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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바닷가 곳곳에는 볼 망(望) 자를 쓴 망산이 무수하다. 물론 멀리 바다를 내다보는 산이란 뜻으로, 이런 이름을 가진 산중에도 특히 권할 만한 산은 거제 망산이다. 이 산은 거제도 섬의 남쪽 끝에 있다. 그러므로 바다 풍경이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해가 남쪽으로 한껏 기우는 때인 12월엔 낙조 풍광 또한 기막히게 뛰어나다.


한려수도라 하면 경남 통영시 한산도 인근에서 사천시와 남해군을 거쳐 전남 여수시 앞 바다에 이르는 물길을 말한다. 거제도 사람들은 한려수도와 구분해 거제도 남단의 절경 물길을 붉을 혁자를 쓴 혁파(赫波)수도, 혹은 적파(赤波)수도라 부른다. 이는 노을 질 때의 풍광이 특히 아름답다고 하여 유래한 것으로, 망산 남쪽 기슭의 마을인 홍포(紅浦)도 여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자료 : 월간 산, 2003년 12월호).  


안내산악회에 무박산행신청을 한 후 버스를 타고 오면서도 나는 한산도 망산을 가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거제도의 망산을 잘 몰랐습니다. 그러나 산행대장이 등산코스를 설명할 때에야 비로소 오늘 오르는 산이 거제도 망산 임을 알았습니다.


거제도 최남단의 산인 망산(397m)! 산세 자체는 두루뭉실하여 별로 내세울 것이 없지만 산에 올라 바라보는 다도해의 한려수도조망은 한 마디로 일품입니다.


밤새 고속국도를 쉬엄쉬엄 달려온 등산버스가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사거리에 도착합니다(05:55). 동쪽의 다포마을과 서쪽의 명사마을로 넘나드는 고갯마루인 이곳은 SK남부주유소가 있어 찾기는 쉽습니다. 또한 다소 어지러울 정도로 등산로 안내를 포함하여 각종 이정표가 붙어 있어 더욱 그러합니다. 새벽 6시전인데도 날이 밝았습니다. 등산로로 접어드니 상쾌한 공기가 콧속으로 스며듭니다. 금방 오르막으로 변한 산길을 가노라니 왼쪽으로 떠오르는 태양의 모습이 나뭇가지 사이로 살포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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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하자 환상적인 일출이 밤을 새워 천릿길을 달려오 산꾼들을 맞이합니다. 날씨가 맑은 탓에 태양을 중심으로 붉게 물든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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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올라 두 번째 전망대에 서니 서쪽으로 저구항과 하산날머리인 명사해수욕장이 잘 조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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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저구항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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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날머리인 명사해수욕장
 

한차례 안부로 빠졌다가 다시 올라 내동산이라고 추정되는 359봉에 오릅니다(07:10). 친절하게도 다도해전경을 사진으로 담아 섬 이름을 붙여 놓아 눈부시게 빛나는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가야할 매물도와 소매물도를 비롯하여 대병대도와 소병대도, 성문도, 가창도, 대덕도, 장사도, 욕지도, 비진도 등의 이름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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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으로 당겨본 소매물도의 병풍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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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려서 능선을 타고 서쪽으로 향합니다. 소나무와 암릉이 어우러져 절경입니다. 바다 위에는 약간의 가스가 끼어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의 조망을 즐길 수 있음은 그래도 다행입니다. 그림같이 잔잔한 푸른 바다 위에는 간간이 고깃배가 떠 있는 참으로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양지바른 산기슭마다 어촌이 형성되어 어민들이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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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을 타고 넘으니 보조로프가 걸려 있는 가파른 내리막입니다. 양지바른 오르막에는 간간이 키가 작은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고 각시붓꽃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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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른 망산 정상(392m)! 긴 삼각형 모양으로 다듬은 듬직한 표석이 반겨줍니다.(08:17). 여기서 바라보는 조망은 사방팔방으로 막힘이 없습니다. 이곳에도 역시 다도해의 섬 이름을 표시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표석 뒤에 새긴 천하일경(天下一景)이라는 글씨가 새삼 가슴에 와 닿습니다.

남서쪽을 바라보면 마지막 기운을 다한 산줄기가 반도 형상으로 뻗어 있는 모습도 절경입니다. 특히 정상 서쪽 끝에 서서 산불감시초소아래 절벽과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볼만합니다. 홍포 무지개마을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동네도 내려다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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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산 오름길의 다도해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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늠름한 망산 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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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도(좌)와 가창도(우) 뒤로 보이는 매물도와 소매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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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라 앉는 마지막 산줄기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배낭을 내려놓고 요기를 합니다. 새벽 4시가 되기도 전에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국밥 한 그릇으로 배를 채웠지만 아침 8시가 지나자 속이 텅 비었습니다.


이제 하산할 시간입니다. 내려가면서 전망대에 이르러 북서쪽으로 바라보는 다도해의 모습을 감상합니다. 하산지점인 명사마을과 명사해수욕장의 백사장이 한 폭의 그림입니다. 바다에는 대형 양식장이 설치되어 있는 가운데 그 주변에도 각종 부유물이 무수히 떠 있습니다. 모두가 어민들의 생계를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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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명사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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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양식장


지금까지 여러 산을 다녀보았지만 산 속의 공기가 이토록 상쾌한 것은 대도시에 이웃한 산과 다른 점입니다. 공해가 전혀 없는 초자연의 공기입니다. 이들 공기를 담아 상품화한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기도 합니다.


등산버스가 기다리는 명사초등학교인근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무리합니다(09:15). 시간이 남아 명사해수욕장 부근을 한 바퀴 돕니다. 금년 들어 처음으로 유채꽃밭을 봅니다. 샛노란 유채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 모습도 장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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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꽃 뒤로 바라본 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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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의 명사초등학교는 전교생이 60여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정문에는 오래된 보호수인 향나무가 멋진 모습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그 안쪽에는 이순신 장군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관리인인 듯한 사람이 교정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합니다.

어촌의 초등학교에 와서 교정을 둘러보며 내 어린 시절을 회상하려 하였지만 현실은 그렇게 감상적이지 않습니다. 오늘은 토요수업이 있는 날이라 외부인의 출입을 금한다고 합니다. 외부인이 출입해 수업에 방해가 된다고 학부형이 항의하면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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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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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의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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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초등학교
 

도로변 화단에는 산에서도 보지 못한 할미꽃이 피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산골 동네에서 산을 한 넘으며 초등학교를 다닐 때에는 수시로 보던 할미꽃인데도 도시생활을 하다보니 이 꽃을 목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키가 작은 단풍색깔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도 볼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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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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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색깔의 나무


다음 행선지는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는 소매물도입니다. 버스에 올라 인근에 위치한 저구선착장으로 이동합니다.


≪산행 개요≫

△ 산행 일자 : 2008. 4. 19(토)
△ 산행 코스 : SK주유소-전망대-359봉-소나무 능선-망산-명사초교
△ 산행 거리 : 6.7km
△ 소요 시간 : 3시간 20분
△ 안내산악회 : 안전산악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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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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