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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경산 정상



100여 년 전 만해도 우리나라에는 3대 깡촌마을이 존재했었다고 합니다. 함경도 삼수와 갑산, 전라도의 무주구천동, 강원도 영월 상동 구래리가 바로 그곳이랍니다. 삼수와 갑산은 지금 어찌 변했는지 휴전선으로 남북이 가로막혀 알 수가 없지만, 무주구천동은 천지개벽이 되었고, 영월 상동은 1923년 상동중석광산이 들어서면서 상동읍으로 승격하여 좁은 골짜구니에 2만여 명이 바글거리다가 1992년 중석광산이 폐광하며 다시 옛 오지로 되돌아간 지역입니다.

상동지역에는 순경산(1,152m)과 선바위산(1,042m)이 있습니다. 순경산은 구한말 김상태(1864-1912) 의병장 휘하의 의병들이 봉우재 뒷산에서 신호를 보내면 순경산에서 은거하던 의병경비대에서 정보를 분석하여 태백산지구 의병본부에 전달하는 작전을 수행하던 상동지역 의병경비대의 주요한 작전지역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이 산을 순산경비(巡山警備)의 약자를 따서 순경산(巡警山)으로 부르게 되었으며, 봉화를 들어 올렸던 마을을 봉우재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선바위산(1,042m)에는 그 이름을 낳게 한 선바위로 더욱 유명한 산입니다. 선바위(선바우)는 소원바위라는 별도의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어 크고 작은 소원을 성취하였으며, 오늘날에는 노처녀, 노총각, 신혼부부, 고시생, 입시생을 둔 학부모, 승진을 앞둔 직장인들이 찾아와 각기 저마다의 소원을 빌고 있으며 또 영험이 많기로 소문이 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먼저 순경산을 오른 다음 선바위산을 거쳐 하산할 계획입니다. 산행들머리는 상동읍 구래리 상동천주교회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순경산 등산안내도가 있는데 이곳에서 좌측으로 올라야 합니다. 숲 속으로 접어들면 순경산 정상에 다다를 때까지 아무런 조망도 할 수 없고 바람 한 점도 불지 않습니다. 추석한가위 명절이 바로 코앞에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푹푹 찌는 무더위에 땀은 비 오듯 흘러내립니다.

 상동 찬주교회

 순경산 등산안내도


                                                                                  숲 속 오르막길
 

 
등산을 시작한지 약 1시간 20분만에 순경산 정상(1,152m)에 도착합니다. 상당히 넓은 정상에는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는데, 북쪽사면에는 돌 조각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정상동쪽으로는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함백산의 통신철탑이 아련하게 보이고, 남쪽으로도 이름 모를 산들이 잘 조망됩니다.  
 동쪽의 함백산(맨 뒤쪽)과 장산(우측)


 정상인 헬기장


 순경산 이정표 


 남쪽의 산 그리메


정상에서 북쪽방향으로 조금 가니 암릉구간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좋아 <한국의 산천> 등산안내지도에는 전망바위라고 표기해 두고 있습니다. 암릉 위로 올라보면 두 개의 바위가 벼랑에 나란히 붙어 있는데 자세히 관찰하면 사람의 얼굴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좀더 가까이 접근해 보면 영락없는 사람얼굴 모습입니다. 눈과 코 그리고 입의 모습이 선명하니까요. 두 개의 바위가 꼭 붙어 있으니 <부부바위> 또는 <쌍둥이얼굴바위>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우측은 코가 큰 남성, 좌측은 여성을 닮았습니다.

 부부바위

 전망암 조망


이곳을 지나 북쪽으로 계속 진행하다가 좌측으로 내려섭니다. 좌측의 막골로 가는 길이 분명치 않아 길 없는 길을 조금 가다가 임도를 만나 좌측으로 갑니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빠지니 막골 삼거리입니다.


 숲 길


 막골 이정표 


 

여기서 선바위산으로 오릅니다. 오르막이 상당히 가파릅니다. 약간의 바람만 불어도 시원함이 느껴지지만 바람은 거의 없습니다. 선바위산(1,042m) 정상에는 돌로 만든 표석이 있는데, 몇 년 전 답사했을 때 목판으로 만든 이정표만 있었지요. 그러나 오후 시각이라 역광이어서 사진을 찍어도 배경이 어둡게 나오는 게 흠입니다. 서쪽으로는 가메봉(1,200m)이 매우 가까이 보이는군요.
 남쪽 31번 국도


 선바위산 정상


 선바위산 표석


 선바위산 이정표


 서쪽의 가메봉


 

노송군락지를 지나면 안부에 좌측으로 소원바위라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이 소원바위는 선바위산의 자랑거리인 명품바위이므로 반드시 아래로 내려가 보아야합니다. 간혹 그냥 길을 가기 바쁜 등산객들은 묵밭 방향으로 하산하려고 곧장 능선을 따라 가기도 하지만 그러면 선바위산에 오른 보람이 없는 것입니다. 단순히 산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명품바위를 빠뜨리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소원바위는 풍화작용과 침식작용으로 떨어져 나간 낙석이 빗어놓은 한 폭의 예술작품 같은 기암입니다.
 솔숲


 소원바위


                                                                                      소원바위

 투구꽃 


 

이 소원바위는 신라의 고승 자장법사와 관련된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바위이며, 한국 5대 적멸보궁인 정선의 정암사 수마노탑과 관련이 있습니다. 아래로 내려서면 똑 바로 하늘로 솟은 높이 50m의 소원바위가 당당하게 위치해 있고, 그 바위아래쪽에는 이 바위의 유래와 금동불상이 놓여 있습니다.
 소원바위의 유래


 금동불상


잘 조성된 길을 따라 소원바위 아래로 내려가면서 뒤돌아보는 여러 바위의 모습이 매우 볼만합니다. 반쟁이골의 다리를 건너면 정자가 있는 쉼터입니다. 계곡의 물도 매우 깨끗하여 이 물로 세수를 하면 찌든 땀 냄새를 말끔히 씻을 수 있습니다.            


 뒤돌아본 소원바위


 선바위산 안내도


 계곡의 맑은 물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0년 9월 18일 (토)
△ 등산 코스 : 상동 천주교회-낙엽솔숲-순경산-전망바위(부부바위)-임도-막골삼거리이정표
                        -선바위산-소원바위-반쟁이골 등산안내도

△ 소요 시간 : 4시간 20분
△ 등산 거리 : 약 10km
△ 산행 안내 : 안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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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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