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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가수 이장희


MBC 설날특집 <놀러와 세시봉(1-2부)>은 정말 시청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명품프로입니다. 가수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이 출연하여 당시 유행하였던 주옥같은 팝송을 감미로운 멜로디로 재현한 것은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과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다음 VIEW에도 이미 많은 분들이 이의 시청소감을 올렸기에 글쓴이가 이를 되풀이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세시봉 2부를 시청하면서 세 가지의 매우 흥미 있는 에피소드가 공개되었기에 이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 가수 송창식의 밤낮이 바뀐 이유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열정의 가수 송창식은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므로 다른 친구들과는 함께 공연일정을 잡을 수가 없답니다. 송창식은 이렇게 된 원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통행금지대인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제일 조용하니까 그 시간에 작곡도 작사도 하는 등 모든 작업을 그때 다했어요. 그러니까 새벽 4시가 넘어야 비로소 잠자리에 들었지요. 이렇게 지낸 지가 약 4-50십 년 되다 보니 그게 습관이 되었어요. 다만 나쁜 점은 원래 사람의 신체 리듬 상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피부관리 때문에 자야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피부에 문제가 생기니까 특별한 조치를 해야 해요."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그는 "운동을 한다"고 합니다. 예컨대 무대에서 몇 바퀴를 빙그르르 도는 것도 이를 위한 것이라고 하여 폭소를 자아냅니다. 그는 저녁 6시 이전엔 약속을 안 한답니다. 이에 윤형주는 43년 친구인 송창식에게 아침 8시경 전화를 걸어 굿모닝이라고 인사하는 게 평생소원이랍니다. 이에 송창식은 자동응답기는 열려있다고 응수하네요. 또 조영남은 송창식 때문에 해외공연을 함께 가지 못한답니다.

김세환은 미국에 가면 우리와는 밤낮이 바뀌므로 송창식의 리듬과는 잘 맞는데, 문제는 송창식은 자신의 신체리듬이 아니라 현지의 시간리듬에 맞추어야 하므로 미국에 가서도 낮에는 잠을 자야 한답니다.   
 


    


▲ 가수 이장희가 콧수염을 길렀던 이유 

세시봉 2부의 특별초대손님은 통기타로 전설의 인물이 된 이장희입니다. 작곡가 겸 가수인 이장희는 <그건 너>와 <한잔의 추억> 등을 히트시켰고,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양쪽으로 갈라진 콧수염이었습니다. 그런데 거주지인 미국에서 방송출연을 이번에 급거 귀국했다는 그는 콧수염이 없는 말끔한 모습으로 무대에 나타났습니다. 

당연히 진행자인 유재석이 그냥 넘어갈 리가 없지요. 콧수염을 길렀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친구랑 싸우다 유리컵으로 맞았고, 오토바이를 타다가 날라 가는 사고가 나서 앞니도 제 것이 아니다"며 콧수염을 기른 것은 입 주변에 흉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단순히 멋으로 콧수염을 기른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장희는 <그대 위해서라면>이라는 노래를 특별출연한 강근식 씨의 기타연주에 맞추어 변함 없는 목소리로 열창해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그는 이 노래를 자기가 사랑했던 여인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여성들에게 바친다고 하여 감동을 안겨줍니다. 나영은 그만 눈물을 펑펑 쏟네요.  
 

 


▲ 가요 "비가 내리네"가 방송 금지곡이 된 이유

귀공자 타입의 가수 윤형주는 당시 여학생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받아 그들의 우상이었답니다. 그 감미로운 목소리는 환갑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합니다. 윤형주는 이장희가 작곡한 <비의 나그네>를 열창합니다. 

님이 오시나 보다 밤 비 내리는 소리
님 발자국 소리 밤 비 내리는 소리  
남이 가시나 보다 밤비 그치는 소리
님 발자국 소리 밤비 그치는 소리

밤비 따라 왔다가 밤비 따라 돌아가는
내 님은 비의 나그네
내려라 밤비야 내 님 오시게 내려라
주룩주룩 내려라 끝없이 내려라
 
남이 가시나 보다 밤비 그치는 소리
님 발자국 소리 밤비 그치는 소리

윤형주는 그 당시 동아방송의 <영시의 다이얼> DJ를 맡았다가 이를 이장희에게 물려주었답니다. 이장희가 어느 날 밤 위 노래를 틀었는데, 하필이면 전국에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  및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나라전체가 온통 물난리가 난 밤이었답니다. 전국이 초상집 분위기인데 이 노래를 틀었으니 큰 문제가 되었지요. 노래 가사 중 특히 문제가 되었던 부문은 다음 구절입니다. 

"내려라 밤비야 내 님 오시게 내려라
 주룩주룩 내려라 끝없이 내려라"

그 다음날 담당 PD와 부장이 시말서 쓰고, 비 오는 날 방송 진행자는 이 노래를 방송에 내보내지 않았다고 하네요.    

                                                               가수 이장희와 윤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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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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