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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둥 역의 천정명


▲ 10년 후 달라진 주인공들의 운명

아역들의 당찬 연기로 찬사를 받았던 <짝패>의 주인공들이 성인연기자로 교체되었습니다. 지난 8회까지 워낙 아역들의 연기에 친숙해 져 있었던 터라 바뀐 성인연기자를 보니 누가 누군지 시청자로서 적응이 잘 안될 지경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은 정말 진리입니다. 이들 주인공들의 운명은 그 새 많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귀동(이상윤 분)은 좌포청의 포교가 되었고, 천둥(천정명 분)이 살려준 그의 아버지 김 진사(최종환 분)는 호조참의로 승진해 떵떵거리며 살고 있습니다. 반면 백성들을 수탈했던 현감사또(김명수 분)는 완전히 거지꼴이 되어 끼니도 제대로 때우지 못하는 초라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귀동을 찾아가 팥죽을 얻어먹으며 매부에게 미관말직이라도 얻어 달라고 하소연하네요. 집에 쌀이 떨어 졌다며 2냥만 빌려달라고 하면서. 이는 정말 통쾌한 일입니다. 권선징악이란 이럴 때 꼭 맞는 말이로군요.

청소시의 딸 동녀(한지혜 분)는 여곽(상단)의 주인이 되어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갚기 위해 뼈에 사무친 원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호조참의 댁 박 서방(정한헌 분)이 동녀를 찾아와 성초시의 복권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동녀는 "아버지 복권으로 사무친 원한을 달랠 수 없다"며 반드시 아버지의 원한을 갚겠다고 다짐합니다.

천둥은 훤칠한 청년이 되어 동녀 상단의 행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청국의 사신으로 갔다가 귀국합니다. 김 참의는 10년 전 자기의 목을 베지 않고 살려준 천둥을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천둥은 목숨을 살려주는 이유를 묻는 김 진사에게 귀동에게 물어보라고 했던 것입니다. 천둥으로서는 자기의 작패가 된 귀동의 아버지를 차마 죽일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김 참의는 청국을 자주 오가는 천둥에게 역관시험을 보게 하고 합격할 경우 딸 금옥(이설아 분)의 배필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물론 천둥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에게는 이미 동녀와 달이 두 처녀가 있기 때문인데 이는 정말 다행한 일입니다. 천둥과 금옥은 사실 배다른 자매이기에 둘이 사랑해서도 결혼해서도 안 되기 때문이거든요.

달이는 궁중에서도 알아주는 갖바치가 되었고, 천둥의 유모 막순(윤유선 분)은 완전한 술주정뱅이가 되어 다른 남정네와 바람을 피우는 한심한 여자로 변모했습니다. 이로 인해 쇠돌(정인기 분)의 마음을 슬프게 하는데, 막순의 이런 변화는 정말 예상외로군요. 거지패의 우두머리였던 장꼭지(이문식 분)와 그의 아내 작은년(안연홍 분) 그리고 아들 도갑(이신성 분)은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여전히 남의 물건을 훔치는 좀도둑으로 쪼잔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초라한 현감사또(이명 수 분)                                    호조참의가 된 김 진사(최종환 분)

                           달이 역의 서현진                                                 금옥 역의 이설아  


▲ 회초리의 달인이 된 천둥의 화끈한 등장
 
천둥의 등장은 매우 화끈합니다. 청국에서 귀국한 후 구입해온 짐들을 짐꾼들이 서강나루로 옮겨야 하는데 왈자패들이 방해를 하며 상단으로 찾아옵니다. 왈자패 중 우두머리 같은 녀석이 천둥에게 비단 두 필만 주면 앞으로 절대로 방해하지 않겠다고 하자 천둥은 한필 더 보태 세 필을 주겠다고 합니다. 깜짝 놀라는 왈자패들에게 비단 한 필 값은 받아야하겠다며 가느다란 회초리 하나로 이들을 단숨에 제압합니다. 마지막으로 돌려차기로 한 놈을 쓰러뜨리자 이들은 비단을 들고 줄행랑 칩니다.

10년 만에 화끈한 액션장면으로 돌아온 천둥을 보니 <제빵왕 김탁구>에서 탁구가 한승재 실장의 모략에 의해 외국으로 팔려가려다가 기적적으로 탈출한 후 몇 년 만에 다시 나타나 화끈한 액션을 선보이며 깡패들을 때려눕히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왈자패 하나가 동녀에게 와서는 비단 세 필을 반환하고 갑니다. 그 이유를 묻는 동녀에게 자신의 이름이 진득(강지섭 분)이라고 합니다. 진득은 10년 전 천둥의 거치 친구였습니다. 이 상단에 천둥이 일하는 줄 알고는 비단을 되돌려 준 것입니다. 

                        동녀 역의 한지혜


▲ 포교가 된 귀동과 의문의 살인사건 배후
 
귀동은 좌포청의 골칫거리입니다. 술이 떡이 되어 훈련에 참가하지도 않아 상관인 공 포교(공형진 분)를 난처하게 합니다. 포도청의 종사관도 귀동 앞에서는 큰소리치지만 그의 아버지가 호조참의라서 함부로 다룰 수도 없는 처지입니다.

귀동과 천둥이 기방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저자거리 다리에서 칼에 찔려 죽은 시신이 발견되었는 보고를 듣습니다. 좌포청에서는 모든 포졸들을 비상 호출합니다. 피살자의 호패는 생원 이능구(李能九)라고 적혀 있습니다. 여러분, 이 생원을 기억하나요? 그는 10년 전 성초시와 뜻을 같이 한 선비들이 모여 있을 때 이를 밀고한 기방의 주인으로 동녀에게 수청을 강요하다 귀동의 몽둥이를 맞은 자입니다. 이번에 이 생원은 살해당하고 그의 집은 모두 털렸습니다. 이 날은 고리대금을 수금하는 날이어서 이 생원의 금고에는 5천냥의 거금이 들어 있었는데, 이를 깜쪽 같이 열고 모두 털어 갔습니다. 그런 후 두건을 쓴 사람들이 집집마다 20냥씩 돈을 던져주었답니다. 다음날 저자거리에는 벽서가 나붙습니다. 그 벽서에는 백성들을 수탈하는 도적과 왈자패를 처단할 것이라며, 두건을 쓴 도적들이 10년 전 원한을 갚는다고 씌어져 있습니다. 
 
귀동이 현장을 조사한 바 이 생원의 집에는 "我來"(아래)라는 한자어가 남겨져 있습니다. 이 글은 10년 전 동녀가 천둥이 공부하던 마을 어귀 상여막을 다녀가면서 적어 두었던 글입니다. 그러면 동녀가 범인일까요? 이는 아닐 것입니다. 이 생원을 죽인 범인은 아마도 강 포수 (권오중 분)일행일 듯 합니다. 김 참의는 강포수가 죽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박 서방은 그의 시신을 본 사람이 없었다고 했거든요. 만약 강포수가 범인이 아니라면 앞으로 의적이 되는 천둥이 범인일까요? 아직은 초반이라 뭐라고 단정하기 어렵군요. 귀동도 "我來"라는 글자를 떠올리고는 눈을 크게 뜹니다. 동녀의 글을 회상한 때문인가요?

                     귀동 역의 이상윤                                                         이 생원과 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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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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