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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둥 역의 노영학

<작패> 제4회는 이렇다할 큰 사건은 없었지만 극의 성격을 나타내는 자잘한 사건은 몇 번 일어났습니다. 예상대로 김 진사댁의 유모 막순(윤유선 분)은 천둥(노영학 분)에게 어미가 아니라고 오리발을 내밀었고, 상여막의 귀신을 잡으려는 귀동(최우식 분)을 비롯한 학동들의 놀음에 대해 동녀(전세연 분)와 천둥이 의기투합하여 이를 멋지게 제압한 것은 그냥 에피소드로 넘길 일입니다. 물론 이 일로 동녀-천둥의 러브라인은 점점 무르익어 가겠지요.

또 훈장인 성초시(강신일 분)는 과거 동문수학한 김 진사(최종환 분)를 찾아가서 새로 부임한 고을현감의 폭정을 막아달라고 충고했으며, 비록 거지이지만 도둑질을 용납하지 않는 천둥이 거지촌 두목인 장꼭지(이문식 분)의 아들 도갑(최우혁 분)이가 꽃신을 훔치자 도갑이를 혼내주고 꽃신을 주인에게 되돌려주다가 장꼭지에게 발각되어 죽도록 얻어터지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 막순, "난 너 같은 아들 둔 적이 없다"

어미와 아들이 정답게 연을 날린 모습을 본 천둥은 불현듯 어미 생각이 난 듯 냇가로 달려가 김진사 댁 유모 막순에게 "어머니!"라고 부릅니다. 정색한 막순과 천둥의 대화를 잠깐 볼까요?
"사람은 잘 못 보았다. 난 그런 적 없다."
"다 알고 왔습니다. 어머니!"
"난 너 같은 아들 둔 적이 없다"
"거지 아들을 둔 게 부끄럽습니까?"
"별 요망한 말을 다하는구나. 냉큼 저리가지 못하겠느냐?"
"꿈에라도 어머니라고 한마디 불러보고 싶습니다."

그러면서 천둥이 가까이 가서 막순의 팔을 잡으려하자 그녀가 소리칩니다.  
"네 이놈, 감히 어디다가 손을 대느냐?"

귀가한 천둥이 괴로워하자 큰년(장꼭지의 첫째부인)은 막순은 너를 낳자마자 버리고 대감집에 가서 호의호식했다며, 앞으로는 혼자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고 생각하라고 위로합니다. 이일이 있은 후 막순은 권씨(김 진사의 부인)의 명령에 따라 돈을 받고 집을 나가 주막(선술집)이라도 차려서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런데 막순의 기둥서방이었던 쇠돌(정인기 분)은 천둥이에 대해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막순의 제의를 받고 천동과 귀동을 바꿨던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질화로를 구해 상여막에서 공부하는 천둥에게 주면서 한스럽게 말합니다.
"미안하다. 말못하고 살아온 세월도 그렇고, 죽지 못하고 살아온 세월도 그렇고~"

그러자 천둥은 절규합니다.
"아버지가 누군지, 왜 어머니는 날 싫어하는지 내 손으로 꼭 밝히고 말 것이요. 그리고 아저씨를 평생 원망하겠소."




▲ 귀신탈을 쓴 동녀와 천둥의 통쾌한 한판승

길목의 상여막에 귀신이 나타나 지나가는 고을사람들을 괴롭힌다는 말을 들은 귀동은 서당에 와서도 공부에 집중하기는커녕 학동들과 귀신을 때려잡을 궁리만 합니다. 이 말을 들은 훈장의 딸 동녀는 가슴이 철렁합니다. 왜냐하면 이 상여막은 천둥이 숨어 글공부를 하는 장소라 일이 잘못되면 천둥이 귀신으로 몰려 맞아죽을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동녀는 급히 상여막으로 달려가 천둥에게 피신하라고 이릅니다.

학동들이 귀신을 때려잡으려 간다고 하자 달이 할아버지인 황노인(임현식 분)이 도력이 높은 스님이 사용하는 방법이라며 귓속말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긴 막대기에 인분을 묻히는 것이라서 실소했습니다. 학동들이 귀신을 쫓는다는 팥죽과 인분몽둥이를 들고 상여막으로 달려가서 귀신 나오라고 소리쳤지만 개미새끼 한 마리도 없습니다. 이 때 별안간 이상한 탈을 쓴 귀신이 천장에서 거꾸로 매달려 내려오자 아이들은 혼비백산하여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삼십육계 줄행랑칩니다. 이들 중 바지에 똥을 싼 녀석도 있었는데, 귀가한 유모는 오줌을 싼 귀동에게 언제 철이 들것이냐고 나무랍니다. 귀동은 귀신을 때려잡으려다가 동녀와 천둥의 기지로 바지에 오줌을 싸는 굴욕만 당한 채 참패했습니다.

                                                      귀신탈을 벗고 활짝 웃는 동녀와 천둥 

 


▲ 도둑질한 도갑을 혼내주려다 죽도록 얻어터진 천둥

비록 거지이지만 근본은 양반집 자식인 천둥은 서당 앞에서 귀동냥으로 소학과 통감 등 한서를 깨우친 영재입니다. 더욱이 도둑질을 보면 참지 못합니다. 저자거리에서 달이(이선영 분)가 팔려고 내 논 예쁜 꽃신을 권씨와 그녀의 딸 금옥(김소현 분)이가 3냥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장꼭지의 둘째부인 자근년(안연홍 분)과 그 아들 도갑이가 꽃신에 눈독을 들여 어미가 바람잡이를 하는 사이에 도감이 꽃신보따리를 날치기해 달아납니다.

이를 목격한 천둥이 도갑을 때려 코피를 내고 날치기한 꽃신을 돌려주자 별안간 나타난 장꼭지가 천둥을 개패듯 두들겨 팹니다. 이 때 갑자기 나타난 한 사내가 있었으니 바로 강포수(권오중 분)입니다. 그는 천둥을 괴롭히는 장꼭지를 완전히 묵사발을 만들어 버립니다. 참으로 통쾌한 장면입니다. 약자를 도와주는 의인은 언제든 시청자의 박수를 받게 되는군요.  이 일을 계기로 앞으로 천둥이 장꼭지로부터 더 심한 박해를 받게 될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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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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