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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소재 선바위산(1,042m)에는 그 이름을 낳게 한 선바위로 더욱 유명한 산입니다. 일반적으로 바위가 하늘을 향해 똑바로 솟아 있을 경우 이를 선바위(입석바위) 또는 촛대바위라고 부릅니다. 대표적인 입석바위로는 백두대간 인근 악휘봉의 입석이 유명하며, 촛대바위로는 동해의 추암 촛대바위가 있습니다.

                                                                                     악휘봉의 입석바위

그런데 선바위산(선바우산)의 선바위(선바우)는 소원바위라는 별도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어 크고 작은 소원을 성취하였으며, 오늘날에는 노처녀, 노총각, 신혼부부, 고시생, 입시생을 둔 학부모, 승진을 앞둔 직장인들이 찾아와 각기 저마다의 소원을 빌고 있으며 또 영험이 많기로 소문이 나 있기 때문입니다.



▲ 소원바위의 유래(자료 : 현지 안내문에서 발췌) 
 
『신라의 고승인 자장법사는 8년 간의 고행을 마치고 644년(신라 선덕여왕)에 당나라에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와서 5대 적멸보궁(양산 통도사, 오대산 월정사, 설악산 봉정암,  사자산 법흥사, 정선 정암사)을 건립하고 사리를 봉안하였습니다.

자장은 정선 정암사에 사리를 봉안하기 전 명당터를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었는데 꿈에 문수보살이 현몽하여「태백산 갈반지(葛蟠地)에 절터를 구하라」고 하여 상동 물방아골에다 관음전과 요사채를 건립한 후 본구래를 여덟 번이나 찾아와서 명당터를 찾았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지요.

아홉 번째 본구래를 찾은 자장은 지친 심신을 이끌고 높은산에 올라가 절터를 찾다가 높이 50여미터의 우뚝 솟은 바위를 보자마자 명당터를 알려줄 신성한 바위임을 직감하고 100일을 밤낮으로 치성을 드린 후 수 백년 묵은 아름드리 칡넝쿨에 앉아 쉬었는데, 이 넝쿨이 워낙 크고 신비하여 그 줄기를 따라가 보니 상동을 지나 정선 땅까지 뻗어 있었답니다.

                                                             5대 적멸보궁인 정암사의 수마노탑


자장은 기진맥진하여 그 곳에 당도해보니 가히 부처님의 사리를 모실만한 천하의 명당으로 그 곳에는 흰눈이 쌓인 겨울철인데도 세송이의 붉은 칡꽃이 피어있었습니다. 자장은 그곳 삼갈반처(三葛磐處)에다 서해 용왕이 보내준 마노석으로 돌탑인 "수마노탑(보물410호)"을 세우고 사리를 모셨으니 그곳이 바로 정선의 정암사입니다. 자장법사가 치성을 드린 선바위는 소원을 들어주는 영험한 바위라고 소원바위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 소원바위를 답사하는 길

선바위산의 정상에서 약 1km 좌측 아래에는 크고 작은 여러 개의 선바위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높이 50여 미터의 바위를 소원바위라고 합니다. 소원바위는 선바위산의 주능선 바로 아래에 위치해 있어 상당히 높이 올라야 합니다. 가장 지름길은 반쟁이골입니다. 영월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중동을 지나 상동(上東)으로 가다가 봉우재에서 봉우교를 건너 북쪽의 반쟁이골을 조금 가면 정자가 있는 쉼터입니다. 여기서 선바우산 안내도를 보고 다리를 건넙니다.

 소원바위 위치도

 소원바위로 가는 교량 


잘 조성된 등산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 골짜기로 이어집니다. 약간 숨이 찰 때쯤 고개를 높이 들면 두 개의 큰 바위가 올려다 보입니다. 아직은 별로 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이 중 우측의 바위가 바로 소원바위입니다. 골짜기에서 뒤돌아서면 맞은 편 매봉산(1,268m)이 우뚝 서 있습니다.




 소원바위의 모습


 뒤로 보이는 매봉산




▲ 소원바위의 위용
 
소원바위는 풍화작용과 침식작용으로 떨어져나간 낙석이 빗어놓은 한 폭의 예술작품 같은 기암입니다. 소원바위 아래에는 이 바위의 유래와 황금색 금동불상이 놓여져 있습니다. 여기서 위를 쳐다봐도 이 바위는 그냥 평범한 바위일 뿐 별로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소원바위의 진면목을 보려면 위로 더 올라가야 합니다. 위로 오르면 미사일을 쏘아 올리기 위해 발사대에 장착한 것 같은 모습의 선바위가 계곡에 우뚝합니다.

 소원바위 유래

 금동불상


 위로 올려다 본 소원바위 


                                                                         미사일 같은 소원바위 






그런데 한편으로 이 바위를 유심히 살펴보면 바위의 위 부문이 부처님의 꼭 얼굴을 닮았습니다. 눈, 코, 입, 귀의 모습이 선명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네모 친 부분을 보기 바랍니다. 이 소원바위에 대해 이런 해석을 내린 사람은 아마도 글쓴이가 처음일 것입니다. 

 부처님 얼굴형상의 소원바위


마침 오후 3시가 지난 시각이라 역광이어서 사진이 검게 나왔는데, 노출보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할 만한 사진을 얻지 못했습니다. 가을철 단풍이 들었을 때 그리고 겨울철의 설경도 사진 찍기에 매우 좋을 것이니 사계절 어느 때든 답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안내산악회에서는 주능선을 지나가면서 약 50여 미터 아래에 위치한 소원바위를 힐끗 보고는 다시 능선으로 되돌아 올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소원바위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글쓴이가 제시한 코스(소원바위 아래쪽 계곡)를 답사하기를 권장합니다. 추석 한가위 명절을 맞이하여 여러분도 소원을 빌어보세요.  모두 이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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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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