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어 몇 년 전 열심히 따라 다녔습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약 반정도의 구간을 마쳤을 때 발목을 다쳤고 몇 개월 쉬느라 대간종주를 접고 현재까지 그냥 일반 산 위주로 다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안내산악회에서 대간구간이 포함된 산행계획서가 나오면 유심히 보게 됩니다. 이번에 답사한 석두봉과 화란봉 종주가 바로 이런 케이스입니다.

강릉 소재 석두봉(991m)과 화란봉(1,069m)은 백두대간 제24구간 44소구간으로서 삽당령에서 닭목령으로 이어지며 거리는 14.7km입니다. 백두대간은 속리산과 대미산 그리고 석병산처럼 명산이 포함된 구간을 지날 때는 정말 대간과 명산을 동시에 답사하는 이른바 일석이조이지만, 이번처럼 무미건조한 구간을 답사하는 것은 정말 은근과 끈기가 없으면 어려운 일입니다.

강릉시 왕산면 소재 삽당령에는 산불감사요원이 등산객에게 주의사항을 알려줍니다. 특히 담뱃불을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합니다. 원래는 입산금지이지만 등산객의 편의를 위해 백두대간 길을 개방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정말 잘한 조처입니다. 그 전에는 이런 배려가 없어 등산객과 감시요원간의 숨바꼭질이 비일비재하였거든요. 초소 옆의 야생화 동의나물을 카메라에 담고는 북서쪽의 길을 따라 오릅니다. 


 동의나물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는 전나무와 산죽 군락지를 지나자 철탑입니다. 가끔 진달래가 피어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시야가 잘 트이는 방화선지역에는 잘 생긴 소나무가 반겨줍니다. 회오리바람이 몰아쳤는지 아니면 벼락을 맞았는지 큰 소나무 한 그루는 가지가 많이 부러진 채 서 있습니다. 북쪽으로 이어지던 등산로가 좌측으로 구부러지더니 나지막한 봉우리입니다. 바로 석두봉(991m)입니다. 정상 표석은 물론 없고 그 흔한 산악회의 이정표도 보이지 아니합니다. 등산개념도를 보면서 신경을 쓰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입니다.

 산죽군락지

                                                                       철 탑


 진달래


 소나무


 방화선


                                          부러진 소나무


 황량한 석두봉


 

산죽 밭과 잡목 숲을 지납니다. 해발 1천여 미터의 높은 지점의 나무들은 아직도 봄이 온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앙상한 가지만을 드러낸 채 도열하듯 서 있습니다. 서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습니다. 길은 부드럽지만 아무런 조망을 할 수 없으니 옮기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다소 길이 험하더라도 주변에 볼거리가 있으면 피곤할 줄을 모르거든요.
                                               소나무 군락

 겨울같은 풍경

화란봉(1,069m)에는 현 위치를 알리는 낡은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아무리 이 코스가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팀만이 답사하는 비 인기코스라고 할지라도 관할관청이나 현지산악동우회에서는 정상표석이라도 세워 두기를 권고합니다.

 낡은 화란봉 이정표

 

화란봉에서 닭목재로 하산하는 초입 길은 상당히 가파릅니다. 아름드리 소나무의 기개가 대단하군요. 닭목령에 도착하니 백두대간 길임을 알리는 대형 이정표와 닭목령 표석이 2개나 설치되어 있습니다. 걷는 길은 무척 지루하였지만 백두대간 한 구간을 무사히 끝낸 하루였습니다. 
 오랜만에 터진 조망


 노송


 고사목


                                                      노 송

 하산길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0년 5월 8일(토)
△ 등산 코스 : 삽당령-석두봉-화란봉-닭목재
△ 등산 거리 : 14.7km
△ 소요 시간 : 4시간 45분
△ 산행 안내 : 정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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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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