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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귀가하여 택배로 배달된 큰 박스 한 개를 발견했어요. 최근에 이렇게 큰 상품을 주문한 적이 없어 의아하게 생각하며 수취인을 확인해보니 글쓴이가 맞습니다. 박스를 집어 들어보니 무척 가벼운데 안에서 흔들리는 소리가 납니다.

비로소 일전에 전기면도기를 주문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렇지만 전기면도기는 매우 부피가 작기에 설마 이게 전기면도기일까 생각하면서 겉포장을 개봉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면도기 맞습니다. 큰 박스 안에 작은 면도기 하나가 이리 저리 굴러다닙니다. 택배 박스 옆에 놓아둔 휴지와 비교하면 금방 그 크기를 비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택배회사에서는 왜 이처럼 작은 상품을 이토록 큰 박스에 넣어 배송 하였을까요? 박스가 크면 보관 및 운반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불편하고 그에 따른 비용도 많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택배회사로서는 수 십 종의 택배상품에 대해 일일이 그 상품 규격에 맞는 박스를 구비하는 것은 재고관리비용 등 불편한 점이 있겠지요. 따라서 택배상품의 평균을 보고 단지 몇 가지 종류의 빈 박스를 비치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게 오히려 박스의 구입 및 재고관리비용을 감소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택배회사의 실상을 정확하게 모르게 때문에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작은 면도기를 그보다 10배정도 큰 박스 안에 넣어 사용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과대포장으로 자원의 낭비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큰 박스 안에 든 상품을 보고 하도 황당하여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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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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