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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달성소재 비슬산은 호남지방인 여수 영취산에 견줄 정도로 영남지방의 이름난 참꽃(진달래) 명산입니다. 굳이 참꽃이 없더라도 정상인 대견봉의 암봉이나 대견사지 방향에서 북쪽을 바라보는 조망이 매우 좋은 곳입니다.


비슬산의 참꽃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섰습니다. 등산버스를 타고 국립묘지 앞을 지날 무렵 동쪽에서 솟아오르는 빨간 해를 보고 오늘 달성지방도 날씨가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큰 오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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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들머리인 유가사 앞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11:15). 옷이 젖을 정도로 그리 많은 비는 아니지만 등산객들은 배낭덮개를 씌우고 우의 또는 우산을 들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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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 유가사 일주문

 
신라 흥덕왕 2년(서기 827) 도성국사가 창건했다는 유가사 일주문을 지나면서 가야할 대견봉을 바라보며, 다소 비가 오더라도 진달래만 피어 있으면 좋겠다고 자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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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사 방향에서 바라본 정상

 
오른쪽으로 지나치는 유가사를 뒤로하고 돌아가니 수도암을 알리는 대형표석이 벚꽃과 어우러져 있습니다. 수도암은 암자치고는 꽤 규모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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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암 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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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암


등산로는 바로 급격한 오르막으로 변합니다. 노송군락을 지나 능선을 타고 오른쪽으로 들어가는데 안개가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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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송지대


대견봉(1,084m) 정상에 다다르니 짙은 안개로 인하여 한치 앞을 바라볼 수 없을 지경입니다(12:45). 그리고 그동안 잠잠하던 바람이 무척 세차게 불어와 몸이 떨립니다. 비옷을 입은 탓에 추위를 견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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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이정표
 

남쪽으로 보여야 할 능선도, 북쪽의 대구 앞산도 흔적도 없습니다. 오늘 산행목표 중의 하나인 조망은 실패했습니다. 비슬산은 정상부문의 바위가 비파나 거문고를 타는 형상과 같다고 하여 "비파 비(琵)" "거문고 슬(瑟)"자를 붙여 지은 산 이름인데, 비파와 거문고는 고사하고 바로 눈앞의 정상표석마저 희미합니다. 을씨년스럽게 서 있는 표석을 카메라에 담고는 대견사지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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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에 싸인 정상

 
여기서 약 4km 구간인 남북능선은 유명한 참꽃 군락지입니다. 그런데 능선주변에 자라고 있는 수많은 그루의 참꽃은 이제 겨우 봉오리를 맺으려고 채비를 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진달래 명산에 올라 환상적인 참꽃을 보고 이를 독자들과 공유하려는 계획이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두 번째 목표도 허망하게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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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봉우리를 맺는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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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가 약간 핀 모습


간혹 양지바른 곳의 참꽃은 피어 있지만 개화시기를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온 게 원망스럽습니다. 산악회 측에서 현지의 개화시기를 미리 확인한 후 사람들을 모집한 것으로 믿었던 게 오산입니다. 아마도 이런 추세라면 4월말 또는 5월초가 되어야 절정에 이를 것 같습니다.
 

전망이 매우 좋은 대견사지 능선에 섰으나 보이는 것이라고는 앙상한 가지만 있는 진달래나무와 사방으로 드리워진 뿌연 안개뿐입니다(13:45). 날씨가 좋으면 아래 사진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는 데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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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견사지 조망(자료 : 달성군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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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군락지 뒤로 보이는 대견봉 정상(자료 : 달성군 안내도)

 
그래도 산악회 측의 배려로 동남쪽의 조화봉(1,059m)을 답사한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일반적으로 조화봉은 진달래향기에 취하다 보면 답사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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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봉 표석


조화봉에서 대견사지 방향으로 되돌아와 주 등산로를 이용해 하산합니다. 중간 중간에 암괴(巖塊類)가 있는 데, 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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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괴류 지대


고도를 낮춤에 따라 활짝 피어 있는 진달래가 보여 다소나마 위안이 되지만 이 정도의 진달래는 전국 어디를 가나 지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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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사 앞 개울가에 서 있는 돌탑을 보고는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합니다.(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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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사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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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과 돌탑


하산하니 안개도 걷히고 조망이 트입니다. 하필 우리팀이 산의 정상과 조망을 할 수 있는 능선에 있을 때 안개가 심술을 부린 것입니다. 하늘의 조화는 땅위에 있는 우리가 도저히 말릴 수도 그리고 바꿀 수도 없습니다. 그저 그대로 받아들일 뿐입니다. 근처에 피어 있는 화사한 참꽃을 감상하면서 버스가 떠날 때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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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개요》

△ 등산 일자 : 2008년 4월 16일(수)
△ 등산 코스 : 유가사 주차장-수도암-대견봉 정상-참꽃군락지-대견사지능선
               -조화봉-주등산로-소재사-주차장
△ 등산 시간 : 4시간 10분
△ 안내산악회 : 산악랜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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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국의 산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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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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