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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는 맨 처음 제목만 보고는 빵을 만들어 성공한 사람의 그렇고 그런 식상한 일대기였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첫 회가 방영되기 시작하였을 때부터 일반의 상식을 깨고 출생의 비밀, 불륜, 협박, 폭력이 난무하였고 심지어 간접살인(살인교사)까지 겹쳐 막장드라마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이제는 수목드라마의 왕자를 차지하였음은 물론 꿈의 시청률인 30%대에 벌써 진입하여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꼭 스릴러 또는 탐정소설을 읽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거성 가(家)와 팔봉제과점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건들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2년 전 팔봉제과점에서 의문의 가스폭발사고가 발생했을 때 범인은 조진구(박성웅 분) 도 구마준(가명 서태조/주원 분)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청자들은 지난 제14회에서 팔봉집 수하생 막내인 고재복(박용진 분)을 의심했습니다. 그가 돈이 있음을 내비친 한마디 때문이었습니다. 제15회에서 이게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팔봉빵집 수하생들은 2년 만에 경합대회를 치르게 되었는데요. 지원자는 김탁구(윤시윤 분)를 비롯해 구마준, 양미순(이영아 분), 그리고 고재복입니다. 팔봉선생은 15일간의 기간을 주면서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을 만들라는 과제를 내고는 재료비로 1인당 5만원씩 지급합니다. 아직까지 빵을 제대로 굽지 못하는 탁구는 제빵실에 갔다가 인기척을 듣고는 사람을 찾지만 소다가 든 봉지만 발견했을 뿐 누군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탁구가 소다봉지를 들고 있는 모습을 구마준이 보았지요. 그런데 다음날 문제가 발생합니다. 탁구를 제외한 세 사람의 빵의 반죽이 부풀어오르지 않은 것입니다. 소다를 섞은 밀가루는 발효가 안 된다고 하네요. 구마준은 현장에 탁구가 있었다면서 그를 의심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한 사람은 바로 조진구입니다. 그는 탁구가 이런 몹쓸 행동을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지요. 그는 소다봉지의 가격표(150원)에 적혀있는 150원짜리 영수증을 발견하고 추적한 결과 고재복이가 범인임을 밝혀낸 것입니다. 그의 방에서 무려 1,500백만 원의 거금이 입금된 통장이 발견됩니다. 고재복은 한승재(정송모 분) 비서실장의 유혹으로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후회합니다.


 
다행히 소다사건은 당장 해결되었지만 아직도 미해결의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작은 사모님인 서인숙(전인화 분) 앞으로 배달된 두 번째 협박편지 "운명은 이제 더 이상 당신편이 아닙니다"를 보낸 사람이 누군지 오리무중이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다음뷰뉴스에서는 두 번째 편지를 보낸 사람도 "살인자"라는 협박편지를 보냈던 김미순(전미선 분)일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서인숙의 내연남인 한승재일 것이라고 주장해서 독자들을 놀라게 하였지요.

서인숙은 천박한 운동권출신이면서 아들 구마준을 홀렸다고 생각하는 신유경(유진 분)이 거성식품의 비서실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사하자 심기가 불편하여 그녀를 찾아와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구박하면서 필살기를 날립니다. 그러고는 한승재의 방으로 가서 책상에 앉았는데 서류가 옆으로 미끄러지며 보아서는 안될 것을 보고 맙니다. 바로 두 번째 협박편지가 서류철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인기척이 나자 그녀는 급히 이 종이를 접어 핸드백에 넣었는데, 들어온 사람은 바로 한승재입니다. 서인숙은 그를 째려보니 그가 한 말을 떠올립니다.

 
"그 날밤 그곳에 있었던 것은 당신하고 나 뿐이었어요. 그날밤 일을 아는 것도 당신하고 나 뿐이고. 날 아직도 십 몇 년 전의 한승재로 생각하지 말아요. 더 이상 날 과소평가하지 말아. 인숙아!"

귀가한 서인숙은 핸드백에서 오늘 한승재의 책상에서 발견한 편지를 다시 꺼내보면서 그녀가 처음 편지를 받은 때를 떠올립니다. 동일한 편지입니다. 서인숙은 혼잣말을 내 뱉습니다. "그 사람이, 어째서, 왜?"

한편, 한승재는 서인숙의 돌변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는 책상에 앉아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 편지를 찾지만 행방불명입니다. 그 후 한승재는 서인숙에게 자기의 책상에서 편지를 가져갔느냐고 묻습니다. 서인숙은 뼈 있는 말을 거침없이 쏟아 냅니다.

"왜 내가 그 날 당신 책상에서 보면 안 될 편지라도 있었어? 당신이 그랬지, 그 날 일은 당신과 나 두 사람 밖에 모른다고. 그래서 생각해 봤어. 대체 누가 그런 일을 알고 그런 협박편지를 보낸 걸까. 그리고 당신은 왜 2년이 다 되어가도록 누가 그랬는지 그 단서조차 잡지 못할까. 아니면 일부러 안 잡는 걸까. 미안하지만 난 그런 방법으로 손에 쥘 수 있는(? 이 부분의 발음을 알아듣기 어려움) 그런 여자가 아니야. 그런 협박편지에 겁먹어서 당신한테 좀 매달려주기를 바랬다면 큰 오산이라고!"  


"설마 당신이 날 의심하고 있어요? 내가 당신한테 그 편지를 보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물론 나도 당신이 아니길 바래!"

여기까지만 보면 시청자는 한승재가 보낸 것으로 낚일 뻔했습니다. 그런데 이 둘의 대화를 엿들은 공주댁의 표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공주댁을 발견한 한승재는 그녀로부터 물 한잔을 받아먹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냅니다.

한승재는 그 날 저녁의 일을 자신과 서인숙만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날 저녁 사건을 아들인 구마준이 알고 있습니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는 데 아무리 폭우가 내렸다고 해도 공주댁도 그 날 사건을 알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공주댁은 함께 집에서 일을 하다 쫓겨난 탁구의 생모인 김미순에게 동정심을 느껴 미순과 내통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미순이 처음 "살인자"라는 편지를 작은 사모님 앞으로 보냈을 때는 자신을 죽이려했기에 그런 표현을 했겠지만, 두 번 째 편지는 서인숙과 한승재의 관계를 알고 두 사람에게 동시에 보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한 가지 의문은 한승재의 책상에서 발견된 그 편지가 전혀 구김이 없다는 것입니다. 편지봉투에 넣어 배달된 것이라면 아무리 펴서 서류철 속에 넣어 두었다 할지라도 접은 자국은 있어야 하는 게 정상이거든요. 이로 미루어 한승재가 직접 보냈을 의혹은 제기되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아마도 제작진의 사소한 실수인 옥의 티가 아닐지 모르겠어요. 물론 앞으로 사실이 밝혀지면 이 글이 실화인지 소설인지 밝혀지겠지요. 아무튼 15회 마지막 장면에서 탁구가 고재복을 끌고 거성식품의 한승재를 만나려 갔는데, 오늘 밤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여 본방사수 하렵니다.   


                          구김이 전혀 없는 편지                                                              김탁구의 생모인 김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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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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