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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일중의 대리인으로 거성가에 나타난 김탁구
 
거성식품의 구일중(전광열 분) 회장 측 박 변호사로부터 구 회장의 주식지분과 대리인의 위임장을 받은 김탁구(윤시윤 분)는 아버지인 구 회장이 다시 깨어날 때까지 거성을 지키기로 결심하고 단신으로 거성의 집을 찾아갑니다. 구마준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표정으로 탁구를 맞이하지만 다른 식구들은 혼비백산합니다. 특히 서인숙(전인화 분)은 눈에 불을 켜고 여기가 어딘데 감히 왔느냐고 따집니다. 그런데 탁구는 결연한 목소리로 회장님을 만나 뵈러 왔다고 힘차게 대답합니다. 회장님의 병환을 직접 살피러 왔답니다. 네가 뭔데 회장님 운운하느냐는 말에 탁구는 "전 지금 회장님의 아들로 온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아들이라는 말에 꼭지가 돈 서인숙은 탁구의 뺨을 후려치려고 손을 올리지만 탁구는 그녀의 손목을 단단히 잡고는 아버지를 만나 뵈어야겠다고 강조합니다. 보다 못한 맏딸 자경이가 나섭니다. 탁구를 자제시키고, 서인숙에게도 회사중역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다며 만류합니다. 결국 탁구는 안방으로 들어가 아버지를 만납니다. 혼수상태에 빠진 그를 보며 며칠 전 박 변호사가 한 말을 떠올립니다. "회장님이 약 2주전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신변의 위험을 느낀 모양입니다. 그 직후 저를 찾아오셔서 이런 위임장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구 회장이 지난번 탁구를 찾아와 한 말이 생각납니다. "내 주위에는 믿을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이젠 누굴 믿고 누굴 의심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구나."  

탁구는 아버지 곁에 앉아 너무 늦지 않았는지 자문합니다. 뭘 어떻게 해야 회장님을 지켜드릴지 잘 모르겠지만 스승님을 그렇게 보내고 회장님마저 이렇게 보낼 순 없으므로 꼭 지켜드리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거실로 나온 탁구에게 자경과 자림 두 누나가 자리를 권하며 찾아온 이유를 묻자 서인숙은 냉소를 지으며 빈정댑니다. "뻔하지. 회장님이 쓰러졌다는 말을 듣고 혹시나 떨어지는 유산이라도 있지 않을 까 생각하고 얼굴 들이밀었겠지!" 서인숙의 까칠한 말을 들은 탁구는 호주머니에서 위임장을 꺼내 탁자 위에 놓습니다. "회장님의 모든 지분과 권리를 저에게 위임한다는 위임장입니다. 회장님이 쓰러진 그 다음날 고문변호사로부터 지분과 주주명부, 인감과 도장 모두를 넘겨받았습니다."


이 말에 놀란 사람은 서인숙만이 아닙니다. 구마준도, 한승재(정성모 분)도 크게 놀랍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묻는 마준에게 탁구는 "왜 회장님이 신변이 위험을 느끼고 자신의 대리인으로 거성가 사람이 아닌 나를 지목했는지 무척 궁금하다"고 말합니다. 한승재는 회사 경영이 장난이냐고 묻자 탁구는 자신은 빵 밖에는 모르지만 회장님이 시킨 일이니 반드시 해야 한다고 합니다. 회장님이 모든 일을 맡겼을 땐 자신도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요. 서인숙이 그 일이 네 뜻대로 될 것 같으냐고 악을 쓰자 탁구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쏘아붙입니다. "그게 그렇게 못마땅하시면 또 막아 보시던가요. 작은 사모님! 빠른 시일 내로 짐을 거성가로 옮길까합니다. 회장님이 일어나시기 전까지 제가 옆에서 돌봐드릴 생각입니다." 말문이 막힌 서인숙은 거친 숨을 내쉽니다.

탁구가 나가자 서인숙은 한승재에게 당장 박 변호사를 불러 자초지종을 들어보자고 소리칩니다. 며칠 전 한승재와 서인숙은 구 회장의 금고를 뒤져 주식지분을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는데 38%나 되는 지분을 모두 김탁구 그 아이에게 넘긴 것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한승재도 이는 필시 구 회장은 이미 구마준이 자신의 아들이 아님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닌지 의심합니다. 서인숙도 마준의 몫이 단 1%도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날 탁구는 박 변호사와 함께 거성의 사무실로 출근합니다. 서인숙과 한승재도 김탁구가 위임장을 받은 이상 법률적으로 자격이 있다는 변호사의 말에 방해는 하지 못하지만 자기 측 사람들을 동원해 거성의 경영권을 차지하려고 노력합니다. 회장 비서실에는 다시 출근하게 된 신유경(유진 분)도 보입니다. 김탁구와 신유경은 참으로 어색한 만남이로군요. 

한편 구마준은 안방으로 구 회장을 찾아가 다시금 탁구에 대한 전의를 불태웁니다. "꼭 그렇게까지 하셨어야 했어요? 아버지! 그렇게 아버지가 가진 모든 걸 그 자식한테 주고싶어  셨어요? 난 대체 뭐요? 아버지한테 대체 난 어떤 아들인 거죠? 이젠 됐어요. 나도 더 이상 아버지한테 구걸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그 자식한테 아무 것도 빼앗기지 않을 거예요! 제발 그만 하라고 사정할 때까지 그 자식을 밟아버리고 또 밟아버릴 겁니다. 두고 보세요! 내가 그렇게 하나 못하나! 당신이 그렇게 사랑하는 그 놈을 내가 어디까지 거꾸러뜨리는 지 한번 두고 보시라고요! 아버지!" 마준이 나가자 구 회장은 손가락 한 개를 까딱합니다. 마준의 독설을 다 알아들었다는 신호 같습니다.




▲ 서인숙과 구마준의 반격 준비

서인숙은 이사진을 모아 놓고 이번 금요일 이사회에서 구일중의 후임을 선임할 때 대책 없는 대리인이 설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협조를 구합니다. 이에 동조하는 이사들도 있지만 유 이사를 비롯한 일부는 회장이 그런 조치를 취했을 때는 믿기 때문이라면서 회장이 얼마나 거성을 아끼고 사랑하는데 자격도 안 되는 사람에게 지분을 맡겼느냐며 반기를 들고는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이 때 구 마준이 들어옵니다. "그래서 지금 자리에서 일어난 분들은 절 반대하는 겁니까? 이 자리에서 입장을 확실히 해주면 좋겠는데요. 그래야 저도 당신들에 대한 정리를 제대로 할 테니까요. 국민하교 중퇴에 길거리에서 깡패 짓하며 십 몇 년을 굴러먹다가 최근 2년 동안 겨우 빵을 좀 구워본 김탁구, 그 녀석의 이력 전부입니다. 그런데 그런 쓰레기 같은 녀석과 절 두고 이사님께서 이리저리 저울질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의식불명인 회장님한테 잘 보이기 위해 줄서기를 하는 겁니까? 그렇다면 붙잡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 자리에서 나한테 등을 돌리고 나가는 순간 당신은 내 적입니다. 그리고 나는 적에게 그 어떤 일말의 동정심도 베풀지 않을 겁니다."

마준의 당당한 태도에 회심의 미소를 지은 서인숙은 장내를 다시 정리하고, 한승재도 대견스러운 아들을 보며 빙그레 미소짓습니다.   

 


▲ 신유경이 차고 있는 서인숙의 팔찌 

귀가한 서인숙은 측근들을 불러 건배까지 하며 오늘 회동이 성공적이었다며 격려합니다. 그리고 거실로 나오니 마준이 신유경과 함께 들어옵니다. 기가 막힌 서인숙이 신유경에게 왜 나타났느냐고 묻자 마준은 장차 며느리 될 사람에게 그토록 쌀쌀맞게 대하지 말라고 서인숙의 말을 자릅니다. 마준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서인숙은 신유경에게 설마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묻는데, 유경은 진심으로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합니다. 서인숙은 자신이 졌으니 이제 그만 물러나라고 조용히 타이르지만 유경은 뻘써 회장님으로부터 허락을 받았다면서 이미 너무 와 버렸답니다.

서인숙이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는데 마준이 다시 나타나 신유경의 팔목을 잡아채며 일어섭니다. 그런데 서인숙은 유경의 팔목에 걸려 있는 팔찌를 보고 눈을 의심합니다. 그 팔찌는 시어머니가 졸도하던 날 현장에서 잃어버린 자신의 팔찌였던 것입니다. 마준은 팔찌를 보며 서인숙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여기서 그만 멈추자고 제의하네요. 서인숙은 마준이 그 날 현장의 비밀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 앞으로는 유경과의 결혼을 반대하지 못할 것입니다. 영문을 모르는 유경은 모자간의 기(氣) 싸움을 지켜보기만 합니다. 마준과 유경이 나가자 서인숙은 정신이 혼미하여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 구일중의 뇌출혈은 의도된 자작극인가? 

탁구는 박 변호사의 도움으로 회사의 업무를 파악하지만 빵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영어와 어려운 우리말 뿐이라 골머리가 빠개질 듯 합니다. 헷갈려하는 탁구에게 아직도 옛정이 조금은 남아있는 신유경이 정신을 똑 바로 차리라고 격려 겸 충고합니다. 조금만 삐끗해도 사방에서 잡아먹으려고 덤빈다고 일러줍니다. 
 
팔봉제과점에서 짐을 챙겨 거성으로 들어온 탁구는 사무실로 출근해 지금까지 보던 딱딱한 서류를 모두 치우고 그동안 판매한 모든 빵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 분석합니다. 그리고 구 회장의 제빵 작업실에서 직접 빵을 구워 비서실 직원들에게 시식시킵니다. 한편 구마준과 한승재는 측근들을 고급음식점으로 초대해 접대합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습니다. 서인숙이 안방으로 들어가 구일중 회장을 보며 오늘 마준과 탁구의 운명이 결정되는데 마준이가 이길 거라고 말합니다. 탁구도 말쑥한 정장으로 갈아입고는 회의실로 들어옵니다. 구일중을 대리하여 의장석에 앉은 탁구가 회의를 진행하는 그 순간 구일중을 찾은 박 변호사가 침상 옆에 앉아 "회장님, 박 변입니다. 모든 것이 회장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회장님!" 이 말을 들은 구 회장은 고개를 돌리곤 눈을 뜹니다.


그렇다면 구 회장은 미리부터 탁구를 후계자로 확실히 밀어주기 위해 이 일을 일부러 꾸민 것일까요? 아니면 병의 경과가 좋아져 우연히 눈을 뜬 것일까요? 아무래도 글쓴이는 전자(前者)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이번 일만 잘 되면 자신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도 되지만 만일 잘 못되면 다시 복귀하면 되니까요. 이사회 소식을 들은 탁구의 어머니 김미순(전미선 분)도 회의장에 도착했으니 지분 싸움에서는 탁구 측이 승리하리라 예상됩니다. 물론 이는 제 추측입니다. 오늘 밤 26회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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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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