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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 때문에 셀프주유소 이용을 망설인다면


글쓴이가 국내에서 운전면허를 획득한 후 맨 처음 운전을 한 곳은 미국입니다. 때는 1984년 여름, 운전면허를 따자마자 2년 간의 미국생활을 위해 가족과 함께 펜실베이니아주에 도착했습니다. 그 당시 미국에는 셀프주유소가 많아 자주 이를 이용하였지요. 종업원이 있는 주유소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또 별 눈치 보지 않으니 매우 편리했습니다.

그런데 1986년 귀국하여 한국에서 운전해 보니 셀프주유소가 하나도 없는 게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자동차 보급률이 저조하여 주유소가 많지 않은 것도 이유겠지요.

그런데 지난 6월말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총 등록대수는 1,765만대로 인구 2.83명당 1대라고 합니다. 따라서 도로는 언제나 자동차로 넘쳐나고 출퇴근 시간에만 자동차가 지체되는 "러시아워"가 하루종일 밀리는 "러시데이"로 변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자동차가 늘어남에 따라 주유소도 당연히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간혹 셀프주유소가 문을 열고 있습니다. 글쓴이가 자주 다니는 시흥대로에도 금년 봄 셀프주유소가 개점했습니다. 주유소로 들어가니 주유기 옆에 친절한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1) 먼저 유종(휘발유 또는 경유)을 선택하고
2) 지폐를 넣거나 신용카드를 넣은 후 바로 빼며
3) 주유금액을 선택하고
4) 보너스 카드를 삽입한 후(없으면 없음 누름)
5) 주유손잡이를 들고 주유하면 됩니다.


친절한 주유안내문


주유구를 차량에 넣은 후 밑의 고리를 돌리면 고정됩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한 운전자를 위해 제복을 입은 종업원이 주변에 있습니다. 기름 가격은 휘발유의 경우 1리터당 1,695원입니다. 보통 서울지역에서 1리터당 1,717∼1,800원 정도 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합니다. 비록 리터당 몇 십 원이라도 자주 주유하는 경우 티끌 모아 태산입니다. 다만 주유소 측에서는 다른 곳처럼 휴지 또는 생수 등 사은품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주유소에서는 주유원의 인건비와 사은품비를 절약하여 가격인하로 보답하는 것입니다.

 고리로 고정한 모습





혹시 지나가다가 셀프주유소가 있을 경우 주저하지 마시고 이용해 보세요. 체면 때문에 들리기 어렵다고요? 이는 체면과는 관계없이 선진국민으로 가는 통과의례입니다. 실제로 이용하기도 매우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하니 일석이조입니다. 무엇보다도 운동이 부족한 운전자로서 비록 잠시나마 밖으로 나와 몸을 움직이는 것은 더 없이 좋은 일입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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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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