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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제4회에서 많은 일이 벌어졌는데요. 무뚝뚝하고 일밖에 모르는 사업가인 구일중(전광렬 분)은 한 밤중에 빵 냄새를 맡고 제빵작업실을 찾은 김탁구(아역 오재무 분)가 빵에 대한 천재적인 후각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탁구와 함께 빵을 먹으며 부자간의 오붓한 정을 나눕니다. 또 시골공장을 찾은 구일중이 탁구의 안내로 그 어미인 김미순(전미선 분)의 집을 찾아가서 그녀가 요리한 국수 한 그릇을 먹으며 그녀에 대한 애틋한 정을 표현한 것입니다. "탁구를 잘 키워줘서 고맙다"는 구 회장의 한 마디에 김미순은 지난 세월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졌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제일 이해되지 않는 것은 서인숙(전인화 분)의 광기 어린 행동입니다. 구 회장이 구마준(아역 신동우 분)과 김탁구를 제빵공장으로 데리고 갔다는 말을 듣고는 득달같이 달려가 많은 회사관계자들이 보는 앞에서 구 회장을 망신 주면서 탁구를 천한 아이이며, 자기의 아들인 구마준에게는 절대로 손에 밀가루를 묻히지 않을 것이라며 마준을 데리고 가 버린 것입니다. 마준이도 어머니에게 "아버지에게 왜 그랬느냐"고 화를 냅니다. 이쯤 상황이면 아무리 성인군자라고 하더라도 참기 어려울 것이지만 구 회장은 감정을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서인숙은 구마준의 생부인 구 회장 비서실장 한승재(정성모 분)와 집안의 제빵작업실에서 만낫네요. 서인숙은 한승재에게 더 이상 내 가슴을 아프게 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것에 대해 앙탈을 부립니다. 한승재는 인숙에게 자신의 존재는 도대체 무엇이냐며 반문하자 인숙은 그에게 "당신은 내 남자며, 아들의 아버지"라며 포옹을 합니다. 감동을 받은 한승재가 그녀를 끌어안으려 합니다. 놀란 서인숙이 한승재의 뺨을 때리며 청평으로 가자고 유혹하네요. 한승재는 인숙의 꿈을 이루도록 해 주겠다고 다짐합니다.

밤중에 인기척에 놀란 구 회장의 어머니 홍 여사(정혜선 분)가 작업실로 와서 이들의 대화를 엿듣고 맙니다. 이는 한마디로 청천벽력입니다. 오갈 데 없는 한승재를 거두어 키우며 공부까지 시켜주었건만 절친한 친구인 구일중을 배신하고 그의 아내와 불륜을 저질러 손자인 구마준을 낳았다니 기가 막힌 것입니다. 서인숙과 한승재의 이런 장면을 구마준도 보았으니 앞으로 마준의 행동도 달라질까요? 



솔직히 말해 서인숙이 김미순과 탁구가 집으로 왔을 때 불같이 화를 내는 것을 보고 좋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당연히 조강지처로서는 남편과 보모와 외도하여 낳은 아들과 그 어미가 나타났을 때 눈이 뒤집힐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서인숙이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구박을 받으면서도 현숙한 여자로 살고 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이미 구일중에게 대를 이를 아들을 낳아주고 편하게 살려는 차원을 넘어 나중에 구마준이 가업을 잇게 해 그 재산을 송두리째 빼앗아 한승재와 함께 살려는 거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로부터 도둑이 제발 저린다는 말은 빈말이 아닙니다. 서인숙은 김미순-김탁구 모자를 더욱 구박함으로써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구 회장의 미움만 받는 꼴이 되었고 구 회장-미순과의 재회의 기회만 제공한 것입니다. 



예고편을 보니 홍 여사가 쓰러지는 장면이 나와 서인숙-한승재의 불륜의 비밀은 당분간 구 일중에게 전달되지 않을 지 모르겠습니다. 또 한승재는 탁구가 좋아하는 신유경(아역 조정은 분)의 아버지에게 김미순을 없애도록 돈을 제공하는 장면이 보였습니다. 만일 이게 성공한다면 제작진은 탁구의 첫사랑인 유경의 아버지로 하여금 탁구의 어머니를 해친 원수로 둔갑시키는 것입니다. 아무리 드라마에 극적인 요소를 가미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줄거리는 정말 한심하고 딱합니다. 이 두 커플의 악행의 끝은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 드라마는 김탁구의 좌절과 성공에 관한 이야기이므로 탁구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크게 성공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상식이하의 설정으로 스토리를 재미있게(?) 하려는 과도한 욕심은 자칫 시청자들의 반감을 살 수 있음을 유념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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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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