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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일준 역의 최수종-조소희 역의 하희라 부부



▲ 아들 성민의 폭행치상으로 위기에 몰린 장일준

마지막 서울경선을 이틀 앞둔 시점에 장일준(최수종 분) 후보의 아들 장성민(성민 분)이 또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그가 술집에서 여자친구와 술을 마시며 다정한 한 때를 보내고 있는데 여자의 애인을 자처한 남자가 시비를 건 것입니다. 그냥 시비를 건 것도 아니고 왜 애인이 있는 여자를 건드리냐며 성민에게 과거에도 김경모(홍요섭 분)의 뒷조사를 한 나쁜 놈이고 네 누나도 딴대서 나온 자식이라고 인격적으로 모독한 것입니다. 참다못한 성민은 주먹을 날렸고 상대방은 이빨이 두 개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습니다.

경찰서로 끌려온 성민은 인적사항을 묻는 수사관의 질문에 차마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그도 이 일이 아버지 장일준의 선거에 지장이 될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누나 장인영(왕지혜 분)을 불렀고, 장인영은 조소희(하희라 분)에게 연락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장일준은 불 같이 화를 내지만 이제는 수습할 일만 남았습니다. 결국 조소희가 경찰서로 가서 성민을 빼내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일찍 TV뉴스로 장일준 후보의 아들이 폭행을 했음에도 경찰서에서 제대로 조사도 받지 않고 빠져나왔다고 크게 보도됩니다. 이는 캠프에 도청장치를 심어둔 김경모 후보측 백찬기(김규철 분)가 이들의 대화를 엿듣고 심야에 측근기자에게 연락해 경찰서 앞에서 몰래 카메라로 촬영한 탓입니다. 오재희(임지은 분)는 기자회견에서 이 일을 사과하였고, 이런 일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장일준의 지지율은 4%하락해 위기에 몰립니다. 결국 장일준도 기자회견 자청하여 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요청하기에 이르렀지만 이 위기를 어찌 벗어날지 조마조마합니다. 사실 장일준 같은 권모술수에 능한 인물이 대통령후보가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어느새 장일준의 지지자로 변하는군요. 




▲ 기수찬의 번뜩이는 머리회전과 역 스핀전략

장일준 캠프의 전략기획실장 기수찬(김흥수 분)은 장 후보가 삼고초려 하다 시피해서 영입한 거물 정치컨설턴트입니다. 그는 나이는 어리지만 실장급으로 발령 받았습니다. 그동안 선거판세를 분석하는 등의 일을 했지만 두드러진 활동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그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한밤중에 발생한 조소희의 경찰서출입을 기자가 이토록 생생하게 찍으려면 누군가로부터 제보를 받지 않는 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윤성구(이두일 분)로부터 박을섭(이기열 분) 후보가 느닷없이 난화분을 들고 장일준을 찾아왔다는 말을 듣고는 화분을 보니 그 속에 도청장치가 들어있습니다. 기수찬은 이게 바로 백찬기 후보가 한 짓임을 직감적으로 알게 됩니다.

바로 하루 전 이수명(정한용 분) 대통령은 장일준을 청와대로 불러 영부인 최정임(양희경 분)의 오빠인 처남 최정욱 전 의원을 차기 국무총리에 임명할 경우 조직을 동원해 서울경선서 승리하도록 도와주고, 장인인 조태호(신충식 분) 명예회장을 석방시켜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장일준은 하루만 시간을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 시점에서 대통령의 제안을 받을 겨우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본 것입니다. 장일준은 이미 김경모 후보와 함께 대통령의 제안을 받지 않기로 약속한바 있습니다.

대통령과 영부인의 제의에 가장 솔깃한 사람은 조소희입니다. 그녀는 남편의 대권욕심으로 연로한 친정 아버지가 감옥에 간 게 너무나 가슴아프기 때문입니다. 조소희는 남편에게 아들 성민과 친정사람들에게는 왜 그토록 엄격한 잣대를 들이 대냐며 "내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일은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기수찬도 무조건 받으라고 주장합니다. 선거에서는 일단 이기고 봐야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니까요.

기수찬은 이 일을 장 후보에게 알리고는 주차장에서 대책을 모의한 다음 허허실실 전법을 사용합니다. 바로 도청장치가 있는 장 후보 사무실로 가서 기수찬은 대통령의 제의를 받으라고 건의하고 장후보는 절대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것입니다. 이치수 본부장도 반대합니다. 이 대화를 엿들은 백찬기는 안도합니다. 장일준은 즉시 청와대를 방문해 그의 제안을 수용합니다. 기수찬의 멋진 역 스핀 전략이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기수찬 역의 김흥수



▲ 신희주 전 후보의 돌발적인 정계은퇴선언

장일준의 수용에 감격한 영부인은 꽃다발을 들고 캠프에 나타납니다. 이 뉴스를 본 김경모는 신희주(김정난 분)를 만나 장일준이 대통령의 제의를 받아들였음을 알립니다. 얼굴이 상기된 신희주는 장일준에게 폭발합니다.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되었다가 사면된 대통령의 처남을 차기정부의 국무총리로 지명하겠다는 것은 구시대의 청산을 바라는 자신의 정치소신과는 전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매서운 연기가 돋보이는군요. 그러나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장일준의 설득이 먹혀 들어갑니다. 김경모 추보 측에서 도청을 했으며, 신 후보도 그 전에 박을섭과 손을 잡지 않았느냐고 말한 것입니다.

신희주는 자신은 정치를 너무 몰랐다며 내가 갈 길이 아니라고 말하고는 캠프를 떠납니다. 그녀는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해 정계은퇴를 선언합니다. 그러면서도 장일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여, 장 후보 캠프 사람들을 안심시킵니다.

                                                                신희주 역의 김정난



▲ 미래당 대통령 후보가 된 장일준의 폭탄선언

당원들의 표심이 이상하다는 백찬기의 보고에도 김경모는 흔들리지 아니합니다. 이제는 타이밍을 놓쳐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도 없는 처지입니다. 드디어 서울지역의 경선 결과 장일준은 압도적인 표차로 김경모를 누릅니다. 장일준은 전국 득표에서도 김경모를 불과 106 표차로 승리를 거두어 새물결미래당 대통령 후보가 됩니다.

드디어 장일준 후보가 기자회견을 할 차례입니다. 이수명 대통령은 장 후보가 이길 경우 즉시 기자회견을 열어 처남인 최정욱을 "선대위원장 및 차기 국무총리"내정자로 발표하라고 당부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부부도 장일준의 입을 쳐다보며 어려운 숙제를 해결한 듯 안도의 숨을 쉽니다.

그런데 장일준의 말을 들은 캠프의 참모 특히 조소희와 청와대는 대 혼란에 빠졌습니다. 장일준이 대선 선대위원장과 차기 국무총리후보로 최정욱 대신 김경모를 지명했기 때문입니다. 예고편(제16회)을 보면 장일준에게 뒤통수를 단단히 맞은 대통령 부부는 장일준의 처가인 대일그룹을 죽이기로 마음먹은 듯 합니다. 이제야 비로소 제1회에서 장일준 후보가 대일그룹의 비자금 문제에 관한 소신을 밝히려는 바로 그 순간 저격당한 상황에 대한 그림이 어렴풋이 그려집니다. 독이 오른 청와대가 대일그룹과 장일준을 몰락시키려 하니 이를 물타기 하기 위한 자작극일 가능성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 잘 만든 드라마인데 시청률이 낮은 이유

프레지던트는 참 재미있는 드라마입니다. 등장인물도 그들의 연기도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시청률은 한 자리 숫자에 머물고 있습니다. 동 시간대 <싸인>과 <마이 프린세스>가 10% 중반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는 <대물>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라 동일한 패턴의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고, 아마도 현실정치에  식상한 국민들이 더욱 추악하고 지저분한 진흙탕싸움에 염증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드라마는 지어낸 이야기이므로 시청자로서도 꿈과 희망을 가져야 하는데, 이 드라마는 권모술수만 보여주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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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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