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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한 봉준수 

킨즈그룹에도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몰아쳐 살벌한 분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구조조정본부장으로 취임한 구용식(박시후 분)도 죽을 맛입니다. 사람을 이렇게 잘라 내는 것이 원래 체질에 맞지 않거든요.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만년 평사원인 봉준수(정준호 분)는 두 차례 면담을 한 후 자진 희망퇴직이냐 강제 불명예퇴직이냐 기로에 섰습니다. 친구들과의 술값을 법인카드로 계산하고, 아내인 황태희(김남주 분)가 화장품 샘플을 가지고 나와 이웃들에게 나누어주며 팔아먹은 게 딱 걸렸던 것입니다. 회사측으로서는 치사한 방법이지만 희망퇴직을 받기 위해서는 이런 방법도 동원하는군요.

봉준수는 아내도 실직하여 재취업이 안 되는 마당에 자신마저 나가게 되면 가족을 부양할 수 없으므로 복도에서 군대졸병인 구용식을 붙잡고 한번만 봐 달라고 통사정 겸 애원을 합니다. 마침 회사에 나왔다가 이를 지켜본 황태희도 눈물을 흘리네요. 참으로 가슴이 짠한 장면입니다. 구용식은 봉준수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로 거절합니다. 생각다 못한 봉준수는 희망퇴직서에 사인을 합니다.


귀가한 봉준수는 아내에게 어렵사리 말을 꺼내려고 하는데 아내가 견디기 힘들면 희망퇴직을 하라고 먼저 제안합니다. 낮의 상황을 지켜보았기 때문입니다. 쓰레기를 버린다면서 밖으로 나간 남편이 귀가하지 않자 아내는 남편을 찾아 나섭니다. 그런데 황태희는 아파트 쓰레기장 옆에 고개를 숙인 채 흐느끼고 있는 남편을 발견합니다. 아내가 왜 냄새나는 쓰레기장 옆에서 이러고 있느냐고 묻자 남편은 자신이 사회에서 쓰레기가 된 것 같다고 대꾸합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이렇게 근사하고 멋진 쓰레기가 어디 있어? 그럼 내가 쓰레기와 결혼한 여자란 말이냐"고 반문하며 부둥켜안습니다. 봉준수도 진짜 잘해보고 싶었다고 울먹입니다. 

봉준수는 새로운 회사에 면접을 보았지만 5년 간 대리승진도 못한 무능력자로 낙인찍혀 낙방합니다. 귀가 여린 봉준수는 지난 5년 간 친구의 보증을 섰다가 집까지 날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취직이 안 되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 합니다. 떡볶이 사업을 구상하다가 아내에게 야단을 맞더니, 나중에는 아내를 데리고 공원묘지에 가서 묘비 크리닝사업을 하겠다고 제안하여 아내를 기절시킵니다.


 



▲ 특별기획팀 근무를 자청한 목영철 부장  

목영철(김창완 분) 영업부장은 봉준수의 선배이지만 이 와중에서 홀로 살아남기 위해 봉준수가 술자리에서 던진 회사에 대한 불평을 구조본에 일러바친 야비한 상사입니다. 그렇지만 그도 이 칼바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면담을 한 자리에서 왜 자신이 특별기획팀에 근무해야하는 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불평한 것입니다. 회장의 특별지시로 만든 특별기획팀은 이름과는 달리 퇴출리스트에 오른 직원 중 희망퇴직 거부자들 만으로 구성된 일종의 퇴출대상자집합소로 6개월 후 자동 해체되는 임시조직입니다. 희망퇴직을 거부하면 자동적으로 특별기획팀에 편입된답니다. 

목영철은 귀가하여 외국에 유학중인 딸과 통화하다가 최근 실시한 건강검진 통보서를 열어봅니다. 그런데 간암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의사와 상의해보니 6개월을 넘기지 못하는 시한부 인생이랍니다. 목영철은 자신이 특별기획팀에 근무하다가 사망할 경우 남은 가족에게 유족보상금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는 다시 기획팀 근무를 자청합니다. 이미 희망퇴직원을 냈지만 구용식 본부장이 결재 전이라면서 이를 받아들입니다. 아마 현실세계에서도 이런 일이 있을 것입니다. 청춘을 다 바쳐 일하다가 나중에 남은 가족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갸륵한 가장의 처지를 잘 묘사했네요.


 




▲ 최고 밉상 캐릭터 한송이의 집요한 방해공작

회사에서는 새로운 기획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기획안 공모를 실시합니다. 기획안은 이름을 밝히지 않고 아이디만 기록하게 해서 누가 제출했는지 모르게 하는 소위 블라인드 방식입니다. 한송이(하유미 분)는 회사가 편견 없이 열린 방식으로 심사하며 당선된 자에게는 6개월 계약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랍니다. 

회사 내에 심사위원회가 구성되어 심사를 한 결과 다섯 편이 선정됩니다. 한송이 상무의 수하인 백여진(채정안 분) 기획팀장은 선정된 5편의 공모안 서류를 상관에게 보고하는데, 서류를 보던 한 상무는 어딘지 눈에 익은 기획안을 발견하고는 누가 냈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합니다. 나중에 이 서류는 자신이 잘랐던 황태희가 냈음을 알고는 즉시 서류를 회수하라고 야단칩니다. 


백여진은 구용식 본부장 사무실로 가서 서류를 찾아 나오려는데 구용식이 들어와서는 이미 모든 서류를 다 보았으며 복사까지 해 두었다고 합니다. 1차 한송이의 방해공작은 실패한 것입니다. 드디어 공모안 당선자들을 집합시킨 날, 현관에서 만난 한송이는 황태희에게 큰소리 칩니다. "정말로 왔네? 하하하! 왜? 모르고 뽑았을 까봐? 자기 기획안이 훌륭해서 뽑혔는지 알았어? 이따가 내 뒤통수치면서 깜짝 놀래주려고 했는데 그걸 못하게 되어서 김새?"
그러고는 귓속말로 나지막하게 말합니다. "자기 나랑 제대로 붙어보려고 온 것 맞지? 이번엔 도망가지마! 그 옛날 멋진 황태희를 기억하는 사람들 앞에서 내가 제대로 개망신 시켜 줄 테니까!" 

참으로 비열한 여자입니다. 한송이의 행동과 말투, 헤어스타일 그리고 입술 루즈까지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한송이는 여성으로서 임원에 올라 모든 여직원들의 로망이라고 하는데, 그녀는 구용식의 호적상 어머니인 장숙정(김혜정 분)에게 아부하는 소위 장 여사 라인으로서 장 여사의 사주에 따라 구용식을 물 먹이도록 지시 받았지만 1차적으로 구용식한테 당하고 말았으니 참으로 고소합니다.






▲ 황태희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흑기사 구용식

회의실 밖에서 기다리던 황태희는 한송이의 과거 악담이 떠오릅니다. "나한테 그 정도 힘도 없는 줄 알았어? 마음만 먹으면 누구 하나 병신 만들거나 이 바닥에서 영원히 힘을 못 쓸 정도로 없애버릴 수 있는 힘은 있어!" 배알이 뒤틀리고 기가 막힌 황태희는 회의실로 입장하는 대신 복도로 걸어가 엘리베이터 앞에 섭니다.

이 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구용식이 황태희의 가슴에 달려있는 공모전 입상자의 출입증을 보고는 "블랙로즈(흑장미)"냐고 물어 봅니다. 그 공모안을 보고 매우 인상이 깊었기 때문입니다. 둘은 입씨름을 계속합니다. 구용식이 엘리베이터 문을 붙잡으며 말렸지만 그래도 그녀는 말을 듣지 않습니다. 구용식은 이런 황태희에게 "아줌마는 왜 자신이 노력해서 차지한 자리까지 박차고 나가느냐"고 약을 올립니다. 이게 무슨 말입니까? 한송이의 이야기와는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잠시 동안 황태희가 혼란이 빠진 사이에 구용식은 그녀의 손목을 잡아채니 거의 포옹할 자세가 됩니다. 묘한 자세가 되어 버렸네요.

이미 구용식과 황태희는 네 번째 만남입니다. 첫 번째 만남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타려다 부딪쳐 휴대폰을 땅바닥에 떨어뜨린 후 서로 바꾸어 집어 간 것입니다. 두 번째는 퇴출대상자 회식자리에 불쑥 나타난 황태희가 남편인 봉준수의 흑기사가 되어 술을 대신 마실 때였습니다. 세 번째는 지하주차장에서 휴대폰을 서로 바꿀 때였지요. 황태희는 구용식을 만날 때마다 언제나 당당합니다. 이런 당당함이 용식으로 하여금 관심을 갖게 만들었나 봅니다.

구호승(최정우 분) 회장의 아들인 구용식, 그는 미국에서 귀국 후 처음 회의실에 등장하여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왔을 때, "경영부실로 구조조정에 이르게 한 책임은 임원들에게 있는데 왜 일반직원들에게만 책임을 묻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여 참석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구 회장과 대화하며 "눈이 나쁜 투수에게 안경을 맞춰주었더니 명 투수가 되었다. 우리도 직원이 잘못하는지, 회사가 잘 못하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오늘 밤 제6회에서는 구용식은 한송이가 싫어하는 황태희를 데리고 회의장에 나타날 것입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한송이의 반응이 어떨지 무척 궁금합니다. 멋진 청년 박시후는 구용식으로 분하여 황태희가 역전홈런을 날리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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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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