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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 귀래면 소재 미륵산(696m)은 기암 괴봉과 노송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산입니다. 미륵산은 정상에 거대한 미륵불상이 새겨져 있어 이렇게 불립니다. 수석처럼 멋진 암봉이 12개나 치솟아 독특한 산세를 나타내며, 바위틈을 비집고 붙어 있는 노송이 매우 절묘합니다. 겨울철에는 노송과 암벽에 피어 있는 설화가 일품이며, 산은 그다지 높지 않으나 부드러운 능선길과 아기자기한 암릉길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산행의 정취와 묘미를 느끼게 합니다.(자료 : 한국관광공사)

산행들머리는 귀래면 주포1리 황산마을인데, 정보화마을 또는 미륵산마을이라는 이정표도 보입니다. 두부고을이라는 음식점도 눈길을 끄는데 도로변 주택에는 처마 밑에 매달아둔 옥수수가 강원도의 정취를 잘 나타냅니다.

 마을 표석

 정보화마을 안내문


 두부마을


 처마 밑 옥수수

눈이 제법 깔려 있는 도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섭니다. 주택가를 지나자 가야할 미륵산의 능선이 매우 나지막하게 보여 오늘 산행은 이외로 매우 쉽겠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정말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과수원을 지나 숲 속으로 산으로 진입합니다. 곧 주능선에 도착해 북쪽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기와집

 가야할 미륵산 능선


                                                              노송군락지



군데군데 보조로프가 설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눈이 내려 미끄러운 길을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때로는 상당히 험한 길도 통과해야 하며 꼭 보조로프가 필요한 곳에 아무런 안전시설도 없어 발걸음을 옮기기가 만만치 않은 길도 나타납니다.

 삼각형 암석

 능선의 기암


 서쪽 조망


 서쪽 조망

 

등산 개념도를 보면 남쪽에서 북쪽으로 신선본, 장군봉, 미륵봉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런 이정표가 없어 어느새 미륵봉 안부입니다. 좌측의 암봉을 오르면 미륵봉 이정표가 있다고 하지만 오르내리는 사람들로 정체가 되어 오르기를 포기합니다. 나중에 하산하여 확인해보니 우측의 암봉으로 올라야 미륵산의 명물인 마애불상을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이정표가 전혀 없어 그만 이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암봉


 눈이 쌓인 등산로


 가파른 오르막


 

여기서 북쪽으로 약 20여분을 더 가면 미륵산 정상입니다. 헬기장인 정상에는 아담한 정상표석이 반겨주며, 동남쪽의 조망이 매우 좋습니다. 여기서 동쪽으로 하산하는 길은 지금까지 지나온 능선길과는 달리 매우 부드럽습니다.
 미륵산 정상





 도로변


도로에 도착하여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눈이 내린 산촌의 밭이 정말 고즈넉해 보입니다. 흰 눈을 뒤집어쓰고 있는 원목더미도, 길가의 허수아비도 모두가 길손을 반겨주는 듯 합니다.


 원목더미



                                                                   허수아비

 

세계불교 법륜종이라는 현판이 붙은 황산사로 들어가니 그 뒤쪽에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을 추모하는 경천묘(敬天廟)가 조성되어 있고 그 안쪽에는 미륵산 등산로안내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여기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미륵봉으로 연결됩니다.

 등산 안내도


 경순왕 경천묘



조약돌처럼 둥근 돌멩이로 벽을 쌓은 주택을 지나자 된장과 고추장 그리고 청국장을 파는 "미륵산 농원"의 장독대가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조금 더 가니 <쉬는 곳>이라는 마을 안내판이 있는데 글씨가 흐릿해서 읽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이 글은 정말 강원도의 자연과 인심을 잘 나타낸 말이어서 여기에 옮겨 적습니다.

 돌멩이 집


 미륵산 농원


『짐을 푸기고 잠시 쉬어 가십시오. 우리 마을과 미륵산을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미륵산은 좋은 산이지요. 그리 어렵지 않은 등산코스나 아기자기한 산의 모습이 그렇습니다.

미륵의 품에 있는 우리 마을은 50여 가구가 예부터 오순도순 화전일구며 살아온 산골 작은 마을입니다. 그러기에 이웃애가 좋습니다. 또 긴 세월동안 큰 어려움 없이 평화롭게 살아오고 있습니다. 다 미륵의 사랑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우리 마을은 친환경의 방법으로 농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오고가시는 중에 소용이 있으신 농산물을 만나시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청정계곡과 좋은 환경을 지키는 일이 등산객들의 협조 없이는 어렵습니다. 등산과 행락의 차이를 혼동하시는 분을 간혹 목격합니다. 좋은 등반되시고 건강하세요. 다음에는 더 성숙된 말씀으로 여러분을 맞이하겠습니다.』       

황룡사 갈림길을 지난 도로변 축대에 농기구를 예술작품처럼 걸어놓았는데 오래되어서 인지 많이 훼손된 모습입니다. 특히 목장승 조각품이 눈길을 끕니다.

 황룡사 표석

 목장승


도로변의 2층건물은 전형적인 산촌마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륵산 체험캠프장에 도착하니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산뜻하게 조성된 공중화장실에는 나무를 잘라 만든 울타리가 무척 정겹습니다. 


전형적인 산촌주택


 화장실과 울타리



《등산개요》

△ 등산일자 : 2010년 12월 18일 (토)
△ 등산코스 : 주포1리-신선봉-장군봉-미륵봉-미륵산-동쪽 도로-황산사-황룡사 입구-미륵산체험캠프장
△ 등산시간 : 4시간 10분
△ 산행안내 : 안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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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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