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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민 역의 조민기

대서양그룹을 남편인 김영민(조민기 분) 그리고 호적상 아들인 김민재(유승호 분)에게 물려주기 위한 윤나영(신은경 분)의 계략은 정말 놀랄 정도입니다. 시골 철공소 주인의 딸로 태어나 제대로 고등교육도 받지 못한 윤나영의 배짱과 술수는 드라마에서 단연 최고이니까요. 그녀는 어느새 시아버지 김태진(이순재 분) 회장을 설득해 딸에게 물려주려던 백화점 경영권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자선사업을 하라는 승낙도 받아냅니다. 김태진은 아들 셋 보다도 오히려 막내며느리인 윤나영이 자신의 욕심을 쏙 빼 닮았다고 할 정도니까요.

윤나영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운영하는 건달계의 대부인 황 사장으로부터 백인기(서우 분)를 하와이로 강제출국한 조치가 실패로 돌아가자 아예 이 회사를 매수합니다. 물론 백인기와의 계약을 3년 동안 연장하는 것에 합의했고요. 새로운 영화촬영에 재미를 붙인 백인기는 윤나영의 지시에 고분고분하며 식사도 같이 하고 대화도 잘 나눕니다. 윤나영이 고아원출신이냐고 묻은 말에 백인기는 자기를 버린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고 응수했는데, 윤나영도 뿌리 찾기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합니다. 나중에 나영은 백인기가 자신이 낳은 딸임을 알고는 기절초풍하겠지요.




▲ 양인숙은 왜 송진호가 민재를 자기아들이라고 한다는 말을 김영민에게 했을까?

김민재의 생모인 양인숙(엄수정 분)은 정말 미스터리의 여인입니다. 처음 드라마에 등장했을 때 글쓴이는 그녀가 매우 불쌍하게 보였습니다. 첫사랑이었던 김영민은 한국에서 윤나영과 결혼한 후 미국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녀가 김영민 사이에서 임신한 아이 민재를 낳았지만 생활비를 받는 조건으로 윤나영에게 넘겨주었으며, 나영으로부터 받은 생활비도 모두 기둥서방인 송진호에게 빼앗기며 폭행까지 당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양인숙은 서울의 민재 집 가까이에 커피집을 운영하면서 민재가 자주 찾는 단골이 되었습니다. 양인숙은 김영민에게 자기는 시한부 삶을 산다고 고백했고, 이 말은 윤나영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윤나영은 물론 이 말을 믿지 않고 있지만 글쓴이도 지난번 양인숙-송진호 커플이 김영민-윤나영 부부에게 거액을 뜯어내기 위해 자신들의 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음을 기뻐하면서 둘이 서로 하이파이브를 외치는 장면을 보고 시한부 인생을 산다는 말도 거짓말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회를 보니 양인숙은 뇌종양을 앓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김민재가 알게 되었고요. 윤나영은 양인숙이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운전석에 앉아있던 윤나영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지만, 아들 민재를 위해 나영을 용서했다고 하는 말을 듣고는 소름이 끼칩니다. 그녀는 양인숙이 자기 집 근처에서 얼씬거리지 못하게 수작을 꾸밉니다. 바로 황 사장에게 사람 하나를 좀 귀찮게 해 달라는 부탁을 했는데, 황 사장은 건달들을 보내 양인숙의 가게에 가서 행패를 부린 것입니다.

김민재로서는 마음이 울적할 때면 커피집으로 가서 양인숙 아줌마를 만나는 게 정말 즐겁습니다. 때로는 양인숙이 엄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그가 커피집에 가니 난장판으로 변한 가게에 양인숙이 쓰러져 있습니다. 병원에 입원시켰는데 간호원이 환자의 보호자냐고 물어봅니다. 민재로서는 참으로 당황할 일입니다. 이름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민재는 간호원으로부터 환자가 뇌종양을 앓고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김민재가 양인숙의 뇌종양 사실을 알았으니 수술을 받도록 조치하겠지요. 

그렇다면 양인숙은 김영민이 자기 집을 방문하여 주는 돈봉투를 거절하면서 왜 송진호가 자꾸만 민재 이름을 들먹인다고 했을까요? 양인숙은 담담하게 말을 계속합니다. "그 사람 송진호가 민재를 자기 자식이라고 해요. 송진호는 먼 이종사촌 오빠예요. 미국에 이민 와서 의지할 곳 없는 날 도와주었어요. 고마운 오빤 줄 알았는데. 나와 영민씨 관계를 알고 날 협박하기 시작했어요. 민재가 자기자식이라고 떠들면 더 큰돈을 뜯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양인숙은 돈이 아니라 가끔 민재와 영민의 얼굴을 앞으로 계속 보는 게 소원이라고 했습니다. 대문 앞까지 배웅 나온 양인숙은 김영민을 포옹하는데, 이를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있는 윤나영의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양인숙으로서는 자신을 죽이려 한 윤나영을 결코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녀는 윤나영을 파멸시키고 아들 민재와 남편 영민을 되찾겠다고 다짐했거든요. 그런데 왜 송진호가 민재를 자기 아들이라고 주장한다는 말을 영민에게 했을까요? 정말 이 말을 들은 영민은 송진호가 허튼 수작을 부리지 못하도록 거금을 주어 입막음을 할까요? 뇌종양을 앓고 있는 그녀가 무슨 속셈으로 이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영민은 한 때 민재가 정말 자기아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사실상 송진호가 양인숙에게 "민재 그 아이, 김영민의 아이 아니잖아!"라고 한 적이 있으므로 영민의 친자가 아닌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만약 민재가 영민과도 피 한 방울 섞이지 낳은 남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날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오싹합니다.    


 
 

▲ 김영민은 왜 영준 형에게 윤정숙이 나영의 언니라고 말하지 않았을 까?

김태진 회장의 차남인 김영준(조성하 분)은 정략결혼으로 애정이라고는 전혀 없는 남애리(성현아 분)와 결별을 선언하고 울산 방어진으로 내려와 방을 얻어 혼자 생활합니다. 그가 이렇게 된 것은 아버지가 필생의 사업으로 추진하는 조선소건립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동생 영민을 도와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중역회의에서 다른 곳에 조선소 건립부지를 물색하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다가 회의실에서 쫓겨난 후 사표를 제출한 것입니다.   

그로서는 조선소건립을 반대하는 현지주민대표인 운정숙(김희정 분)을 만난 것은 운명입니다. 그는 정숙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 반했습니다. 정숙으로서도 살인자로 사형이 집행된 남편이 죽은 후 독수공방을 계속해 왔기에 마음이 따스한 이 도시의 남자가 싫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김영준이 윤나영 남편의 형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김영민은 형이 사귀는 여자를 한 눈에 알아보았습니다. 윤정숙은 그가 윤나영과 결혼하기 전 결혼을 전제로 만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형이 만나면 안 되는 여자라고 변죽만 울리고 진실은 말해주지 않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둘의 사랑은 이루어 질 수 없을 것이지만 그들은 이미 알콩달콩한 데이트를 하는 맛에 빠져듭니다.

이미 김영준은 자신의 모든 생각과 감정이 윤정숙에게로 향했습니다. 동생 영민의 비난 어린 시선에 대해 "그 여자는 내가 잊어버리고 살고 있던 걸 찾아준 사람이야. 네가 상상하고 있는 그런 불결한 관계가 아니라고. 나한테 희망을 주었다고, 새 출발 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이라는 말로 잘라버립니다. 남편을 설득하기 위해 내려온 남애리게게 "천국이 살아서도 갈 수 있는 곳이라면 바로 그 여자를 두고 하는 소리일 거야"라는 말로 자신의 심경을 피력합니다.

부둣가로 나온 윤정숙이 웃지 않자 옛날 고사를 꺼냅니다. 임금이 공주를 웃기는 자를 사위로 삼겠다고 한 이야기 말입니다. 그리고는 직접 손과 발을 움직여 익살스런 제스처를 합니다. 평소 웃음이 없던 윤정숙도 더 이상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 마치 <제빵왕 김탁구>에서 어린 시설 탁구(윤시윤 분)가 유경(유진 분)이 앞에서 막춤을 추던 때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이들은 돌고래 놀이도 하고 배를 타고 고래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물론 드라마라는 게 더욱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려는 것이 제작자의 의도이지만 김영준-윤정숙 러브라인은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는데도 김영민이 이 사실을 알고도 침묵을 지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차라리 김영민이 둘의 관계를 몰랐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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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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